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의 고백, "우리 아버지, 우리 목사님"
PK의 고백, "우리 아버지, 우리 목사님"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5.28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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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 사진부터 박명수 목사(보은 원남교회)와 손자 박윤우, 박병도 목사, 그리고 김관진 목사(제주 푸른초장교회)와 김신약 목사, 허동길 목사(부산 충은교회)와 허유빈 목사. 본인 제공

 

사역자와 같은 삶을 요구받는

사역자 자녀들의 고단한 삶

건강한 가정교육, 신앙교육 통해

대물림 되는 영혼구원의 사역

작은 도시 목회자 자녀(PK, Pastor’s Kids)인 중학생 3학년 K양은 한 번도 친구를 집에 데려온 적이 없다. 상가 내 교회 옆에 마련된 사택에서 10년째 생활 중인 것을 친구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K양은 PK라고 밝혀지면 자신에게 쏟아질 관심과 기대가 부담되어 학교에서 부모의 직업을 숨긴다. 그의 소원은 돈을 많이 벌어서 아파트에서 사는 것이다.

그러나 같은 미션스쿨에 다니는 L양은 상가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을 초대해 전도한다. 그리고 신학과를 가기 위해 누구보다 신앙생활에 열심이다. 학교에서 당당하게 PK라고 밝히는 그의 꿈은 아버지처럼 목회자가 되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베스트셀러 저자인 존 파이퍼의 아들인 바너버스 파이퍼가 쓴 ‘목회자의 자녀로 산다는 것’에 보면 교회 안에 널리 배어 있는 PK를 향한 그릇된 기대와 추측, PK의 정체성 문제, PK의 삶을 속속들이 들여다보는 외부의 시선 등을 보여준다.

2018년 한국인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개신교의 종사자 수는 10만 7천 676명이다. 이들 가정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과연 어떻게 성장할까. 교단이나 연합단체에서 목회자 자녀나 선교사 자녀(MK, Missionary Kids)들을 위한 수련회나 캠프 등을 개최하고, 이들에게 장학금으로 후원하는 등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교회를 떠난 많은 이들 중 PK나 MK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제1회 교회개척 아이디어 공모전에 입상한 골목교회 허유빈 목사(주안장로교회 중등3부 담당), 김신약 목사(한국기독교협의회 연구원), 박병도 목사(높은뜻광성교회 1청년부 담당)도 PK로 ‘평범하지만 특별한 동네교회 이야기’라는 슬로건으로 유튜브를 통해 작은 교회들을 조명하고 있다. 흔히 말하는 성공한 교회, 대형교회가 아닌 골목교회 출신이지만 목회자 부모의 영향으로 목사가 되었다는 그들은 “아버지를 통해 한 생명의 가치를 알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버지로서 어땠나?"라고 묻는 질문에는 "아버지로서는 빵점이다"라고 답했다. 작은 교회 목회자 자녀들인 그들은 부모가 심방으로 바쁜 탓에 함께 소풍이나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일반적인 가정의 친구들을 부러워했다고도 한다. 사택이 교회 안에 있어 일반적인 가정보다는 '교회외 안의 집'에서 생활한 그들은 아버지와 목사를 분리하지 못한다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00 목사 아들' 혹은 '00교회 아들'이라고 더 많이 불렸다.

그럼에도 생활 속에 드러난 부모의 신앙으로 인해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허 목사와 김 목사, 박 목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교회란 무엇인가' 고민하는 목사가 됐다. 경제적인 부유함과 특별한 인맥을 물려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들은 "신앙에 있어 우리는 금수저"라며 "아버지가 먼저 그 길을 걸어가고 있음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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