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기독교를 더 핍박하는 부르키나파소
코로나19로 기독교를 더 핍박하는 부르키나파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5.14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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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의 테러와
기근, 코로나19로 핍박 심해져
"의료지원 못받아 콜레라 걸려"
순교자의 소리에서 전한 손 세정제와 쌀, 비누를 받은 부르키나파소의 기독교 난민들. 한국VOM 제공

아프리카 중서부 부르키나파소(Burkina Faso)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기독교 핍박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회의 참석차 프랑스에 다녀온 한 목회자 부부가 부르키나파소 국내에 코로나19를 들여왔다는 혐의로 기소되었다. 부르키나파소는 사하라 이남(sub-Saharan) 국가 중 코로나19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4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는 이웃 국가 말리(Mali)의 경우보다 두 배 더 많은 숫자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부르키나파소의 기독교 핍박은 현재 아프리카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난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에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부르키나파소의 핍박받는 기독교인들이 그러한 핍박을 잘 극복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부르키나파소 국민 전체가 고통 받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기독교인은 신앙 때문에 가장 가혹한 시련을 겪고 있다고 설명한다. “현지 기독교 공동체를 심각한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는 네 가지 요인이 있다. 첫째는 2020년 초에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이 저지른 테러로 기독교인들이 자신이 살던 집에서 쫓겨났다는 점이고, 둘째는 부르키나파소가 현재 해마다 4월에서 6월까지 계속되는 기근을 겪고 있는데, 우기가 끝난 이 시기에는 식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기독교인 대부분은 곡식을 추수하기도 전에 집에서 도망쳐야 했다. 셋째는 정부에서 코로나19 때문에 국가 전체에 ‘봉쇄’ 명령을 내렸다는 점이다. 봉쇄 기간에 거리나 상점에서 물건을 파는 것을 정부에서 허락하지 않기 때문에 수입원이 없는 기독교인이 많다. 넷째는 기독교 난민의 위생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이번에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도, 난민이 된 기독교인 가운데는 콜레라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위생 기준에 턱없이 못 미치는 공중화장실을 써야 했기 때문이다. 지금 그런 기독교인 가운데는 손 씻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동료 시민들은 기독교인을 전혀 동정하지 않는다. 부르키나파소 국내에 코로나19를 들여온 주범이 바로 기독교인이라고 비난하기 때문이다. 마마두 카람비리(Mamadou Karambiri) 목사 부부는 프랑스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했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다. 부부는 프랑스에서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아 귀국했다. 그런데 그 이후로 감염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서 격리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유입되기 전에 이미 부르키나파소의 상황이 심각하게 어려웠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지적했다. “이슬람 무장 단체의 공격으로 부르키나파소는 심각한 위기상황을 겪고 있었는데, 특히 기독교인들은 더 어렵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나라 인구는 2천만 명이고 개신교 기독교인은 3%밖에 안 되는데, 이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무장 단체의 공격에 짓밟혔다. 그렇다고 기독교인만 공격당한 것은 아니다. 부르키나파소 국민 84만 명가량도 삶의 터전을 잃어야 했고, 시골 지역 보건소 대부분도 문을 닫았다.”

현숙 폴리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더 악화되었다고 덧붙이며 “세계 많은 나라가 코로나19를 극복해내기 시작했지만,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바이러스가 지금도 계속 퍼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의 경우가 특히 심하다. 이미 기독교인들은 집을 잃고 의료지원을 받지 못해 콜레라 등의 병으로 고생하고,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능력도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곳곳에 있는 그리스도의 한 몸 된 교회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한국 VOM은 세계 20개 나라에서 독립적으로 사역하는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 단체들과 함께 부르키나파소 기독교 난민을 위한 기금 5천만 원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순교자의 소리’는 부르키나파소의 100가정에 손 세정제 100통과 쌀 100가마와 비누 20상자를 보내주었다. 현숙 폴리 대표는 기근기가 아직 절반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가 코로나19와 반 기독교 정서가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부르키나파소의 필요는 앞으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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