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벗은 자와 함께 하는 이 시대 작은 예수- '작은자교회' 조병수 목사
헐벗은 자와 함께 하는 이 시대 작은 예수- '작은자교회' 조병수 목사
  • 김성수 지역기자
  • 승인 2018.04.17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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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서 병든 자를 섬기는 목회
-즐거워 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 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라.
-종이접기 자원봉사로 꿈을 만들어 가는 목회자

본인까지 10명 안팎인 작은 교회를 섬기지만 여느 목사 못지않게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목사가 있다. 작은교회지만 주일예배, 주일오후예배, 수요예배, 새벽예배 있을 것은 다 있다. 거기다 매주 수요일 낮에는 정신병원 환우들과 예배로 섬긴다. 또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정신병원에 들어가서 종이접기를 통해 환자들을 섬긴다. 최근에는 정신병원을 통해 알게 된 환자들이 부쩍 많이 퇴원을 하였다. 인권문제로 6배여명을 수용하던 병원에 환자들이 반으로 줄었는데, 그 중 대다수는 무연고자이거나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홀로 거주하며 산다.

매주 수요일 정신병원 예배
매주 수요일 정신병원 예배

 

그들은 이 시대의 나그네요, 병든 자요, 영혼이 헐벗은 자요, 갇힌 자들이다. 조현병 환자이거나 알콜릭 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들의 대부분은 피해망상을 앓고 있다. 성도 중 일부를 포함하여 이들은 시도 때도 없이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요구한다.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먹을 것이 필요하다 전화하고, 집 앞에 쓰레기가 쌓였다고 치워달라고 요구하고, 전화비, 전기세 고지서가 나오면 대신 내줘야하고, 심지어는 오해를 무릅쓰고 통장을 관리해야 하고, 어떤 때는 교회에 불을 지르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요청했다가 되레 간섭질 한다고 욕을 먹기도 하고, 목사라고 봐줬더니 뻔한 거짓말을 한다고 덮어씌우기도 하는, 온갖 수모와 욕설과 수고를 감내하며 묵묵히 외길을 걸어가고 있다.

충북 제천시 장락동 작은자교회 조병수 목사(55세, 기독교침례회)는 어떻게 이 길을 걷게 되었는가? 그는 손재주가 좋다. 그런 그에게 초등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종이접기를 가르쳐 주셨다. 종이접기는 종이를 손으로 접어서 배, 비행기, 모자, 동물, 바구니 따위를 만드는 놀이인데 어떤 형태를 만들어 나가는 복잡한 과정을 즐기면서 완성되면 장식품이 되기도 한다. 재미도 있지만 누군가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그 후에도 계속 발전시켜 종이접기 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취약계층을 위한 드림스타트, 방과 후 교실, 평생학습센터에서도 몇 년씩 봉사를 하였다. 그런 그에게 “종이접기 봉사자 모집”이라는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그냥 무시했는데 몇 번이고 광고가 눈에 밟혀 전화를 걸어 정신병원에 자원봉사로 시작한 일이 벌써 20년이 되었다.

종이접기 자원봉사 모습
종이접기 자원봉사 모습

 

20년 동안 매주 정신병동에 들어가 적게는 15명에서 30명, 많게는 60명 매주일 희망자들이 모이면 종이접기를 지도한다. 이제는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까지 생겨났다. 그들의 실력도 일취월장 발전하여 수준급에 이른 자들도 있다. 조 목사는 “내 작은 나눔으로 그들의 마음속 상처에 위로가 되고 그들이 정상인으로 회복되어 가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하였다.

환우들이 만든 종이접기 작품들
환우들이 만든 종이접기 작품들

 

그는 가진 것이 없다. 지하 50평을 반으로 나눠 예배당과 사무실을 겸한 작업장으로 쓰고 있는 공간의 월세도 밀릴 때가 있다. 그런 그가 가진 마음은 “강도 만난 자를 우리 곁에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강도 만난 자를 도우라는 것입니다. 배고픈 자를 우리 곁에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배고픈 자의 배를 채워주라는 것입니다. 우는 자를 우리 곁에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는 자의 눈물을 닦아주라는 것입니다. 마음이 아픈 자를 우리 곁에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아픈 자의 마음을 위로해 주라는 것입니다. 손님을 우리 곁에 두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손님을 대접하라는 것입니다.”-이것이 그의 고백이고 그의 신앙이고 그의 목회철학이다.

그에게 꿈이 생겼다. 올 한 해 성도들과 또 그가 자원봉사 하는 정신병원의 원우들과 함께 멋진 종이접기 작품을 만들어 전국에서 그를 응원하고 있는 2천7백명이 넘는 페이스북 친구들을 초대하여 작품 전시회를 갖는 것이다. 자연치유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제천에 정신적 고통에 매여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작은 자들을 위한 한 목회자의 헌신적 수고가 그가 접어 만든 종이학처럼 자유롭게 펼쳐지기를 기대해 본다. 제천=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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