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과 부처도 이주민, 이주민 차별 멈춰야
예수님과 부처도 이주민, 이주민 차별 멈춰야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6.17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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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이주민 차별 금지 법안'
제정 촉구하는 기자회견 열어
왼쪽부터 지몽 스님, 이광휘 신부, 우삼열 목사, 민성효 교무는 이주민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교단 입장을 발표했다. 이경준 기자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예수님과 부처님을 믿는 종교인이며, 우리가 믿는 예수님과 부처님은 이주민이셨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고통받는 이주민들에게 관심을 가질 것과 그들을 보호할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개신교, 가톨릭, 불교, 원불교 등이 참여한 4대종단 이주인권 협의회는 17일 서울 중구 가톨릭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주민 차별 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주민 혐오와 차별을 금지하는 법률 제정을 촉구한다!’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성명은 “예수님과 부처도 이주민이며, 출애굽기 구절인 ‘너희는 너희에게 몸 붙여 사는 사람을 구박하거나 학대하지 마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몸 붙여 살지 않았는냐’ 말씀과 불경과 원불교정전 구절인 ‘존재하는 모두가 부처다’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살고 있는 종교인이다”라며 이주민에 대한 환대는 종교적 가르침임을 강조하며 시작됐다.

이어 성명에서는 “미국의 조지 플로이드 사망사건으로 인해 인종차별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우도 1979년 UN인종차별철폐협약을 비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차별을 범죄로 규정하지 않고 있는 등 이주민들의 차별을 막기 위한 움직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초기과정에서 예방을 위한 정보를 자국의 언어로 제공 받지 못하고, 약국 방문을 통한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등 차별적인 요소들이 존재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전부터도 이주민들은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로 인종차별을 경험해 왔다”며 “‘차별·혐오표현이 금지되는 것은 헌법상 인간의 존엄성 보장 측면에서 긴요하다’는 지난해 11월 28일 헌법재판소 판결처럼 차별·혐오 금지 법안이 반드시 필요하다.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삼열 목사는 인종차별 문제는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없는 반드시 철폐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우삼열 목사는 인종차별 문제는 찬성과 반대로 나눌 수 없는 반드시 철폐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성명 발표에 앞서 진행된 종단 입장 발표에서 우삼열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서기)는 “인종차별은 찬성과 반대가 있는 문제가 아닌 반드시 철폐돼야 하는 문제다”라고 지적했으며, “대한민국에서 혐오를 조장하는 세력은 극우 기독교 세력으로, 같은 목회자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정신으로 이웃을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표로 입장을 밝힌 이광휘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 형상대로 창조됐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고자 노력해야 하며, 서로에게 너그러운 환대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민성효 교무(원불교 인권위원회 운영위원)는 “우리 민족도 어려운 시절 다른 나라로 이주해 차별받고 일한 아픈 역사가 있다. 이주민을 함께 정을 나누고 살아갈 이웃으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몽스님(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내가 행복하려면 다른 이들이 행복해야 한다. 다른 이들을 혐오하면서 우리가 행복해질 수 없다”라며 21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차별금지법이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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