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라 가는 것이 답”
“주님을 따라 가는 것이 답”
  • 김찬주 지역기자
  • 승인 2018.04.18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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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극단 '예배자' 김동철 대표

공연 중에 무대에서 직접 라면을 끓인다. 저녁 식사 거른 관객들은 “맛있겠다~!”를 연발한다. 배고플 때 라면 냄새는 맡는 것만으로도 제법 힐링이 된다. 4D 뮤지컬인가 보다.

대학로 썸데이즈홀에서 힐링 뮤지컬 ‘라면에 파 송송’을 공연하고 있는 극단 얘기다. 또 요즘 보기 드문 ‘성공한’ 성극단을 이끄는 김동철 대표의 얘기다. 이 극단의 단원은 전원 크리스천이다. 대표 김동철 씨는 단원을 뽑을 때 선교 훈련원생 뽑듯이 면접을 본다. 너희가 주님이라고 부르는 그 주님이 진짜 너희 인생의 주인 되시는 지를 묻는다. 그리고 삶과 예배가 일치되는 참 예배자로서의 자세를 요구한다. 이 일을 위해 김동철 씨는 목숨을 걸었다. 이런 리더가 이끄는 극단에 미투 운동의 여파는 없다.

 

실패한 인생들에게 위로를 주는 힐링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실패한 인생들에게 위로를 주는 힐링 뮤지컬 라면에 파송송

극단 예배자의 단원들은 매주 정기 예배를 드린다. 요즘 대학로 공연 이후 잠정적으로 쉬고 있지만 공연을 마치는 4월 30일 이후에 다시 정기 예배로 모일 예정이다. 공연 중에는 매일 공연 전과 후에 다 같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 진짜 예배자들의 극단답게. 정기 예배 때는 김 대표의 인도로 모두 성경을 읽고 말씀 앞에 배우로서 어떻게 서야 할지 고민하고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앞으로는 미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함께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극단이 되고자 영어 성경 공부로 영어 실력도 키워갈 예정이다.

김동철 대표는 단원들의 생활에서도 좋은 열매가 익어가기를 바란다. 김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인내’다. 연극 작업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인생길에서 ‘버팀’의 능력이 요구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이것이 가장 부족한 것 같다고 김 대표는 얘기한다. 모두에게 인생은 처음이다. 실수하고 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어디서 넘어지느냐가 중요하고 넘어지더라도 주님 안에서 넘어지라고 항상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넘어졌더라도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단원들을 독려한다. 이런 김 대표의 마음이 그대로 담긴 작품이 ‘라면에 파 송송’이다.

 

공연 전 기도하는 모습
공연 전 기도하는 모습

76년생 김동철 씨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을 나왔다. 고등학교 때 연극을 처음 접하고 회계학 전공으로 대학을 갔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하고 입대했다. 제대하고 대학로에서 연극을 시작했다. 학교는 더 안 다닐 심산이었다. 서른을 막 넘겼을 즈음 어느 날 공연을 마치고 쓰러졌다. 늑막염이었다. 고향 홍천에 돌아가 수술을 받고 요양을 하던 중 지금은 목사가 된 형의 권유로 기도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내 아들아, 네가 사랑하는 연극에는 생명이 없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생각했다. 연극한다고 헤매고 다니던 시절에도 기다리고 지켜봐 주시던 예수님의 은혜를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매일 기도하며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서울에 다시 오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앞길을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다.

“다시 대학로로 돌아가라. 가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라” 고 마음에 감동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연극인 신우회 모임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연극 활동을 시작했다. 열심히 했다. 1년 후에 회장을 맡게 될 정도로. “구별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살아가자” 고 선포하고 회원들을 밀어붙였다. 신앙도 미숙하고 젊은 혈기에 의분이 있었을 때라 반발도 심했다. 결국 ‘왕따’가 돼버리고 말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셨다고 생각한다. 신우회 사람들 중 두 명이 함께 나와 ‘연극인 신우회 예배’를 드렸다. 이 일은 사람을 보지 않고 오직 예수님만 바라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크리스천 연극인들이 모이는 규모 있는 신우회의 멤버가 되었지만 기존의 방식에 만족할 수 없었다. 이제 오직 나만의 방식으로 예배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예수를 전하고 싶었다.

다시 홍천으로 돌아왔다. 기도하며 멘토 목사님에게 길을 물었다. “너는 선교사 사명이야, 다른 거 없어. 예수님 붙들고 가는 거야” 선교사가 되기 위해 신학교에 가야 한다면 보여달라고 기도했다. 여자 친구가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 원서를 내기 위해 양평에 간다고 해서 따라 나섰다. 원서 받는 사람이 당신은 왜 원서를 내지 않느냐며 빨리 등록을 하라고 권유했다. 생각없이 따라갔다가 신학대학생이 되고 말았다. 바로 알아야 바로 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말씀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고 신학 공부는 지금 연극 활동에 탄탄한 기초를 만들어 줬다.

 

단원과 함께 참외 장사에 나선 김동철 대표
단원과 함께 참외 장사에 나선 김동철 대표

‘마음이 가난한’ 마가교회의 여름 캠프에 공연을 갔다가 ‘삶과 예배가 일치되는 참 예배자’에 대한 설교를 들었다. 그런 삶을 살고 싶었다. 성극단을 주시면 이름을 ’예배자‘로 짓겠다고 서원 기도를 올렸다. 그리고 오늘이다. 김동철 대표는 단원들에게 늘 얘기한다. “주님을 잘 따라가는 것이 답”이라고.

극단 예배자의 모든 공연에는 복음의 메시지가 들어있다. 잊을 수 없는 공연은 분당 샘물교회 사건이 터지고 순교에 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든 “땅 끝에 서다”였다. 반응이 엄청났다. 관객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수익금은 전액을 아프리카 우물파기에 보냈다. 공연 시작 전에 단원들과 그렇게 약속을 했고 약속을 지켰다.

지금 공연하고 있는 ‘라면에 파 송송’은 치유를 의미하는 라파가 제목에 숨어 있는 것처럼 파국을 맞은 인생들이 상처를 치유 받고 따뜻한 위로를 얻는 이야기다. 2017년 4월에 공연했던 뮤지컬 베드로에서는 인간 베드로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나약한 모습을 발견하고 거기 비취는 주님의 은혜를 조명했다. 이제 다시 새 작품을 준비 중이다. 안 믿는 사람들도 극단 예배자의 공연을 보면서 예수님을 간접적으로나마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면서 생명 된 말씀을 작품에 녹아내려 애쓰고 있다.

 

베드로 공연사진
베드로 공연사진
뮤지컬 게바 공연 중의 김동철 대표
뮤지컬 게바 공연 중의 김동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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