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닮으려면
주님을 닮으려면
  • 강성열 교수
  • 승인 2020.07.0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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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어두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주님만을 바라보는 모두가 되었으면"

어느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가 여러 부부들을 대상으로 흥미로운 연구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그는 먼저 그 부부들의 신혼 시절 사진을 남녀별로 나누어 섞어 놓고, 사람들로 하여금 거기에서 서로 닮아 보이는 얼굴을 짝 맞추어 보게 했다. 그 다음에는 그 신혼부부들이 25년 후 은혼식 때 찍은 사진들을 같은 방법으로 짝 맞추어 보게 했다. 그 결과 재미있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신혼부부의 얼굴은 우연히 서로 닮은 경우는 있었지만 제대로 짝이 맞추어진 경우가 드물었다.

그러나 25년을 함께 살고 난 부부의 얼굴은 서로 비슷한 경우가 많아서 제대로 짝이 맞추어진 경우가 매우 많았다. 그리고 금슬이 좋은 부부일수록 얼굴 생김도 서로를 많이 닮게 된다는 사실도 입증되었다. 이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부부가 평생을 두고 가까이서 함께 웃거나 때로는 함께 화를 내다보면 무의식적으로 상대의 표정과 감정을 그대로 따르게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얼굴의 감정 표현을 전달하는 근육의 모양도 바뀌어 결국은 서로 비슷한 얼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꼭 부부 관계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의 영향을 무의식중에 받게 마련이다. 누구보다도 이러한 현상을 두드러지게 경험하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님의 한 식구요 형제, 자매들이다. 그리스도 안에서 같이 믿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하다 보면 서로를 닮게 되고 마침내는 한 분이신 예수님을 닮을 수밖에 없다. 사도행전 7장(54-60절)에 있는 스데반 집사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한 사실을 잘 보여 준다. 그는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초대 교회 일곱 집사들 중의 한 사람이었다.

스데반 집사는 유대인들의 모함으로 재판을 받게 되었을 때 그들의 죄를 책망하는 설교를 한 적이 있었다. 성경은 그 때 그의 얼굴이 천사와 같았다고 말한다(행 6:15). 마음에 찔림을 받은 유대인들 앞에서 그는 성령이 충만한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다. 그는 어떻게 해서 자기에게 돌을 던지는 유대인들을 위해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용서의 기도를 드릴 수 있었을까? 이것은 그가 말씀 속에서 끊임없이 주님을 보았고, 또 기도를 통해서 주님과 만나 계속적인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그는 자기를 죽이려고 모여 서 있는 유대인들의 험악한 모습을 앞에 두고도 분노와 증오심, 또는 두려움과 공포에 빠져들지 않았다.

여러분은 평소에 무엇을 보면서 사는가? 여러분은 또한 누구를 보면서 사는가? 여러분이 세상의 악하고 더러운 것만을 보고 살면 여러분 자신도 모르게 여러분의 마음도, 얼굴도, 손도, 발도 더러워지게 마련이다. 여러분이 증오심이나 절망감에 사로잡힌 사람들의 얼굴만 보고 살면 여러분의 마음도 증오심이나 절망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스데반처럼 죽는 순간까지 주님 바라보기를 멈추지 않는다면 온전히 주님을 닮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코로나19의 어두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변함없이 주님만을 바라보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강성열 교수<br>(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br>농어촌선교연구소장)<br>
강성열 교수
(호남신학대학교 구약학
농어촌선교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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