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코로나19 ‘고위험시설’ 지정되나
한국교회 코로나19 ‘고위험시설’ 지정되나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7.0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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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지난 5일 교회 등 종교시설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 관리할 것
연합기관, 소규모 모임과 수련회 등
전면 축소·온라인 전환 진행 권면해

광주광역시가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시에 이어 전라남도 역시 지난 6일부터 2단계에 돌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 개최가 전면 금지되고, 실내 50인 미만, 실외 100인 미만의 행사 및 모임을 진행하더라도 참석한 인원 전원이 마스크 착용과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사람 간 일정간격 두기 등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특히 광주시는 지난 5일 코로나19 지역 감염 확진자가 연속 3일 이상 두 자릿수 이상일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기로 했으며, 학원과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로 추가 지정했다.

전남 목포 하당동에 자리한 A교회의 한 성도는 “광주시 거리두기 2단계 돌입 소식이 뉴스로 전해지자, 교회가 자체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5일 주일예배를 드린 성도의 수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참석하던 성도수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광주시와 전라남도의 격상 사태는 다른 지역들에게도 긴장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 내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자, 정부가 종교시설을 ‘고위험시설’에 포함하는 것에 대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까지 나왔기 때문에 더욱 불안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교회총연합(공동 대표회장 김태영·류정호·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막아내자고 권면했다.

한교총과 NCCK는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 중 대한민국은 잘 대처했다고 하나 여전히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특히 몇몇 교회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사회적 관심이 교회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양 기관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과 재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른 7대 방역 수칙 준수 △교회 안팎 소그룹 모임 및 교제 모임 자제 △여름철 성경학교 및 캠프, 기도원 부흥회 등 행사를 취소·축소·연기 고려 혹은 온라인 진행 적극 활용 △여름 행사 진행 시 방역 철저 준수 및 숙박·음식물 비제공 △한국교회 모든 교인 생활 속 방역 준수할 것을 적극적으로 당부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막아내자고 권면했다. 한교총 제공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의 위기를 막아내자고 권면했다. 한교총 제공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과 동시에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모범사례가 되는 교회들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대형교회로 꼽히는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에도 예배당 문을 한 번도 닫지 않았지만, 철저한 방역 수칙으로 인해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교회는 교회 성도 및 관계자를 제외한 외부인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으며, 교회 출입문 중 정문과 후문만 개방하고, 예배당에 들어오는 성도들의 발열을 체크하며, QR코드를 발급해 입장하는 일에 만전을 기했다.

반면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1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될 때까지 예배당을 폐쇄하고 교회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온라인 예배를 시행했다. 또 예배당을 개방한 이후에도 정부의 7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킨 덕에 단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영락교회 정문 풍경. 출입구를 막고 발열 측정기로 성도 및 교회 관계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김성해 기자
영락교회 정문 풍경. 출입구를 막고 발열 측정기로 성도 및 교회 관계자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김성해 기자

고양시 교회 목회자들은 구청과 시청에 도움을 요청해 방역기를 대여 받아, 교회 방역작업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덕양구기독교연합회 서기 김명식 목사(은혜로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부터 구청장과 보건소장과 함께 방역기, 방역 소독액, 마스크 일부를 지원받아 연합회 목사님들과 4개 조를 구성해 방역활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지역 내 교회 예배당 건물만 방역작업을 했지만, 지금은 교회와 인근 지역 매장, 학원 등의 상가들을 함께 소독하며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일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덕양구 지역 전체의 방역이 잘 되고 있다고 자부하는 김 목사는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한국교회와 성도 전체가 협조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면 당장 나 자신부터 겁이 먼저 나기 시작하는데 성도들은 오죽할까 싶다. 때문에 교회가 안전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방역에 만전을 가하는 것”이라며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은 영적으로 병이 드는 것과 동일한 일이기 때문에 예배가 멈추지 않도록 한국교회와 성도가 방역에 힘써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전체가 방역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서로 조심하며 방역 수칙을 지킨다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감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희망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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