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대 선교회, NCCK 인권위 등 공동주관
"아픔과 분노가 저항으로 터져나오길 바라"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대표 황인근, 남궁희수 목사, 이하 대책위)가 6일 종로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도회를 열었다.
이동환 목사(영광제일교회)은 작년 8월 인천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 축복식’을 집례했다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직무대행 윤보환 감독, 이하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에 기소됐다. 감리회의 교단 헌법은 '동성애를 찬성하거나 동조하는 행위'를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재판을 앞두고 감리회 학생들과 진보신학자들을 중심으로 ‘대책위’가 조직돼 이 목사의 변호에 나섰다. 재판을 앞두고 열린 이번 기도회는 대책위 외에도 감리회신학대학교 단체, NCCK 인권센터 등의 단체가 공동주관 했다.
기도회에서 이동환 목사는 “이미 우리는 결코 작지 않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 감리회의 희망을 본다”며 “감리회는 성소수자 문제를 N번방 사건에 비유하는 저열한 발언도 있었다. 이번일은 이동환 개인의 구명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국가보안법을 방불케 하는 사상 검증을 하는 감리회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운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각자의 아픔과 분노가 저항으로 터져 나오길 바란다. 지금 행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축복은 죄가 될 수 없다. 당당하고 겸손하게 내 얘기를 해나갈 것이다. 이 일이 감리회를 새롭게 하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도회엔 영광제일교회 교인과 무지개신학교, 성소수자부모모임 대표가 나와 현장의 증언을 이어갔으며 대책위 공동대표 남궁희수(행복한사람들의교회)가 마태복음 15장 21-28절을 본문으로 ‘낯설어서 좋은 기독교’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날 기도회는 차별과 혐오없는 세상을 꿈꾸는 공동기도로 마무리됐다.
한편, 앞서 지난 6월 감리교 동성애대책연대, 감리교 바르게세우기연대 등 감리회 교단내 반동성애 연합단체인 ‘동성애를 반대하는 감리교인’은 성명서를 발표해 이동환 목사에게 즉시 회개하고 용서를 구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감리회 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황건구)는 지난 7월 28일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동성애대책위원회 성명서’를 발표해 이동환 목사의 행위를 반(反)기독교적 행태로 규정하며 “이것은 목사 가운을 입고 n번방이나 음란물 제작 촬영 현장으로 달려가 축도한 행위에 준한다”고 교단의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