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기채 총회장,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로운 성결교회 세운다"
[인터뷰] 한기채 총회장,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로운 성결교회 세운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6.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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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회적 및 교단 내 평화를 만들고
하나님 앞에서 성결할 수 있는 운동
성결교단, 각 대표 및 학자와 연대해
목회자 윤리 규정 만들고 지킬 계획

지난 5월 27일 열린 기독교대한성결교회(이하 기성) 제114년차 총회에서 신임 총회장으로 중앙교회 한기채 목사가 선출됐다. 한 목사는 취임사를 통해 내분과 법정 다툼으로 대사회적인 신뢰를 잃고 화평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회복을 위해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며, 이를 위해 신자와 교회가 먼저 말씀 위에 바로 서서 사회의 병폐를 치유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이에 본지는 한기채 총회장과의 대담을 갖고 소감과 한 회기 동안의 각오 등에 대해 들어봤다._대담자 김성해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김성해 기자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신임 총회장 한기채 목사(중앙성결교회 담임). 김성해 기자

코로나19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기성 총회장이 되셨습니다. 소감과 계획 말씀해주시면?

우리 성결교회가 교단의 어머니 교회이다. 그리고 우리 교회에서 이만식 총회장 이후로 36년 만에 총회장이 나온 셈이다. 따라서 어머니같은 품으로 교단을 아우르고 통합하고자 한다.

또 지금은 우리 사회 속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어느 때보다도 갈등을 치유하고 성결한 삶을 추구해야 하는 시기이기에 ‘나부터 성결, 우리부터 평화’이란 슬로건을 세웠다. 대사회적으로든 우리 교단 안에서든 평화를 만들고 개인은 하나님 앞에서 성결할 수 있는 운동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마음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잃어버린 것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 그래서 그 동안 거추장스럽거나 불필요했던 거품을 싹 걷어내고 변화되어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다.

포스트코로나에 대해 많은 방안들이 나오고 있고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의 대처와 이후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시면?

코로나19는 오래 지속되리라 본다. 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되어서 끝난다 할지라도 ‘뉴 노멀(NEW NORMAL)’의 시대가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안전한 예배환경 만들기를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교회가 안전한 장소고 예배가 안전한 것이라는 인식을 교회와 사회에 확산시키는 운동을 계속하고, 이를 통해 교회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들을 불식시키며 교인들의 마음을 안심시켜주어야 한다.

또 한국교회는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대형교회도, 작은교회, 개척교회까지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강한 소형교회, 강소교회를 육성해야 한다. 이번 총회장이 되면서 ‘교회 재활성화 프로그램’을 주최하고 있다. 가능성이 있는 교회들을 선발해 중점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프로그램인데, 열심히 목회하고 가능성 있는 교회들을 뽑아 도움을 받던 교회들이 도움을 주는 교회로 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A.C. After Covid-19에는 untact(언텍트, 비대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가 비대면 사역을 많이 개발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못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줌(Zoom)과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셀모임을 하고 영상자료를 개발 및 활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 것이다.

이런 부분을 더 강화하고 개발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요즘은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 없이 살기 어려운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들이 핸드폰을 보면서 돌아다닌다. 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한다.

언텍트도 있지만 deeptact(딥텍트)도 중요하다. deep, 깊게 만나야 한다. 특별히 하나님도 깊게 만나야 한다. 이제는 개인이 영성을 통해서 하나님과 깊이 만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또 가족 안에서도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가족들간의 가정예배나 신앙의 생활화를 강조해야 한다. 그동안 교회중심 신앙생활을 했다면 이제는 일상생활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또 한국교회가 너무 교회를 운영하는 것에만 치중되다 보니 교회가 사회에서 유리되고 있다. 교회가 사회 속에서 도피처가 되어서 교회 안에 모이는 것에만 힘쓰고 흩어지는 교회가 되는 일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한국교회 병폐 중 하나가 ‘친목과다 신드롬’이라고 본다. 물론 주님을 중심으로 한 코이노니아는 필요하지만 우리끼리 자꾸 ‘여기가 좋사오니’하고 머물러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기회에 그 틀을 깨고 ‘내가 교회다, 어느 곳에 있던지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이 필요하다.

한국교회의 또 다른 병폐는 무례한 기독교란 점이다. 사람들이 너무 거만하고 교회 내 물질과 명예에 집중하다보니 너무 교만하지 않았나 자성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복음을 전하는 방식, 표현하는 방식, 진리를 표명하는 방식이 사회에서 무례하게 비춰지지 않았나 싶다. 좀 더 겸손하게 섬기는 모습으로 스며들 듯이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이 점들을 잘 활용한다면 코로나19란 위기가 한국교회의 협력과 선을 이룰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이다.

성결과 화평운동을 진행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인지?

21세기를 맞이했고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사람들은 영성을 추구한다. 이단이라든지 점술과 같은 것도 결국은 영적인 부분이다. 사람의 영혼은 목말라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국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바른 영성, 오염되지 않은 영성이 필요한데, 이를 전통교회가 제시해줘야 한다. 또 사람들은 지도자에게 도덕성을 요구한다. 도덕성 있는 사람들이 리더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도덕성과 영성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결이다.

그동안 우리는 예수 믿고 중생해서 하나님 자녀됨을 중요하게 여기고 이를 많이 강조했지만, 하나님의 자녀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성한 신자, 성령 충만한 교인, 성결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신앙이 자라야 하는 것이다. 겨우 구원받을 정도만 되어서는 안된다.

