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들의 신앙 다시 되새기며
이데올로기 넘어 하나님 나라의
전세계사적 평화운동 필요한 때
비극적 민족사인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맞았다. 하나님 나라의 영광을 위해, 이 땅의 평화를 위해 한국전쟁 당시 생명의 피를 흘린 순교자들의 역사도 70주년을 맞이했다. 한국교회사 전문가들은 한국교회 순교자를 대략 2600여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중 600여 명의 순교자는 경기도 용인 소재 한국기독교순교자기념관에 등재되어 있지만 미처 발굴되지 않았거나 집단순교로 인해 역사의 조명을 받지 못한 순교자들도 많다.
충남 논산 병촌성결교회의 성도 66명, 전남 영광군 염산면의 야월교회 성도 65명, 전남 신안군 임자진리교회 48명, 전북 고창군 공음면 덕암교회 26명, 전북 정읍 소성면 두암교회 23명 등 집단순교 특성으로 인해 여전히 이름을 알지 못하는 순교자들이 많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교계에서 특별한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교회순교자사업회(대표회장 정영택 목사)는 11개 교단과 함께 순교자 신규 추서를 진행하고 있으며 400여명의 순교자들을 새로 추서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19로 모이기 힘든 상황이지만 교단에서는 순교자 기념예배로 한국전쟁 70주년을 기리고, 연합 기관에서도 특별한 기념예배를 드렸다.
최근 한반도 정세가 일촉즉발의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한국교회에 단순한 기념행사를 넘어 분열과 반목이 아닌 평화와 연대를 강조하는 기독교 정신의 평화운동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이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극단주의로 치달은 한국사회의 환경 속에 통합과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대두되는 것이다. 순교의 신앙으로 평화를 낳았던 그때처럼, 교회가 정치적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기독교 정신으로 평화를 실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