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교회가 하나님 정의 드러내는 데 힘써야"
코로나19 위기, "교회가 하나님 정의 드러내는 데 힘써야"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7.10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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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감 경기연회 긴급세미나 개최
‘코로나19 이후 교회’ 주제로
"교회는 정의롭게 사회적 약자 돌보고
창의적인 교회 콘텐츠 만들어야"
이번 긴급 세미나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는 김학중 목사. 김유수 기자 
이번 긴급 세미나의 의의에 대해 설명하는 김학중 감독. 김유수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직무대행 윤보환 감독) 경기연회(감독 김학중 목사)가 9일 안산꿈의교회(김학중 감독)에서 ‘코로나19이후 교회’를 주제로 긴급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선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강철희 교수와 인하대 의대 임종한 교수가 사회학, 의학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분석했고 전도사닷컴 편집장 박종현 목사는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주목받는 시국에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에서 교회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제언했다.

세미나를 시작하며 경기연회장 김학중 감독은 “코로나 이후의 교회의 방향을 고민하면서 막연하게 기다리는 것보다 우리 연회가 감리교를 대표해서 코로나라는 주제를 가지고 성찰과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번 긴급세미나를 준비했다”며 “특히 오늘은 우리 목회자들이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예배 현장의 몸부림을 느끼고 하나님이 던지신 코로나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번 세미나의 의의를 밝혔다.

코로나19에 대두된 우리사회 취약성과 이를 해결 위한 교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교수. 김유수 기자
코로나19에 대두된 우리사회 취약성과 이를 해결 위한 교회의 역할을 설명하는 강철희 교수. 김유수 기자

이날 강철희 교수는 여러 통계자료와 해외 석학들의 분석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취약계층의 불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했다. 강 교수는 “이러한 모든 사회적 침체의 핵심은 심리적 침체”라며 “이 시대 교회의 역할은 그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고 위기를 맞은 교회의 미래도 사회적 연대를 강화해 이 문제를 해결하느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로나19의 의학적 특성을 제시하며 건강한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강조하는 임종한 교수. 김유수 기자
코로나19의 의학적 특성을 제시하며 건강한 시민사회의 성장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을 강조하는 임종한 교수. 김유수 기자

임종한 교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의학적 특성을 제시한 뒤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잘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며 “우리나라가 초기방역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2015년 메르스를 경험하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학습했고, 촛불혁명 후 시민참여와 시민의식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방역에 참여해 민주적 질서를 유지하며 정부와 협력한 대응체계를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코로나로 인해 드러난 현대 산업사회의 문제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점점 공동체성을 상실해가고 있고 이는 교회도 마찬가지다”며 “교회가 공동체성을 회복하고 약자를 돌보는 하나님의 정의를 드러내는 일에 힘써 한국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끝으로 “세습을 고집하며 자기 계명을 잃어버린 교회는 역사에 설 자리가 없다”며 “교회가 한국사회 민주화와 건강한 공동체 형성에 헌신했다는 증언이 뒷받침되면 새로운 교회의 역사가 열릴 것”이라고 희망했다.

변화하는 교회환경에서 시도해야 할 온라인 예배에 대한 특강을 하는 박종현 목사. 김유수 기자 

한편 변화된 목회현장을 위한 강의를 전한 전도사닷컴 편집장 박종현 목사(함께심는교회 담임)는 새로운 예배환경을 맞이한 교회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박 목사는 △식사모임 금지의 의미 △뒤집힌 가치 △신성직주의 등장이라는 키워드를 소개했다. 이를 통해 평신도의 참여가 감소하고, 부정적으로 여겨졌던 교회의 건물소유가 교회의 안정성을 지켜주며, 목회자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예배가 신도들에게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로나19 시국의 예배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현대 온라인 예배는 기존 예배의 오감을 통한 느낌들, 경건함과 대신 문화 콘텐츠 같은 소비주의적 예배가 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목회자들은 기존의 목회 방식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불안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팬데믹 상황에서 기존 형태의 교회도 필요하지만 이제 상상력이 빈곤했던 기존 교회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교회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나안 교인으로 대표되는 탈 교회 현상이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고 젊은이들은 기존의 과학과 철학에서 떨어진 교회에 대한 반감이 있다. 기존 교회가 예수그리스도를 현실세계로 모셔오는 데 실패하고 만 것”이라고 분석하며 “언택트 사회에선 디지털 공동체가 선교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디지털세계에서 대화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은 예배를 인터넷으로 이식하기에만 바쁘지만 이제 우리에게 익숙했던 모든 것보다 선교적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예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으며 “앞으로 맞이할 1인 1 교회의 시대를 대비해 지금부터 나다운 나만의 콘텐츠가 내 채널에 쌓여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날 세미나 일정을 마치며 김학중 감독은 “오늘 강의를 두고두고 성찰하고 되묻고 자료를 공유해 한국교회가 좋은 열매를 거뒀으면 좋겠다”며 “오늘의 식견들을 강의로만 끝내지 말고 여러 가지 목회를 형태별로 연구해 교단에서 수용하는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강 후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는 김학중 감독. 김유수 기자
특강 후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는 김학중 감독.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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