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J 바스킷볼 클럽 이항범 대표, 농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최단신 선수
JBJ 바스킷볼 클럽 이항범 대표, 농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최단신 선수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8.0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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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cm의 최단신 선수 이항범 대표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선수 등단
입단 첫 해에 은퇴 후 멀어진 '농구'
농구 지도자 강습 통해 차세대 양성

농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항범 선수의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선수 경력이 단절된 고졸 출신의 168cm 최단신 선수가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언론사들이 그에게 이목을 집중했다.
그러나 그의 프로농구 선수 생활은 길지 못했다.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심적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고, 그 충격으로 모친이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농구와의 거리가 멀어졌다. 그러나 현재는 JBJ 바스킷볼 클럽의 대표로, 다음세대들에게 농구를 지도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서울 YMCA에서 대학생들에게 농구 강습을 펼치는 그를 직접 찾아가 농구에 대한 그의 인생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__________대담자 김성해 기자

JBJ 바스킷볼 클럽 이항범 대표. 김성해 기자
JBJ 바스킷볼 클럽 이항범 대표. 김성해 기자

Q. ‘최단신 선수’로 전주KCC에 입단하며 프로농구 선수로 이름을 알렸는데 입단 첫해에 선수 생활을 포기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는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170cm도 채 되지 않았던, 심지어 농구 경력 단절이었던 사람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자체는 굉장한 이슈였다. 농구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성인이 된 이후 농구가 싫어졌고, 키가 작은 선수라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것에 지쳤었다. 슬럼프가 왔었던 것이다. 그래서 운동을 그만뒀고 군대까지 현역으로 다녀왔다. 농구선수로서의 경력이 단절된 것이다.

그런데 군대를 다녀온 뒤 다시 농구에 대한 갈망이 생겼고, 다시 프로농구 선수에 도전을 하게 됐다. 누가 봐도 불가능할 것만 같은 조건이었지만, 나는 주님이 주신 음성만을 믿고 나아갔다. 그리고 ‘최단신 선수’로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의 진영이 됐다.

프로농구 선수권에서 지명 받는 것은 예상하지도 못한 일이었다. 연습생이 목표였는데, 신인 선수가 되고 나니 언론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나에게 집중됐다. 스포츠 분야뿐만이 아니라 사회 분야 등 다양한 곳에 내 이름이 알려지면서 농구를 모르던 사람들까지 나에게 이목을 집중하더라. 그렇게 시선을 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두려워지게 됐다.

프로농구 선수에 입단한 것은 분명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에 가능했는데, 그 사실을 잊고 나 혼자 이루었다는 교만한 생각이 나를 두렵게 만들었고 신앙의 힘으로 이겨내지 못한 채, 도망치듯 벗어난 것이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다시 나를 내려놓게 만드셨고, 밑바닥까지 경험하게 하셨다. 다만 내 농구 타이틀만 뺏어가셨다면 좋았을텐데,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시는 일까지 경험하게 됐다. 지금은 요양원에 계시지만 당시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입원하시면서 1년 동안은 농구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어머니의 병원비와 간병인 등 한 달에 3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부담해야 했기에 농구보다는 막노동이나 지하철 택배기사 등 당장 돈이 되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었다.

Q. 농구 선수를 그만 뒀지만, JBJ를 설립하고 다음세대를 양육하며 농구 강습회 등의 지도자 사역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농구 지도자로서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역시 하나님의 음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내가 왜 이렇게 됐을까 하고 되돌아보자 하나님께서 다시 농구를 내 삶에 허락하시고자 하는 음성을 주셨고, 그 때부터 농구 강습회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3-4세 아이들에게 유아체육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아이들에게 체육을 지도 한다기보다는 중간에 기저귀를 갈아주기도 하면서 육아를 했던 것 같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무엇인가를 하려면 그만큼의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처럼 내가 농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의 경험을 길러주시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다문화가정 및 결손가정 아이들과 고아원 아이들, 장애인 아이들 등 다양한 아이들을 만나 농구 강습을 하게 됐고, 또 그 아이들 중에 믿음이 있는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내 삶에 대한 간증과 신앙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지게 됐다.

Q. 많은 스포츠 중 ‘농구’를 선택했다. 이항범 선수에게 ‘농구’가 가진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에게 농구는 시작부터 모험이었다. 시작부터 골대는 높았고, 다른 선수들은 나보다 키가 컸다. 예전에는 저 농구 골대를 어떻게 잡아볼까 하는 목표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 잡았고, 그 잡는 순간에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키가 작은데도 불구하고 농구를 하고 싶었다.

키 큰 친구들은 나를 깔보고 무시했지만 정정당당하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큰 매력으로 느꼈다.

