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애국애족의 중심이 되는 곳임을 널리 알려
한국전쟁 속에서도 그 형태를 유지
포항소망교회(김원주 목사)가 ‘3·1운동 경북지역발상지 및 6·25포항전투보존 기념교회’로 지정됐다. 지난 15일, 총회 역사위원회는 포항소망교회 예배당에서 ‘총회지정 한국기독교사적지정예식’을 열고 포항소망교회를 3·1운동 경북지역발상지 및 6·25포항전투보존 기념교회로 선정했다.
포항교회(현 포항소망교회)는 1919년 3월 만세운동 당시 포항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당시 포항교회에 출석 중이던 송문수 장로와 교인들을 중심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고, 천여 명의 시민들이 동참했다. 또한 2019년에는 포항소망교회에서 ‘포항시 3·1 만세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진행해 많은 사람에게 교회가 애국애족의 중심이 되는 곳임을 널리 알렸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해 포항시의 모든 건물이 파괴됐으나 포항교회만은 온전히 그 형체를 보존했다. 이 장면을 본 뉴욕타임스에서 포항교회를 표지 모델로 사용했고,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보며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느꼈다고 한다.
2019년 6월, 당시 포항남노회장이었던 이석수 장로(포항동도교회)는 총회 역사위원회에 포항소망교회를 ‘3·1운동 경북 최초 발상지 및 6·25 포항전투 보존 기념교회’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장로의 요청에 역사위원회는 포항소망교회에 전문위원들을 파송해 포항소망교회의 역사적 가치를 조사하고 충분한 증빙을 발견했다. 이에 총회에 포항소망교회를 한국기독교사적 제38호로 지정해 줄 것을 청원했고, 총회는 이를 허락했다.
포항소망교회의 김원주 목사는 이번 기념 지정에 대해 “아주 의미 있는 일이며, 가치 있는 일이다. (기독교사적 지정이) 진작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너무 늦게 지정된 것 같아 아쉽다. 지금이라도 지정이 돼 다행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앞으로도 최대한 교회를 잘 보존해 교회의 역사성을 오래도록 잘 간직하겠다”고 말하며 보존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