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신교, ‘가족 종교화’되고 있다!
한국 개신교, ‘가족 종교화’되고 있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7.13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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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출석 중고생 중

모태 신앙인은 51%,

부모가 개신교인 85%

한국교회의 새로운 특징으로 ‘가족종교화’가 나타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지용근 대표, 이하 연구소)는 지난 10일 <넘버즈> 55호를 통해 ‘한국 개신교, 가족 종교화되고 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작년 말에 발표한 ‘다음세대의 눈으로 본 교회(크리스천 중고생 신앙의식조사)’ 자료에 따르면, 교회 출석 중고생의 모태 신앙 비율이 무려 51%나 된다. 부모 중 한 분이라도 개신교인 비율이 85%나 차지하고 있었다. 전도에 의한 새신자 유입이 줄어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렇다보니 현 교회를 출석하는 이유도 가족 영향이 절대적이고, 현재 신앙생활에 영향을 주는 사람 역시 어머니가 절대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연구소는 한 가지 더 발견 사항으로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현상인데, 중고생들의 경우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학생의 신앙 수준이 높다는 사실”을 꼽았다. 즉 집안이 잘 살면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그 자녀의 신앙 수준이 더 높고, 일상생활에서 신앙의 중요성을 보다 더 크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경제 수준과 행복도의 관련성이 깊은데, 다음세대 신앙까지 이 경향성이 연결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는 중고생(500명)을 대상으로 부모의 종교를 조사한 결과, 부모 모두 개신교인은 59%로 나타났으며, 두 분 중 한 명이 개신교인까지 포함하면 전체 학생의 85%가 부모 가운데 최소 한 분이 개신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개신교 중고생의 모태신앙 비율은 51%였으며, 교회 출석 계기에 ‘부모를 따라 또는 가족이나 친척 전도로 출석한 경우가 79%로 대부분이었다. 중고생들이 현 교회에 출석하는 이유는 ‘가족이 다녀서’가 3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는 개신교가 점차적으로 ‘가족 종교화’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경제수준 높을수록 신앙심 높아

중고생 예배 만족도 51%

관심과 사랑 많은 지도자 필요

개신교 중고생의 신앙 단계를 4단계로 구분해 본인이 어디에 속하는지 주관적 평가를 하게 한 결과, 비교적 신앙심이 있는 3~4단계에 속하는 학생이 33%였다. 이 학생들의 경제 수준을 살펴보니 경제 수준이 높은 학생(42%)이 낮은 학생(26%)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 경제 수준이 낮은 청소년들이 신앙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현상은 일상생활에서 신앙의 중요성 인식에서도 나타났는데 경제 수준이 높은 학생(81%)이 낮은 학생(68%)보다 더 높은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부모 모두 개신교인 자녀들이 신앙수준과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생의 예배에 대한 만족도는 어떨까. 학생 예배 참석 학생의 예배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51%(5점 척도)로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며, 공과 공부 만족도는 이보다 약간 더 낮은 48%로 나타났다. 실제로 공과 공부 참석 학생은 전체 학생의 53% 로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었다. 교사 만족도는 70%, 지도 목사/전도사 만족도는 62%로 각각 나타나, 지도 목사/전도사보다는 교사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고등부 전반적인 만족도는 61%로 2017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실시한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4차 추적 조사)」 결과에서 일반 성인 개신교인의 출석 교회 만족도가 67%에 비해 중고등부 학생들의 만족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고생들이 주로 드리는 예배(학생 예배 있는 교회 기준)는 학생 예배 79%, 어른 예배 21%로 5명 중 1명 정도가 학생 예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른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 ‘어른 예배의 분위기/설교가 더 좋다(33%)’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

학생 예배 만족 이유는 ‘예배 분위기가 활기차다’가 35%로 가장 높고, 불만 이유는 ‘설교가 지루하다’가 51%로 나타나, 활기찬 예배 분위기와 설교에 대한 학생들의 욕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서 지도 목사/전도사에 대한 만족도가 62%인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한국인의 종교 생활과 의식 조사’ 결과에서 성인 개신교인의 담임목사 만족도 70%에 비해 낮아, 지도 목회자에 대한 교회 차원 에서 교육과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공과공부 만족 이유로는 교사의 관심과 사랑, 공과준비, 가르치는 방식 등 교사 요인이 주를 이뤘으며, 불만 이유로도 역시 교사의 준비성, 가르치는 방식 등이라고 답변했다. 전체적으로 만족, 불만족 요인이 모두 교사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 리크루팅, 교사 교육 등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줬다.

 

또한 지도 목사나 전도사에 대한 만족 이유로는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많다’가 30%로 가장 높고, ‘유머가 많다, 재미있다’는 24%로 나타났다. 불만 이유는 ‘지루한 설교’가 31%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차별대우’ 17%, ‘관심과 사랑 없음’ 11% 등의 순이었다.

