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특집]세종고등학교 반양균 수학교사, ‘무한’을 가르치며 ‘무한한 존재’를 전하다
[스승의날 특집]세종고등학교 반양균 수학교사, ‘무한’을 가르치며 ‘무한한 존재’를 전하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5.1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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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등학교에서 담임했던 당시 학생들과 반양균 교사. 반 교사 제공

 

“기독교사지만 종교 얘기 어려워

하나님 중심의 생활 가르쳐야…

결과 중요시하는 세상이지만

과정을 고민하는 친구들 되길”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중‧고생 희망직업 1위로 교사가 꼽혔다. 하지만 지난 1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진행한 ‘제39회 스승의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하고 행복한지”에 대해 “그렇다”라고 응답한 교사들은 32.1%였다. 지난해 52.4%에 비해 급락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교육계도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면서 “교사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신실하게 신앙을 붙잡고 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며 가르치는 반양균 교사(신천교회, 집사)를 통해 교직생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재고등학교에서 7년, 그리고 현재 세종고등학교에서 수학을 담당하는 반 교사는 가정에서는 두살배기 딸 아이의 아빠이자, 교회에서는 영아부 부목자, 예배 찬양인도를 담당하고 있다.

모태신앙인으로 외할머니의 특별한 신앙을 본받고자 했던 반 교사가 기독교사로 교육현장에서 가장 어렵다고 꼽은 것은 “종교 얘기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기독교사로서 어려운 점은 교실에서 종교적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종교적인 이야기를 하게 되면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고 규칙으로도 금지를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어렵습니다. 특별한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죠. 교사는 정치나 종교 등 모든 면에서 중립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어서요. 학창 시절에 아이들의 가치를 심어주는데 제가 생각하는 어떤 특별한 가치를 이야기할 수 없으니 아쉽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조금 더 인격적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느낌이 뭔가 다르다. 우리를 잘 대해준다 이런 따뜻한 느낌이라도 주려고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그것이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생과 제자 사이지만 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자 마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지만 가끔씩 화가 날 때가 있거든요. 그럴 때마다 잘 해주지 못해서 아직도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배재고등학교에서 담임했던 당시 학생들과 반양균 교사. 반 교사 제공

그렇다면 청소년기에 교회나 가정에서 꼭 필요한 기독교 교육은 무엇일까. 반 교사는 “가정과 교회가 아이들이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아이들은 집이 잠만 자는 곳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과 교류가 없고 부모님의 말씀에는 권위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죠. 입시를 앞두고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사회 환경 때문에 특히 어렸을 때부터 그런 가정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먼저는 가정이 우선인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자체가 많아야 서로 더 사랑할 수 있고 말씀을 물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예배와 더불어 여러 환경들이 만들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정을 우선시 하고 교회를 우선시 하는 것이 교육되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 중심의 하루를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 교사는 중2때 담임 선생님을 보고 교사의 꿈을 꿨다. 그는 “그 때는 매를 맞고 욕을 먹는게 자연스러운 시절이었는데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혼낼 때도 화가 나지 않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순순히 혼나게 해주시고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다. 반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해서 아들들이랑 같이 게임도 하고 라면도 끓여주시고 등산도 가고 학급 체육대회도 하고 등등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만큼 어떤 교사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그렇게 교사가 된 반 교사는 청소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로 “결과에 주목하는 시대지만 과정에 의문을 품고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해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특별히 기독 청소년들에게는 “아이들이 하는 고민과 공부하는 과정이 말씀 중심이 되어서 하나님을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학을 담당하는 그가 어떻게 복음을 아이들에게 전할까. 그는 “수학 교사이다 보니까 무한에 대해 이야기 할 기회가 있고 그 때, 무한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수학을 가르치면서도 하나님을 향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는 제가 교사의 일을 그만할 때까지 저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면서 교사의 길에 들어서는 제자들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라며 기도제목과 비전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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