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
감리회관에서 기자회견 가져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직무대행 윤보환 감독, 이하 감리회) 산하 교회의 한 목사로 인해 목회자 성범죄에 대한 이슈가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5월 12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PD수첩에는 감리회 교회 담임인 전준구 목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입은 성도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후 감리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전준구 목사의 성범죄를 지적하는 글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으나, 게시글 중 일부가 삭제됐다.
감리회 게시판 관리자는 지난 5월 20일 "홈페이지 게시물에 대한 삭제는 기계적인 요청에 따른 삭제이므로 특별한 삭제 이유가 없다"며 "삭제를 안하는 것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44조의2'에 위반하는 행위라 삭제해야 한다"고 게시글 사유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일, 전준구 아웃 공동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백삼현·안성민·이경덕 이하 공대위)는 감리회관 본부교회에서 '기독교대한감리회, 진실을 묻습니다'란 제하의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현 상황에 대한 지적과 대안을 요구했다.
이날 공대위의 최소영 총무는 "PD수첩 방송 이후 감리회 게시판에 여러 목회자들과 평신도가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늦었지만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며,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게시판을 통해 냈으나, 관련 글들이 삭제되고 있다. 9명이 올린 글 69편 중 35편이 삭제됐다"며 "또한 교단과 노회 감독회장 직무대행님 조차도 이에 대한 입장문이나 관련 내용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꼬집었다.
최 총무가 방송 이후 기자회견까지의 상황에 대한 경과보고를 마친 뒤 백삼현 공동위원장이 피해자들과 감리교인으로서 진정으로 사죄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백 공동위원장은 "가해자가 더 당당하고 피해자가 숨어있는 모순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며 "병든 감리회가 다시 회복되고 웨슬리의 후예답게 정화되는 그 날까지 영적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어 단체는 성명서와 입장문을 통해 전준구 목사의 사죄와 책임, 감리회 홈페이지 게시판 정상화를 요청했다.
성명서는 "지난 5월 방송 이후 감리교회 책임자들은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침묵하며 제대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공대위는 전준구 목소의 징계와 감리교회의 자정능력 회복을 위해 간절한 목소리를 내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감리회와 전 목사가 몸담고 있는 서울남연회 책임자는 전준구 목사를 즉각 면직, 출교하고 성범죄자를 옹호한 목사들과 장로 또한 조사하여 치리할 것"과 “교회성폭력 근절을 위한 목회자 성윤리규정을 발표하고 성폭력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조직 개편과 자정 시스템 마련”을 요구했다.
입장문에서는 “감리회 홈페이지를 공론의 장으로 여기고 게시판에 올리는 글을 함부로 삭제하지 말아야 한다. 혹은 별도의 공론의 장을 만들어 운영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게시글을 삭제한다면 전준구 측을 돕는 결과로 흉악범을 묵인 비호 은닉한 죄나 진배없다”고 말하며 홈페이지 게시판의 정상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