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재해 속 교회, 모두의 피난처 역할 담당해야
재난 재해 속 교회, 모두의 피난처 역할 담당해야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8.05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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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곡감리교회, 폭우 내린 제천서
캠핑객과 지역민의 피난처 역할
“모든 것이 하나님 뜻이라 여겨”
저수지 붕괴 위험으로 산곡감리교회에 대피한 주민들을 만난 이상천 시장 /© 뉴스1 조영석기자

 지난 2일 주일 아침, 중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충북 제천시 산곡감리교회의 김석범 담임목사는 이날 오전 8시에 장로들과 주일예배에 대해 회의했다. 집중호우로 인해 둑이 무너지고 토사가 넘치는 상황이었기에 김 목사와 장로들은 주일 예배를 가정 예배로 드리기로 하고 교인들에게 문자를 발송했다. 그리고 30분쯤 지났을까, 교회를 향해 저 멀리서 온몸이 진흙투성이인 사람들이 몰려왔다.

이들은 근처 캠핑장에서 새벽에 산사태가 나 토사에 휩쓸린 차와 텐트를 뒤로하고 대피해 온 캠핑장 난민들이었다. 이 산사태로 캠핑객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그들이 처음 캠핑장으로 들어갔던 길은 유실되어 이미 사라졌다. 그들은 산 농로를 따라 산 고개를 넘어 교회 앞까지 이르렀다. 폭우로 둑이 넘쳐 도로가 침수로 막히면서 구조도 늦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제천에는 259㎜에 달하는 폭우가 내렸다.

처음에는 통장은 시의 연락을 받고 마을회관에서 이들을 수용하려 했다. 그러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마을 회관에 수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때마침 비가 그치고 물이 빠져 교회로 가는 길이 열렸다. 제천 시장과 관할 동장, 보건소장까지 와서 교회시설을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아이 셋을 키운 김 목사 부부는 폭우 속에 20분 넘게 걸어와 진흙투성이가 된 아이들이 가장 먼저 보였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교회 시설을 개방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 뜻이라 여겼다. 다행히 오후에 물이 빠졌고 제천시에서 캠핑객들을 체육관으로 이송했다.

캠핑객들을 보내고 교회를 청소하는데 이제는 마을 안쪽 산곡저수지의 벽면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저수지 전체가 붕괴할 수 있는 상황에 마을 전체에 대피령이 떨어졌다. 교회는 이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피난처가 됐다. 이후 제천시는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저수지 추가 유실을 막기 위한 보수 작업을 개시했다.

캠핑장 난민들과 지역 주민들이 모두 대피가 끝난 뒤에도 산곡감리교회는 현재 방역작업을 완벽히 마치고 저수지 공사와 캠핑객들의 수습을 위해 교회를 개방하고 있다. 김 목사는 “타이밍이 적절했을 뿐이지 우리 교회가 마을을 위해 특별히 한 것은 없다”며 “우리 마을 주민 중 상당수가 교인이기에 이들을 돌보려 왔다 갔다 하고 있을 뿐이다”고 겸손히 말했다. 그는 “한가지 염려는 사택까지 물이 들이차 담벼락이 기울어지고 있어 불안하다”며 “앞으로도 큰비가 예보된 상태라 긴장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교회는 실질적으로 큰 피해는 없지만 교인들의 밭과 과수원 피해로 한 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인 가정에 심방을 가니 권사님이 ‘집의 흙은 쓸면 되는데 밭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폭우로 피해를 본 교인들이 상처를 덜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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