[엘레오스] 노숙인 섬김의 디아코니아
[엘레오스] 노숙인 섬김의 디아코니아
  • 이승열 목사
  • 승인 2020.09.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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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Homeless, Obdachlose)은 이 시대의 가장 가난한 사람들 중의 대표적인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집이 없거나 집에서 가족들과 정상적인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분들이다. 단순히 가난해서만은 아닐 것이고 복합적인 원인과 이유가 있다.

사회생활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밀려난 사람들도 있고, 신용불량자들도 있다. 무서운 질병에 걸렸어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모든 인간관계가 끊어진 사람들도 있다.

그런데 국가의 사회복지정책에 의하면 기초생활수급권자로 인정을 받으면,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생계급여, 의료서비스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입원치료까지도 무료로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에 올라 있는 의료급여, 그리고 임대주택도 받을 수 있는 주택급여, 생활비도 보조를 받는 생계급여, 자녀들의 학비까지도 전액 면제를 받고 공부를 잘 하는 자녀들이 대학에 갈 경우에는 국가장학금까지도 받을 수 있는 정도의 수준 높은 교육급여 등의 복지정책이 현재 시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무료급식소에 줄을 서서 한 끼 밥을 얻어먹으며, 길거리에서 술에 취하여 잠을 자는 노숙인들의 삶은 처절하다.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까지 병들어 삶의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협박이나 해를 끼치는 행위는 잘 하지 않지만 이들을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마음은 불쌍하다고 느끼면서도 안타깝고 왜 저러고 사나? 하는 정도이고 조금의 측은지심이 생기면 동전 몇 개나 천 원짜리 한 장 정도 기꺼이 던져주는 정도의 시혜적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매우 어려웠던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 전쟁을 겪었던 때는 가난해서 굶어 죽는 아사자들도 많이 있었다. 우리들 가운데 노인들에 속하는 사람들 중에는 춘궁기를 배고프게 지냈던 시절을 경험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가난한 사람은 나라도 다 못 구한다고 하는 말도 있지만 오랜 역사 속에서 항상 가난한 사람들과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 된 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자비를 베풀고 이웃사랑을 나누어야 하는 법은 신구약성서 곳곳에서 발견된다. 그리고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의 제도가 있었음도 발견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특별히 거리에서 구걸을 하며 사는 걸인들, 부랑자 등을 차별하여 시설에 강제로 가두어 놓고 그들의 인권을 착취하며 폭력과 억압을 했던 흑역사도 있었다. 그런데 1997/98 IMF구제금융 시절에 한꺼번에 수많은 회사들이 부도가 나서 문을 닫고 회사와 직장을 잃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수많은 직장인들이 가정도 파괴되고 거리의 노숙인으로 전락하는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노숙인들을 섬기기 위한 쉼터나 상담소 밥퍼 등의 섬김의 사역을 디아코니아적으로 감당해 온 교회들과 목회자들의 사역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한 주일이 한번 정도에서 매일 무료급식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제는 길거리에서 비위생적으로 밥을 나누어 먹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서울시에서는 실내에서 사역할 수 있도록 노숙인 사역자들에게 배려하여 공간을 마련해주기도 하고 위생적이고 안전한 잠자리까지 마련해주는 건물을 가지고 운영하는 곳도 있으며, 서울역 지하도 한쪽에는 긴급히 잠자리를 제공하며 식사와 세탁까지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층 발전된 사회복지적 차원의 노숙인 서비스제도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분을 노출시키지 않으며, 불편해도 노숙을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가 노숙인들 때문에 생겨났으며, 본 교단에는 노숙인쉼터협의회가 생겨서 오늘날에는 노숙인복지회로 발전해서 20여 사역자들이 수고하고 있으며, 최근 기독교사회적기업지원센터는 인천지역에서 바나나찐빵과 망고찐빵을 만들어 판매하면서 노숙인들의 몫을 포함하여 정기적으로 노숙인들을 살리고 먹이는 제도까지 발전하고 있다.

어려운 난민생활을 하고 있는 외국인 난민과 함께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수원역 근처의 예멘디아코니아 케밥집은 매주 노숙인들에게 케밥을 나누어주면서 디아코니아를 실천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외국인 난민이 노숙인을 섬기는 모습인 것이다. 사회복지적으로 제도화되어 있는 좋은 면도 있지만 모든 개인이나 교회가 더욱 체계적으로 전문적으로 지속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노숙인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을 더욱 돌아볼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이승열 목사 한국기독교사회봉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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