종교개혁 전통을 가진 개신교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 구원의 확신을 주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지만 한국교회는 거기서 머물러서는 안된다. 성결한 신자를 만들어야 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더 초점을 둬야 한다.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는 양적 성장을 추구하다가 답보 상태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질적인 것들을 가져와야 한다. 물론 질적인 성장, 양적인 성장이 다 필요하지만 지금은 신자다운 신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성결한 신앙인이 되어야 한다. ‘성결과 화평운동’을 이름으로 삼고 전도 표제로 삼았고, 우리가 주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성결교단이 기독교대한성결교회와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등 세 교단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이를 위한 과제가 있으신지?

우리 성결교단은 한국성결교회연합회(대표회장 한기채 목사, 이하 한성연)란 연합체로 묶여있다. 특별히 한성연 세 총회장들이 오는 7월 2일 열릴 한성연 총회를 앞두고 모임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성결 정체성을 갖고 있는 구세군과 얼라이언스한국총회를 초청해 연합활동을 같이 하려고 한다.

또 한성연 대표회장으로서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가 교단은 달라도 연합할 수 있는 것에서 연합하는 취지로 목회자 윤리 규정을 만드는 것이다. 각 교단 대표들과 학자들이 모여 목회자 윤리 규정을 만들어서 선포하고, 우리가 그것을 지키고자 한다. 사실 법 이전에 윤리, 윤리 이전에 신앙인데, 그 신앙생활이 윤리와 이탈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최소한 목회자로서의 윤리 강령을 가지고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리고 사회 책임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 사회 이슈에 대해 성결교단의 공통된 입장을 표명하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활동을 통해 기성과 예성, 나성이 서로 연합하고 연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앙성결교회에서 목회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회철학이 있으시다면?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로 사역을 하다가 교회 담임목사로 온 지 17년이 되어간다. 목회사역을 하면서 세운 내 목회 모토는 ‘사람을 세우고 세상을 구하는 교회’이다. 사람을 세우는 것.

특별히 이번 기성 총회장이 되면서 서울신학대학교에 홀리클럽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웨슬 리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홀리클럽 멤버였는데, 그는 홀리클럽을 통해 공부는 물론 성품과 습관, 영성 훈련들을 받았다. 또 홀리클럽에서 영국을 변화시킨 위대한 인물들이 다수 나왔다.

이를 모델로 삼아 생각한 것이 ‘신학사관생도 프로그램’이다. 서울신학대학교 학부 1학년부터 4학년, 그리고 대학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총 7학년에 걸쳐서, 각 학년마다 5명씩 선발해 이들에게 전액장학금 등 1인 당 약 천 만원씩 지원하고자 한다.

그리고 선발된 학생들에게는 교회 목회자들과 연계해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맺게하고, 훈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렇게 해서 10년 후 학생들이 교계로 나왔을 때, 한국교회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또 교회에서는 매월 한 가지씩 성도 전체가 지키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생명운동’이라고 하는 캠페인인데, 세월호 이후 사회 내 생명력이 약화되었고, 환경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일이 닥쳐오고 있다. 때문에 생명을 위한 운동을 실천하면서 환경 생태계와 더불어 살아가자는 취지로 ‘생명운동’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이다.

그동안 ‘음식 남기지 않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쓰레기 줍기’ 등의 여러 가지 운동을 매월 진행해왔고, 최근에는 ‘쓰리(3)고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손을 씻고,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두고. 이를 통해 교인들 스스로도 방역에 신경쓰도록 만드는 셈이다.

또 중앙교회에는 외국인들을 위한 교회들도 있다. 중국교회와 미얀마교회, 몽골교회, 또 탈북민들을 위한 교회가 있다. 이 중에서 몽골교회가 활발하게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접한 몽골인들이 자신들이 살던 고향에 교회 두 곳을 세웠다. 이 외에도 재난구호기금을 모아 외국인들에게 나눠주는 등 외국인 사역에도 힘쓰고 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모이지 못하고 있지만 몽실학교 사역도 하고 있다. 몽실학교는 보완교육을 하는 곳으로, 공교육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 아이들의 인상이나 장점을 살리는 일, 신앙교육 등을 몽실학교에서 진행한다. 주로 토요일이나 방학에 수업을 펼쳤다.

개인적인 소망과 비전이 있으시다면?

성결교회 총회장으로서 성결교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하는 총회장이 되고 싶다. 또 크리스천으로서 그리스도인이 자랑스러운 그런 신자가 되고 싶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이 땅에 진정한 부흥이 일어나는 것을 목격하고 싶고, 하나의 일원이 되어서 역할을 감당하고 싶은 것이 내 소망이다.

마지막으로 교회와 성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려운 위기가 올 때마다 사람들은 신앙적으로 ‘왜?’라는 질문을 갖는다. 이는 자기 성찰에 대한 질문이다. 위기 때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나 그동안 부족했던 것을 회개하는 기회를 삼곤 한다.

그러나 또 'Why'만 묻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How', ‘어떻게’를 물어야 한다. 어려운 사람들, 이웃들을 볼 때 ‘how'를 물어야 한다. 어떻게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질문말이다.

코로나19로 한국교회에 위기가 찾아왔지만, 우리보다 더욱 어려운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같이 아픔을 공감하고 사회 책임도 우리가 일원으로서 잘 감당해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 것이라든지 여러 가지 것들을 새로운 패러다임에 걸맞게 만들어가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 이것 자체가 우리에게 선(善)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주신 믿음과 은혜로,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우리 안에 있다.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지혜 주시는대로 결단하고 나아가고, 또 지도자들은 리더십을 발휘하고, 각자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게 된다면 우리들의 믿음 생활에 있어서 여러 면에서 진보가 되는 좋은 역사가 일어난다. 그것이 신앙적이고 성경적이다. 이는 과거 우리가 역사에서 봤던 장면이다. 그래서 우리도 그런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인내하면서 같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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