두 번째는 협동을 길러준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스포츠 종목마다 다르지만 개인종목 같은 경우는 개인플레이를 중요시하는 스포츠도 있다. 반면 팀으로 움직이는 종목은 농구는 선수들의 능력치가 각각 다르더라도 선수가 서로를 이해해야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서로 마음을 맞춰가면서 공을 패스하고 서로를 믿는 것, 다섯 명이 다 힘을 맞추는 것, 드리블을 할 때도 나 혼자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같은 팀 선수에게 공을 전달하고 받기 위해 내가 좀 더 좋은 위치로 빨리 이동해야 한다는 것. 그런 협동이나 극복하는 모험심이 매력이라고 생각했다.

Q. 농구를 통한 스포츠선교에 대한 비전이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농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가?

지금 당장 내가 하는 일은 농구를 전하는 것이다. 따로 드러내지 않아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어떻게 농구선수가 됐고, JBJ를 설립하게 됐는지 등을 알고 있더라. 그리고 농구나 나에 대해 더욱 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내가 크리스천이란 사실을 알고 있고 JBJ가 예수님을 뜻하는 Jesus와 선수시절 내 별명인 베이비 조던(Baby Jordan)을 합친 의미인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농구가 복음인 셈이다. 내가 농구를 전도하면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를 찾게 되고, 그러다보면 내가 과거 여러 곳에서 신앙고백을 한 것을 듣게 되고,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주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연단의 시간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교회를 다니는 친구들이나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나에게 신앙적인 이야기나 궁금증을 갖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간증을 하기도 한다. 그렇게 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크리스천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그게 작은 선교이지 않나 싶다.

전도 사역을 하려면 많은 말씀을 알아야 하는데 아직 그 정도의 능력은 되지 못한다. 다만 내가 받은 달란트가 농구이기 때문에 이것을 전하고 알리는 일에 충실하고 있다. 농구 코트가 나에게 주어진 선교지인 셈이다.

Q. 농구 등 스포츠선교에 대해 한국교회가 도와줄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교회가 농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다. 아이들이 쉽게 어울리고 재미있게 모여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우리가 매년 성탄절 주간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며 개최하는 크리스천 농구대회는 다음세대 아이들이 참석하는 행사다. 그리고 크리스천 농구대회가 2회를 거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되어 각 지방에서 농구를 좋아하시는 목사님들에게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이 대회에서는 서로의 승패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모여 주님의 이름을 높이고, 믿음의 꿈나무 유소년, 청년들의 신앙부흥과 은혜 나눔으로 축복 넘치는 농구 대회를 갖자는 것이 목표다. 그래서 순위를 매기지 않고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선물을 받아간다.

한국교회가 이런 모습들을 보고 크리스천 농구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나중에 내가 직접 교회로 농구 특강도 가고 싶고, 대회 중간에 찬양 콘서트도 열고 싶은 마음이다.

강서경향교회의 경우는 체육관을 임대해주시기도 한다. 그것 자체가 이미 큰 힘이 된다. 그래서 장소 등 믿는 사람들끼리 힘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물론 다음세대 아이들은 믿지 않는 사람들이 와도 좋지만, 대회에 함께하는 스텝들 중에는 믿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을 제공하면서 다음세대 아이들이 농구 대회를 다녀온 뒤, 교회를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갖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갖고 있는 비전이나 기도제목이 있다면 알려달라.

처음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친다고 할 때 나에게는 엘리트 아이들에게 스킬을 트레이닝하거나 일반 유소년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일, 둘 중 하나에 더욱 많은 비중을 쏟아야 하는 기로에 놓이기도 했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내가 농구 스킬이 있고, 엘리트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전문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당연히 엘리트 스킬 트레이닝에 더욱 많은 비중을 쏟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는 농구를 잘 알지 못하는 유소년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일을 더욱 중점적으로 사역하기로 결심했다. 그들에게 농구가 인기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지만, 유소년 클럽 아이들이 농구에 재미와 흥미를 갖게 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농구를 많이 알게 되고 인기가 많은 종목이 되길 바랐다. 키가 커서 누가 봐도 농구를 잘 할 것 같은 사람이 아닌 나처럼 키가 168cm인, 농구선수가 아닐 것 같은 사람이 농구를 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저 선생님을 통해 어떤 사역을 펼치셨을까’하는 흥미를 갖게 만들고 싶다.

처음에는 나의 작은 키가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하나님이 계속 나에게 학생들을 전도하고 육성하라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키가 작은데 농구를 잘한다는 것 자체가 누가 봐도 하나님이 주신 능력이 아니겠는가.

나를 키 작은 농구선수로 만드신 하나님에 대해 유소년 아이들과 소통을 하면서 그 다음세대의 아이들에게도 영향력이 미치는 것, 그렇게 곳곳에 하나님이 전해지는 것이 나의 비전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유소년들 중에 나보다 더 좋은 선수들과 농구 지도자들이 나와서 곳곳에 퍼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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