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강한 교회 문화
[사설] 건강한 교회 문화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7.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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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의 공동체이다. 교회란 흔히 신앙인들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신앙인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찬양하고 교육받고 사역하고 교제하는 공간이기에. 꼭 그럴까. 교회를 신앙인들의 공동체라고만 하면 약간 미심쩍다. 중요한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듯하다.

사회에서건 교회에서건 공동체란 단지 인적 자원만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그 속엔 하나의 커다란 핵심이 자리하는데 그것은 이른바 공동체의 정신이다. 정신은 공동체의 면면을 그대로 드러내 준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일부 공동체는 유유상종으로 형성된다. 공동체가 먼저 생긴 다음에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고, 또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체를 이루기도 한다. 공동체는 공동의 목표를 향한 정신을 전제하며 모두가 함께 공유한다. 공동체가 목표를 추구하면서 시나브로 만들어진 정신, 그리고 그 정신에서 이루어진 공동의 가치, 그 가치에서 만들어진 공동의 정서, 그 정서에서 형성된 공동의 문화를 추구하고 누린다. 정신은 그렇게 시발점에서 공동체 전체를 아우른다. 정신은 시간이 흐르면서 공동체의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문화는 이내 대내외적으로 공동체를 대변하는 콘텐츠가 된다.

교회공동체는 더욱 그러하다. 교회공동체를 지배하는 정신은 영이다. 여기서 영은 하나님의 영과 사람의 영을 가리킨다. 하나님의 영은 교회를 지배하신다. 사람의 영은 그 하나님의 영의 인도하심을 따른다. 그래서 교회는 모름지기 영적이며 영적이어야 한다. 그러면 교회를 영적이라고 할 때 무기적인 교회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교회는 철저하게 유기적이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다. 그 교회를 구성하는 일원 각각은 지체이다. 지체는 모름지기 머리 되신 그리스도께 순종하며 순종하여야 한다. 여기서 하나님의 영과 사람의 영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이는 영을 점조직 형태로 이해할 것이 아니라 선조직 형태로 이해해야 함을 일러준다.

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인자는 사람과 그 공동체원들이 만들어내는 고유의 정신이다. 교회공동체를 이루는 구성인자는 신앙인들이며 그 신앙인들이 갖고 있는 영이다. 지극히 당연하지만, 자칫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영이시다. 사회공동체에서 정신이라고 하는 핵심이 교회공동체에서는 바로 하나님의 영과 신앙인들의 영이다.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영과 신앙인들의 영은 하나로 결속되고 연합한다. 그래서 교회공동체는 철저하게 유기적이다. 유기적이라 함은 한시도 놓지 못하는 것이고 반드시 의식해야 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만약 교회 안에서 신앙인들이 하나님의 영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사람의 영에 집중한다면 어떻게 될까. 그때 신앙인들은 하나님의 영을 보기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듣기는 들어도 듣지 못하게 된다. 그때 교회는 이미 교회가 아니며 하나의 사회공동체일 뿐이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분명하건대 사람의 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사람의 요구와 주장과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공동체는 아니다. 커다란 견지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영을 따르고 하나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순종과 결단을 고백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이다.

이런 신앙적 자각 의식이 교회공동체의 문화가 되어갈 때 교회는 건강해진다. 그때 교회의 존재 이유는 더욱 선명하고 명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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