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너를 모든 재앙에서 지켜주시고 네 목숨을 지키시리라. 떠날 때에도 돌아올 때에도 너를 항상 지켜주시리라 이제부터 영원히” (시편 121편 7-8절, 조선어 성경)
지난 7월 말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차를 한 대 꼽자면, 그 차는 바로 볼보의 XC90이었을 것이다. 이 차가 갑자기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데는, 다름 아닌 박지윤, 최동석 아나운서 가족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지난달 27일에 부산에서 이들은 역주행하던 화물차와 정면충돌하여 화물차를 음주운전한 트럭기사는 무릎이 골절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들 부부와 자녀들은 교통사고 이후에 심하게 다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런데 이 가족이 탔던 차가 볼보의 XC90이라고 하니, 이 차의 안전성에 대해 사람들이 주목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평상시에 차량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차량의 안전성은 차량을 구매하는 결정적 요인은 아닐 수 있다. 아무래도 차량을 구매할 때는 디자인이나 브랜드와 같은 차의 외관을 당장 중요시하게 여기기 마련이지만, 교통사고처럼 갑자기 생명이 위협 받는 순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차의 안전성일 것이다. 이번에 발생한 교통사고는 우리에게 새삼 차량의 안전성, 운전자의 안전벨트, 유아의 카시트가 위기상황에서 우리의 목숨을 지킬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구약시대에 절기를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순례자는 항상 여러 위험에 노출되었다. 순례길에 오른 순례자는 불시에 강도, 야생짐승,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생명을 빼앗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믿음이 필요했다. 바로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들의 생명을 지켜주신다는 그러한 믿음 말이다. 시편 121편을 조선어 성경으로 살펴보면 하나님의 보호와 관련된 구절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여호와께서 너를 모든 재앙에서 지켜주시고 네 목숨을 지키시리라. 떠날 때에도 돌아올 때에도 너를 항상 지켜주시리라 이제부터 영원히” (시편 121편 7-8절, 조선어 성경) 시편 121편에서 여호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이’<쇼메르>이고, 그 순례자를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켜주신다. 시편 121편 7절에서 8절까지는 ‘하나님이 그들을 지키신다’라는 의미로 히브리어 동사 <샤마르>가 세 번이나 연속해서 사용되고 있다. 구약에서는 이렇게 순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면<샤마르>, 하나님께서 그 순례자를 지켜주신다<샤마르>. 예루살렘으로 가기 위해 머나먼 길을 떠나는 순례자는 수많은 위험이 그를 둘러싸지만 하나님의 보호를 신뢰하며 그 발걸음을 내딛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고난의 행군’처럼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래에 대한 막연함과 불확실성 속에 다시금 우리가 의지해야 할 이가 누구인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하나님이 아닌 것을 신뢰하며 마치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주리라 기대했다면 이제 그러한 기대를 접고 눈을 들어 산을 바라볼 때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우리를 지금부터 영원히 지켜주심을 알 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