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북의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유명했던 구 철원교회, 한국전쟁으로 잔해만 남아있는 이곳에서 70년 만에 평화와 통일을 위한 특별한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복음통일기도성회 제1회 대한민국 강원도조찬기도회를 구 철원교회를 복원한 철원제일교회 복원기념예배당에서 25일 오전 8시에 드린 것이다.

‘기억을 넘어, 함께 희망으로!’라는 주제로 드려진 예배는 한국전쟁 70년 연합예배 추진위원회(대표회장 정성진 목사), 강원도기독교총연합회(회장 이수형 목사, 순복음춘천교회), 강원도(도지사 최문순)가 함께 준비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예배당에 100여 명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1부 식전행사는 춘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오의석 목사(순복음조은교회)의 사회로 대회사는 정성진 목사가 전했다. 정 목사는 “남한과 북한은 서로 짝임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복음통일을 위해 우리가 기도하고 연합에 힘쓸 때 하나님께서 통일을 선물로 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휴전협정체결 70년이 되는 2023년까지 통일을 위해 기도할 때 종전선언 평화협정에 이어 통일의 계보를 내딛게 될 것을 믿는다”고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환영사에 “우리 강원도는 유일한 분단도로 지난 70년 동안 전쟁과 분단, 분노와 원한, 적개심의 땅이자 한국전쟁 때 사상자가 가장 많은 격전지이자 최후의 순간까지 전쟁이 계속된 곳이자 분단의 피해를 벗어나지 못한 곳”이라고 했다. 최 도지사는 “이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고자 한다. 분단의 최대 피해자인 우리 강원도민들이 가장 선두에 서서 평화를 외치고자 한다”며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환영의 말을 전했다.

이어 강원도의회 의장 한금석 의원도 환영사를 전했다.

2부 기도회는 이수형 목사의 사회로 국가조찬기도회 강원지회장 황병호 장로(제일장로교회)가 기도하고 한민족평화나눔재단 이사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평화의 아침을 주소서’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소 목사는 “지금 우리 대한민국에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평화”라며 “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평화의 무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민족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진정한 평화를 사모해야 한다”며 “예수님이 주시는 평화, ‘에이레네’를 누리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평화통일의 열차가 달릴 수 있도록 기도하고 사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교에 이어 북한교회연구원 원장 유관지 목사(성화감리교회 원로)가 ‘6·25전쟁 70년, 회개와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를 낭독했으며, △국민화합과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홍천기독교연합회 회장 최덕용 목사(만민교회) △세계평화의 상징 강원시대를 위해 6군단 군종참모 박흥재 목사 △강원교회의 연합과 사회공헌을 위해 횡성기독교연합회 회장 김인범 목사(제일장로교회)가 특별기도를 드렸다.

축하의 시간에는 원주기독교연합회 회장 김홍구 목사(학성감리교회)의 사회로 강원기독교총연합회 초대회장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의 격려사,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명예회장 정근모 장로, 강원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 이철 목사(강릉중앙감리교회)의 축사, NPB미국국가조찬기도회의 Arthr W. Lindsley 외 관계 인사들의 축하 영상도 이어졌다.

철원제일교회 복원기념예배당에서 드려진 행사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축도로 마쳤다. 이어 이상욱 목사(철원제일감리교회)의 안내로 한국전쟁으로 잔해만 남은 옛 교회터에서 역사해설을 듣고 ‘우리의 소원’을 합창한 뒤 합심 기도를 드렸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행사였지만 참석자들마다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통일을 주소서”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이하 제1회 대한민국 강원도조찬기도회 공동 기도문.

정성경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