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8.31 2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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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
8월 31일 사죄 성명서 발표해
지난 15일 광화문 한복판에서 개최된 대규모 집회 현장. 참석자들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김유수 기자
지난 15일 광화문 한복판에서 개최된 대규모 집회 현장. 참석자들은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집회에 동참하고 있다. 김유수 기자

최근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번 사태에 대해 사랑제일교회 및 관련 교회들이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한국교회를 향해 비대면예배 외 모임은 전면 금지시켰고, 이후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치솟자 23일부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주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수의 교회가 정부의 방역지침에 동참했지만,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 등 일부 교회에서는 현장예배를 고수하며 정부 지침도 무시한 채 대면예배를 드리다 적발되는 사례가 2주 연속 발생했다.

이에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달려라커피선교회, 러빙핸즈 등 14개의 단체는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란 이름으로 연대하며, 31일 ‘개신교 단체 사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비상대책위 모임을 주도한 카타콤 대표 양희삼 목사는 “최근 상황은 한국교회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 일반 언론에서도 계속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만 집중시키다보니 전광훈과 대면예배를 드리는 목사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며 “때문에 내부적인 외침보다는 세상을, 외부를 향해 그렇지 않은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에 함께한 단체들은 한국교회 개혁을 위해 애써온 단체들이기 때문에, 교회의 몰락을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논의하고, 이를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뜻을 모으게 됐다”고 덧붙였다.

14개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에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차별과 혐오의 종교를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 대상으로 전락하도록 만들었다”며 “무엇보다도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코로나19 2차 확산의 주범이 됐다”고 꼬집었다.

단체는 또 “이를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 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는 청와대에서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부산과 충남, 경기지역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정부의 비대면예배 요청을 종교탄압이라 운운하며 거부하고, 9월부터는 대면예배를 실시하겠다는 성명서를 신문광고로 발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서는 “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과 나라 경제의 파탄이 염려되는 가운데서 책임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한국교회 개혁과 회복을 위해 애써 온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사죄한다”고 끝맺으며 사죄의 항목과 전광훈 및 교회지도자들을 향한 요구를 밝혔다.

성명서가 밝힌 사죄의 항목은 △하나님과 국민 앞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한 것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도 물질을 추구하는 탐욕 △전광훈과 같은 무리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설치고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한 것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한 것이다.

이어 전광훈 및 교회지도자들을 향해서는 대면예배 중단과 전광훈 이단 사이비 목사 규정 및 출교, 한기총 자진 해산, 대형교회들의 석고대죄 등을 요구했다.

양희삼 목사는 “진정한 예배의 완성은 회중 예배 외에도 개인 예배와 삶의 예배가 균형을 이루는 것이다. 또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목숨같이 사랑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만 신약에서 예수님이 주신 새 계명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이었다”며 “대면예배 자체가 위기를 일으키는 상황에서 대면예배에만 목숨을 거는 것은 유대인들처럼 구약의 하나님만 섬기겠다고 고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개신교 단체 사죄 성명서>

파면목사 전광훈을 교계에서 퇴출하라! 우리는 대면예배 중지를 촉구한다!!

한국교회는 코로나 사태 앞에서 우리 사회와 국민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습니다. 물론 이 사태는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를 중심으로 저질렀지만, 이를 방조하고 묵인한 한국교회의 책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전광훈과 극우 기독교 세력은 사랑과 화해가 본질인 기독교를 차별과 혐오의 종교로 바꾸더니 이제는 극도의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도록 만들어 버렸습니다. 전광훈은 이미 소속교단(예장 백석대신)으로부터 목사면직과 제명처리가 되었음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직을 방패로 삼아 한국교회와 국민들을 우롱하였습니다. 또한 사랑제일교회의 재개발 과정에서 터무니없는 보상가를 요구하여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전광훈은 8.15 광화문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2차 확산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이들의 몰이성적이고 보편상식에 반하는 행태로 인해 그간 국민들의 노력과 방역 당국, 의료진의 피눈물 나는 헌신으로 지켜온 방역체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렸습니다. 그들은 국민 전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벌였으면서도 일말의 사과와 반성이 없습니다. 오히려 정부의 방역 활동을 방해하고 거짓 정보를 퍼뜨리면서 선동을 일삼고 있습니다.

또한 이를 비호하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의 행태는 계속되고 있고, 한국교회총연합회 공동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는 청와대에서 도를 넘는 발언으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부산, 충남, 경기지역기독교총연합회에서는 정부의 비대면 예배 요청을 종교탄압 운운하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또 9월부터는 대면예배를 실시를 하겠다는 성명서를 신문광고에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전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과 나라 경제의 파탄이 염려되는 가운데서 책임 있는 교회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판하며, 한국교회 개혁과 회복을 위해 애써 온 우리가 먼저 하나님과 국민 앞에 사죄하며,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는 바입니다.

<우리의 사죄>
1. 우리는 하나님과 국민들 앞에 교회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성장과 번영만을 추구하며, 이웃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2. 우리는 이번 코로나19 사태 앞에서도 물질을 추구하는 탐욕을 사죄합니다.
3. 전광훈과 같은 무리들이 한국교회의 지도자로 설치고, 이단과 사이비가 판치는 현실 속에서 교회의 자정능력을 상실했음을 사죄합니다.
4.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지 못했음을 사죄합니다.

<전광훈과 교회지도자들에 대한 우리의 요구>
1. 전광훈은 즉시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2. 대면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즉각 대면 예배를 중단하라.
3.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교단은 전광훈을 이단 사이비 목사로 규정하고 출교시켜라.
4. 한기총은 모든 책임을 지고 자진 해산하라.
5. 전광훈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정치 권력과 야합하고 교회를 정파적 이익의 시녀로 만든 대형교회 목사들과 온누리교회 애국장로회와 대한민국 장로연합은 하나님과 교회 앞에 회개하고 석고대죄하라.
6.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전광훈을 키워 준 보수 야당과 단체들은 국민들 앞에 사과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라.
7. 사법 당국은 전광훈의 보석을 취소하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하라.

마지막으로 한국교회 성도들은 저희와 같은 심정으로 사죄하며 더욱 이 감염병의 확산을 막는데 동참하여 줄 것을 호소합니다. 추후 우리는 이런 마음을 모아 후속 행동을 다 할 것을 약속합니다.

2020년 8월 31일 개신교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

참여단체(가나다순) : 교회2.0목회자운동,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느헤미야교회협의회, 달려라커피선교회, 러빙핸즈, 민주시민기독모임, 부교역자인권찾기, 성서대구, 성서대전, 예하운선교회, 카타콤, 파이어스톰미션, 평화누리, 희년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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