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방 최흥종 목사는 이 시대 마지막 성자
오방 최흥종 목사는 이 시대 마지막 성자
  • 김지운 기자
  • 승인 2018.04.17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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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교회·사회 전분야에 최초의 수식어 기록
오방 최흥종 목사(사진제공=신림교회)
오방 최흥종 목사(사진제공=신림교회)

예장통합총회가 신림 기도처를 사적지 35호로 지정됨에 따라 오방 최흥종 목사(1880-1966)의 삶이 뒤늦게 조명되고 있다.

최 목사는 광주지역에서 독립운동가와 빈민운동가, 교육운동가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에 반해 교계에서는 목사로서 선교활동에 대한 족적이 컸음에도 주류에서 배제된 경향이 있었다. 한국교회사에서 최흥종 목사에 대한 기록을 발견하기 어려운 것을 두고 비주류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올해 1월 광주 남구청은 호남신학대 앞에 있는 양림 미술관 옆 자리에서 최 목사의 기념관 착공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영호 청장은 “광주 정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교계와 일반사회가 최 목사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1950년대 신림마을 성도들과 함께 한 최흥종 목사(사진제공=신림교회)
1950년대 신림마을 성도들과 함께 한 최흥종 목사(사진제공=신림교회)

예장통합총회가 신림기도처를 뒤늦게 총회사적지로 지정하게 된 데에는 증빙자료의 보완이 절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가 사회참여 운동에는 확고한 발자취를 남긴데 반해 목회자로서의 족적을 뒷받침할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것도 사적지 지정이 어려운 이유가 됐다.

그동안 호신대 전 총장 차종순 목사(역사신학)가 꾸준히 발굴해 온 사진과 자료, 여러 교회와 단체의 협력으로 최 목사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게 됐다.

소설가 문순태씨는 두 번에 걸쳐 최 목사의 일대기를 기록했다. 1970년 <영원한 자유인>에서는 선각자로 묘사했고 2000년 <성자의 지팡이>를 통해 성자의 삶을 살아간 최 목사를 그렸다. 문씨는 자료수집을 통해 최 목사를 마지막 성자로 본 것이다.

1950년대 신림교회 기도처(사진제공=신림교회)
1950년대 신림교회 기도처(사진제공=신림교회)

최 목사는 ‘광주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했다. 가난과 병마에 힘들어하던 사람들에게 친구로 통했던 그는 광주지역 최초의 기독교 신자, 최초의 장로, 최초의 목사, 최초의 러시아 파견 선교사이다. 또 최초로 광주 부인회를 결성케 했고 최초의 구라(求癩) 운동가, 최초의 빈민 구제 운동가로 기록돼 있다.

1934년 정신적 반려자였던 서서평(Elizabeth Johanna Shepping) 선교사의 죽음을 계기로 성자의 삶을 살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1935년 3월 17일 본인 스스로 사망 통고서를 발송하고 육적 인간의 죽음을 선포했다. 이후 손수레를 만들어 ‘유산각’이라고 이름 붙여 끌고 다니면서 걸인들과 함께 살았다. 또 나주 산포에 음성나환자 자활촌 ‘호혜원’을 설립하고 증심사 입구에 빈민자활촌 ‘삼애원’을 세우기도 했다. 원효사 골짜기에 결핵환자 요양촌 ‘무등원’을, 지산동 골짜기에 ‘송등원’을 세웠다. 자신도 무등원 안에 ‘복음당’이라는 토방을 짓고 결핵환자들과 같이 살기도 했다.

1966년 2월 살만큼 살았으니 여한이 없다며 단식에 들어간 최 목사는 90일만에 장남이 경영하던 오두막으로 옮겨졌고, 5일 후 8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1962년 오방 선생의 업적을 기려 애국훈장을 수여했고, 1986년과 1990년 대통령 표창과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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