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들의 계속된 화해 노력으로
'노회분립을 위한 대타협 안' 합의
정회로 끝난 불안한 타협, 불법 편법 논란
서울서남노회(노회장 윤병수 목사)가 28일 광진교회(민경설 목사)에서 제94회 정기노회를 개최하고 '노회분립을 위한 대타협 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이날 노회가 정회로 끝나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서울서남노회는 작년 노회 분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분립 측, 분립 재고 측, 잔류 측으로 나뉘어 갈등을 겪어왔다. 이에 분립 재고 측이 총회재판국(국장 장의환 목사)에 '결의무효 확인의 소'를 제기해 지난 14일 노회 분립이 불가능하다는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재판국의 판결 이후에도 갈등 당사자들이 화해와 평화를 위해 여러 차례 만나 상호 갈등 조정 노력을 이어갔다. 이에 대표자들은 정기노회 하루 전인 27일 '노회분립을 위한 대타협 안'을 구성에 합의했다. 해당 타협안은 28일 정기노회에서 투표로 부쳐졌고 투표 결과 타협안에 목사 총대 222명 중 160명, 장로 총대 93명 중 78명이 찬성했다. 이는 총회 헌법상 노회 분립 가결 조건인 출석 목사, 장로 총대 각 2/3 찬성을 통과한 수치다.
타협안에 따르면 가칭 서울강서노회는 경인국도를 중심으로 서울서남노회와 노회 구역을 나누되, 노회 선택은 지교회에 맡기기로 했다. 또한 상회비 및 대여금 정산에 대해 정리하며 안산이주민센터는 기존 서울서남노회에 귀속시켰다. 더불어 분립하는 서울강서노회(가칭)는 화해를 위해 노회 앞에 사과하며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법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제105회기 총대 선출의 경우, 선거는 규칙대로 실시하되 분립 시 총대 수는 이후 총회 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해 지시를 따르기로 했다.
타협안으로 정기노회가 개회돼 주요 현안 논의와 총대선출도 진행됐지만 이날 정기노회 일정은 폐회가 아닌 정회로 끝났다. 한 총회 관계자는 "이 지점에서 대타협은 불안하다"며 "앞으로 노회 분립 과정에서 불법, 편법 논란이 계속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분립할 서울강서노회(가칭)가 과연 노회 분립요건에 해당하는 당회 구성 30개 교회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번 정회는 9월 총회 전에 당회 구성 30개 지교회를 만들어 이를 총회 정치부에 허락을 받고 다시 노회를 속회해 분립한다는 속셈"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구상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를 허락한다면 편법 총회가 된다"며 "앞서 재판국에서 분립은 불가하다고 판결했기 때문에 분립 측에선 이로 인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정회하고 다시 속회해서 회기 내에 분립을 강행하고자 하는 의도라 해석된다"며 "따라서 분립은 불법, 편법이라는 논란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선출된 총회 총대는 다음과 같다.
▲목사: 윤병수 최영관 노창영 이진섭 민경설 조재호 이성오 이종엽 한요섭 김승민 손호송 이형백 윤봉섭 김재원 문수근 전규택
▲장로: 이두희 안옥섭 김상기 라창호 김봉익 김의경 김진환 조정수 오봉희 허진 하성구 신동훈 오본일 정인권 조한원 신덕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