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호] 국가도 교회도 미래는 청년이다
[98호] 국가도 교회도 미래는 청년이다
  • 주필 이창연 장로
  • 승인 2020.08.19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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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미래는 청년이다” 혹은 “청년은 미래다”라고 이야기한다. 세계에서도, 국가에서도, 교회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이야기한다. “교회의 미래도 청년이다” 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청년들을 키울 생각을 제대로 했나 반성해야한다. 오래전부터 젊음과 청춘을 찬양하는 말은 무수히 많지만, 실제로 청년들이 사회의 독립된 구성원이자 기성세대의 동반지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여전히 여러 곳에서는, 그리고 많은 기성세대 구성원들은, 이 사회의 청년들을 미성숙하며 보호받아야할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재난으로 지금 세계의 청년들은 크고 작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사실 전염병의 대 확산 이전에도 청년들은 계층 간 양극화, 출신이나 성별에 의한 차별, 신자유주의 확산과 줄어드는 일자리로 인한 생계의 어려움 등에 가장 먼저 노출되었고, 또 가장먼저 타격을 입은 계층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정의로운 세상, 평등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요구하는 그들의 목소리는 지금껏 이 사회에서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다. 청년들의 고통은 그저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로 얼버무려졌고, 청년들의 외침은 세상물정 모르는 응석으로 받아들여지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기성세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며 [청년은 세상의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힘]이라는 표현은 청년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기보다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교회는 오래전부터 청년들이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힘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말해왔고, 그러기위해 기성세대가 그들을 사회의 진정한 동반자로 여길 것을 주문해왔다. 또한 청년들이 자신과 공동체의 여건을 개선하고 배움과 일할기회를 요구하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해야한다고 강조해 왔다. 70년 전 전후복구를 위해 팔을 걷어부쳤던 청년들이 기적을 일구어 지금의 한국을 만들었듯, 그간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이 사회의 발전과 평화를 위한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도왔던 교회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교회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왔다면 청년활동은 사회곳곳에서 우리의 미래를 든든히 떠받칠 청년들을 많이 길러냈을 것이다.

지난 70년간 청년 분야에서 [청년에 의한, 청년과 함께하는, 청년을 위한](by youth, with youth, for youth)활동을 펼쳐온 한국기독교는 이 사회의 청년들이 잠재력과 창의성을 맘껏 펼치게 해서, 인류의 미래를 열어갈 열쇠를 쥐고 있는 청년을 위해 지원하고 박수를 힘차게 보내왔던 교회와 함께 걸어온 70년을 돌아보면서 앞으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예 주체가 청년들이 되도록 뒤로 물러서 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한국교회는 이제 늙었다. 물론 지금의 늙은이들이 그때는 청년이었다. 많은 일도 했고 한국교회를 부흥시킨 주역인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걱정하지 말고 청년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물러설 때다. 그래야 미래가 산다.

미국의 신학자 칼 두들(Carl Dudly)의 조사에 따르면 1940년부터 1960년까지 20년 동안 미국교회가 가장 왕성했던 시기라고 했다. 당시 개신교(장로교, 성공회, 루터교, 감리교)교인수가 미국 전인구의 49%였다고 하니 이토록 왕성하게 성장하는 동안 미국교회는 큰 예배당을 지었고(지금도 도심가운데 비어있는 교회들이 그때 세워진 교회다) 그때도 청년들이 앞장섰고 그 힘이 모아져 미국 개신교의 역사를 만들었다. 마치 70~80년대의 한국교회 보고서를 읽는 느낌이다. 40~50년대의 서구교회와 미국교회 모습처럼 다시 젊은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그때는 젊은이들이 했는데 왜 지금은 그것이 안 되나? 어른들이 길을 터 줘야한다. 길을 막고 있으니 성장이 둔화되고 마이너스성장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각성해야한다. 한국교회는 노소(老少)가 자리바꿈을 해야 한다.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한때 한국교회는 4만 교회, 7만교역자, 1,200만 신자들을 가지게 되었고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선교사를 파송함으로 세계가 놀랐지만 이제 성장이 둔화되고 크리스천문화가 사라져가고 있다. 이제는 끝없이 은혜와 복만 받으려는 개교회 성장위주에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려는 신앙의 생활화, 섬김과 나눔으로 나타나는 성숙한 삶으로 전환을 이뤄야한다. 그래서 청년교회로 바꿔야한다.

 

이창연 장로

소망교회
전 NCCK 감사
CBS방송국 전 재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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