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연합은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 정성경 기자
  • 승인 2018.04.12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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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의 가나안을 경험하기 위해 광야를 지나는 시간 필요

경산의 네 형제 교회(경산서부교회, 경산비전교회, 옥곡교회, 사랑의빛 광성교회) 중 경산서부교회 최일영 목사는 연합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라고 표현했다. 패배감과 외로움으로 고립된 목회, 즉 이집트에서 출애굽하여 갈등과 반목의 광야에서 서로의 달란트를 발견하게 되면 성도도 목회자도 영적으로 풍성함을 경험하는 가나안에 이른다는 것이다.

연합행사로 성도와 목회자 소통의 장 마련

목회자, 교회 서로의 특별한 은사 발견

편한 목회자, 자꾸 일을 만드는 건강한 성도

 

"목회하면서 이렇게 편한 적이 없었다"라는 최일영 목사, 목회기간 30년, 경산서부교회 담임 목회 19년, 연합한 지 10년 째인 지난 해는 목회 기간 중 ‘최고의 해’라고 말한다.

연극 관람 후 경산서부교회 성도들과 배우들이 함께. @박경환 목사
연극 관람 후 경산서부교회 성도들과 배우들이 함께했다. @박경환 목사

부교역자로 10년의 훈련을 마치고 경산서부교회에 부임해 단독목회를 시작했을 때 최 목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경산서부교회는 목회자에 대한 상처로 분열되어 나온 교회였다. 최 목사는 한 달 만에 10kg이나 빠졌다. 사역이 넘쳤던 이전 교회와 달리 성도들은 무기력하고 설교를 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청년들과 교회 행사도 진행하고 3년 정도 최선을 다한 결과 교회는 전보다 ‘반짝반짝’해졌다. 부목사 시절 받았던 연봉도 되지 않던 교회 예산이 1년이 지나면서 안정화됐다. 그런데 이때부터 불통이 시작됐다. 교회에 생기가 돌자 교회의 어르신들이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최 목사는 ‘어떻게 하나 보자’라며 지켜보던 어르신들이 불편했고, 어르신들은 교회 행사에 함께하고 싶지만 자리가 없어 서운했다.

이때 경산비전교회 박재수 목사와 옥곡교회 김동욱 목사가 연합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좋은 모델을 보지 못했다는 것-한국교회를 리드하는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시도했던 팀 목회, 신학교에서 시도했던 연합이 잘 되지 않았다는 부정적 경험-과 동역자들에 대한 불신에 거절했다. 최 목사 스스로 자존감이 낮아 ‘저 사람이라고 다를 게 있나’라는 반감도 생겼다. 혹시나 잘못되었을 때 책임추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교회를 살리고자 절박한 심정으로 연합을 추진하던 박 목사와 김 목사의 설득에 동참하게 되었다. ‘안 되면 말지’라는 생각으로 시작한 연합, 그리고 연합금요기도회.

기도회가 없었던 경산서부교회는 먼저 자체적인 금요기도회를 시작했다. 몇 년 동안 변화가 없던 교회에서 기도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한 달의 연습 후 함께 하는 금요기도회가 시작되었을 때, 결과는 놀라웠다.

연합금요기도회가 시작되고 경산서부교회는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박경환 목사
연합금요기도회가 시작되고 경산서부교회는 다시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박경환 목사

“하나님께서 준비해 두신 은혜를 부어주신 것 같은 일”이 일어났다. 죽은 것 같던 교회가, 성도들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최 목사가 슬슬 연합에서 빠지려고 할 때 오히려 성도들이 “기도회는 해야된다”라며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통의 주제로 소통이 이뤄졌다.

최 목사는 “연합으로 기도회를 한 것이 주효했다”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기도회를 선택했기에 성령님이 역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성도도 살고 목회자도 살고 교회도 살았다.

연합 과정에서 힘든 것은 각자 욕심을 다스리는 것이다. 경산 네 형제교회는 각자 개성이 강하다. 각자 다른 게 풍성함이라는 것을 알기까지 많은 대화가 필요했다. 최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 묶여 있었던 것처럼 연합을 통해 광야로 나가게 된다. "다름이 곧 풍성함인 것을 온몸으로 익힐 때 연합이라는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에 도달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연합을 통해 최 목사는 프로그램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졌다. 성도들에게는 선한 경쟁심이 생겨 형제교회에서 본 ‘좋은 것’들은 바로 경산서부교회에 적용했다. 교회 와서 밥만 먹고 가던 성도들도 자발성이 생겨 헌신하기 시작했다. 성도가 건강해지니 교회가 건강해지고,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지니 교회를 자랑하게 됐다. 교회적으로는 사역이 확장되어 배려하고 베푸는 것에 영역도 마음도 넓어졌다.

연합을 통해 같은 지역을 섬기는 것은 아니지만 각자 교회에서 개성에 맞게 섬긴다. 경산서부교회는 지역 학교에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복지원을 하고 있다. “성도가 건강해지니까 자꾸 일을 만든다”라며 최 목사는 행복한 푸념을 했다.

네 형제교회 목회자들. 왼쪽부터 박경환 목사, 김동욱 목사, 박재수 목사, 최일영 목사 @박경환 목사
네 형제교회 목회자들. 왼쪽부터 박경환 목사, 김동욱 목사, 박재수 목사, 최일영 목사 @박경환 목사

연합에서 획일화는 절대금지다. 최 목사는 연합을 통해 “교회와 목회자의 개성을 확인하고 특성화시킨다”라고 말했다.

최목사는 “연합은 광야가 아니라 가나안이다. 연합의 풍성함을 누리는 것은 말로 다 하지 못할 정도다. 부흥회를 하면서 목회자가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릴 정도니 얼마나 행복한 목회인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연합의 축복을 누리고자 할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목사”라고 지적했다. “목회자가 가장 힘든 게 밑천이 드러나는 것이다.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님께서 특별한 것을 주셨기 때문에 목회하라고 인도하셨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복은 연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연합의 가나안을 누리길 바란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경산의 네 형제교회는 연합의 효과를 전하는 새로운 과제를 수행 중이다. 최 목사는 “우리의 연합이 많은 교회들에게 좋은 모델이 되길 원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목사에게 지금 가장 은혜가 되는 말씀을 물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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