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 내 갈등 및 불안감으로
투표 끝에 노회 분립안 부결
봄 정기노회를 맞아 노회마다 다양한 현안들이 논의된 가운데 특히 이번 봄 정기노회에서는 부결된 노회 분립안들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동남노회(노회장 김수원 목사)는 12일 미래를사는교회(임은빈 목사)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명성교회 세습문제로 인한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노회 분립을 시도했다. 하지만 투표에서 노회 분립을 위한 노회원 의결정족수 2/3를 달성하지 못해 불립안이 부결되고 말았다. 작년 정기노회에서 노회분립위원회를 구성하고 분립을 준비해왔던 서울서남노회(노회장 윤병수 목사)의 경우 정기노회 개최 전에 기존 노회 분립안을 이행하라는 측과 노회 분립이 절차적 합법성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노회원 측의 갈등이 불거졌다. 이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총회에서 직접 나서 당사자 간 합의를 종용하는 한편, 기존의 분립 결의를 반려해 노회 분립 논의를 미뤄두기로 했다.
한편 특별한 갈등 없이 오랫동안 평화롭게 준비해왔던 노회 분립안이 부결된 경우도 있다. 전남지역에서 기독교를 성장시키며 순천노회와 목포노회, 광주노회를 은혜롭게 분립시켜온 전남노회(노회장 김철수 목사)는 노회의 성장에 따라 작년부터 노회 분립을 준비해왔다. 그러나 정작 지난 14일 광주영락교회(주계옥 목사)에서의 정기노회에서의 노회 분립투표는 부결로 끝났다. 전남노회 서기 이종문 목사(광암교회)는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이 최근 큰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앞으로 교회 운영이 힘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립 지원 대상 교회들이 노회가 분립되면 동반성장위원회의 지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듯하다”고 분석했다. 전남노회 노회원들은 이번 정기노회에서 앞으로 3년간 노회 분립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