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은 선지동산 신학교부터
공정성은 선지동산 신학교부터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6.24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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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이 결여된 결정, 이사회가 재론해야
외부 악의적 프레임은 경계해야
장신대 임성빈 총장의 연임 문제에 대해 장신대 구성원과 총대들의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김유수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총장 임성빈 교수, 이하 장신대)가 총장 연임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장신대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임성빈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지만 평교수회와 재학생, 동문회 등 장신대 구성원들은 공정성이 결여된 부당한 결정이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장신대 이사회는 지난 5월 7일 현 21대 총장인 임성빈 교수의 연임을 재신임 결의했다. 이사회의 결정은 만장일치라고 발표됐으나 투표는 찬성8 반대5 였고 관례상 전원 찬성으로 발표됐다. 장신대 정관에는 명확한 총장선출 규정이 없기에 총장 선출은 이사회의 권한이다. 이번 총장직 연임 결의도 절차적으로 법적인 하자는 없었다. 그러나 장신대 구성원들 간의 의견수렴 과정이 없는 이사회의 독선적 기득권 정치, 밀실정치, 꼼수정치라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앞서 장신대 구성원 대표들은 지난 4월 16일, 22대 총장선출을 앞두고 후보자 검증을 위한 총장선출 제도 개선을 이사회에 건의했으나 이사회는 관례에 따라 연임 결정투표를 먼저 실시하여 임성빈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후보자 공모와 인선위원회 구성 등의 절차가 모두 생략돼 이들의 요구는 무시됐다. 기도하며 총장을 꿈꾸던 일부 교수들에겐 총장 후보등록의 기회는 물론 비전과 정책 제시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이에 장신대 교수평의회는 33대 18의 결의로 임성빈 총장의 연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의견을 모으고 이사회에 총장 연임결정 재론을 요청했다. 장신대 신학대학원 학우회에서도 재학생 여론 수렴을 위한 모의투표를 진행했다. 대학원 재학생 67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80%가 임 총장을 지지했으나 또한 90%의 학생들이 총장 선출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이러한 강한 문제 제기로 결국 임 총장은 호소문을 발표해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사회에 이번 총장선임 결정을 재고하여 총장 선출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7월 9일에 있을 이사회를 앞두고 이사회 A목사는 “여러 의견을 듣고 총장 선출 절차 개선에 대해서는 이사들이 모두 공감했고 시대에 걸맞게 공정하게 총장을 선출할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할 것”이라 말했다. 또 다른 이사회 B목사는 “다른 교수들에게 기회도 주지 않아 공정성에 문제가 있었던 이번 총장 선택 과정은 발전적인 고민 없이 이뤄졌기에 결국 내부적 저항에 의해 이사회에서 재론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학교와 이사회가 개인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불신과 과오를 덮어버리는 구도는 장신공동체에게 이롭지 못하다. 장신대는 교단의 대표 신학교라는 상징성이 있기에 후보를 공모하고 장신공동체 합의를 이끄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총장 선임에 대해 총회 복수의 총대들은 “현 총장에게도, 능력과 인품이 되는 교수들에게도 기회는 주어야 한다. 그러나 외부에서 명성교회 세습반대와 찬성, 동성애 지지와 반대의 프레임을 만들어 본질을 호도하고 악의적으로 인신공격하는 비신앙적 행태는 없어야 한다”며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높은 수준의 공정성을 요구하고 있다. 공정을 잃은 집단이나 조직은 퇴보된다. 불신과 차별을 낳는다. 공정한 사회는 신학교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미래 한국 교회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선지동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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