신앙에 가장 영향은 준 사람이 질문한 결과 어머니가 32%로 가장 높았으며 반면 ‘교회학교 교사’는 6%에 불과했다. 부모나 모두 개신교인인 경우에는 아버지 영향력이 23%로 두 번째였다.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인 경우 교회 ‘목사나 전도사’, ‘교회 친구나 후배’, ‘학교 친구나 선후배’ 비율이 서로 비슷했으며, 비기독교 가정 학생의 경우 교회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신앙적 돌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교회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 ‘그렇다’와 ‘아니다’로 응답받은 결과, ‘교회에서 삶의 가치관을 배운다’고 응답한 학생이 70%였으며, 학생 3명 중 2명은 ‘교회가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답했다. 또 절반 정도의 학생은 실제로 향후 진학 방향과 관련 신앙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된 후 ‘교회 그만 다닐 것’ 16%

중학교 때 교회 안다니는 비율 가장 높아

부모-자녀 신앙적 대화 친밀감 강화 필요

성인이 된 후 교회에 계속 다닐 것 같은지 물어보았는데, 그 결과 ‘계속 다닐 것 같다’ 62%, ‘그만 다닐 것 같다’ 16%, ‘잘 모르겠다’ 22%로, 10명 중 4명(38%)은 ‘계속 다닐 생각이 없거나 계속 다닐 확신이 없다’고 답해 향후 이탈 우려를 보였다. 특히 부모의 종교에 따라 향후 교회 계속 출석 의향률이 차이를 보이는데, 부모 모두 개신교인인 경우 68%인 데 반해, 부모 모두 비개신교인인 경우는 45%로 상대적으로 더 낮아, 교회에서 기독교 가정이 아닌 학 생에 대해 보다 더 큰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회를 출석하고 있지 않은 개신교 중고생들에게 언제 교회를 안 다니게 됐는지 물어본 결과, ‘중학교’때가 가장 높게 응답했다. 이는 2017년 학원복음화협의회에서 실시한 「2017 한국 대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관한 조사 연구」에서 가나안 대학생들의 교회를 떠난 시기를 물었을 때의 결과와 같다. 따라서 한국 교회 교회학교는 중학교 시절 가정과 효과적으로 연계해서 학생들이 신앙과 교회관을 잘 정립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이 향후 교회학교 성장의 결정적인 과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교회를 떠났을 때 부모의 반응을 질문한 결과, 부모 모두 개신교인인 경우 ‘처음에는 교회에 가라고 설득 하시다가 지금은 별 말씀 하지 않는다’ 42%, ‘처음부터 별 말씀을 하지 않았다’ 37%로 대부분의 개신교 인 부모가 자녀의 교회 이탈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당수의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던 지난 4월 초,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개신교인을 대상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 방향에 대해 질문했는데 그 결과 ‘부모와 자녀 간에 신앙적 대화와 친밀감 강화’ 의견이 66%로 압도적으로 높은 1위로 나타났다. 그만큼 가정에서의 신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보여준다.

청소년 신앙에 가장 큰 영향자 ‘어머니’

교회가 부모-자녀 신앙교류 도와야

임팩트 있는 예배, 관심 사랑 필요

연구소는 “기독 청소년이 줄어드는 것은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청소년 신앙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존재는 ‘부모님’, 특히 ‘어머니’이다. 신앙 교육은 지식이나 기술을 교육 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교육하는 것이므로 부모님이 가장 큰 영향자로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신앙 교육은 가정에서 주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의 신앙생활, 일상생활의 모습이 청소년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신앙과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고 교회에 대한 감정에 영향을 주게 된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히듯이 청소년을 좋은 신앙인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님과 자녀 간에 신앙적 유대감과 대화가 이루어져서 신앙을 지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와 신앙적 대화를 하고 신앙을 가르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칫하면 이른바 ‘꼰대’가 되거나, 자녀에게 신앙을 강요해서 오히려 자녀에게 역효과를 낳을 우려도 많다. 따라서 교회는 부모가 자녀와 신앙적 교류를 하는 방법과 지도하는 방법 등을 찾아서 부모를 교육시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 이슈가 현재의 교회학교 교육의 가장 핵심 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조사 결과 중고등부 예배는 전면적인 갱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청소년들은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그 분이 자신에게 무엇을 원하시는지 배우게 되기 때문에 예배는 신앙 성장을 위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중고등부 예배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노잼’(재미없다는 뜻의 줄임말)이다. ‘노잼’ 예배는 청소년들이 중고등부 예배를 멀리하게 하는 주범이다. 연구소는 “청소년들이 예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예배는 활기차야 하며, 설교는 짧고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 학생들은 ‘예배의 지루함’을 참지 못한다. 중고등부 지도들이 명심해야 부분”이라고 했다. 더불어 “교회학교 지도자(담당 목회자, 교사)들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학생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며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중고등부 지도자는 ‘관심과 사랑’이 많은 지도자다. 자아가 형성되는 청소년기에 좋은 관계를 많이 맺어야 긍정적인 자아가 형성되는데 청소년들은 입시 때문에 모든 친구들이 경쟁 관계이고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과 학습으로 보내므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한다. 그래서 이들은 늘 관계의 결핍을 느끼고 있다. 교회학교 지도자가 학생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대할 때 이들은 의지하게 되고, 중고등부가 즐거워지며, 그 가운데서 좋은 신앙이 자라게 된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고등학교까지 교회 이탈률이 가장 심한 연령대는 중학교 때이다. 연구소는 “아마도 초등학교 졸업 후 자아가 형성될 시기에 종교를 스스로 맞닥뜨리는 때라서 그런 것 같다. 교회 내 청년/장년 중 영성과 지성 그리고 인성이 가장 뛰어난 인재를 중등부에 배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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