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와들보]한국 교회의 포스트 코리아 대응
[티와들보]한국 교회의 포스트 코리아 대응
  • 김철민 목사
  • 승인 2020.05.12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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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는 사실 한국 교회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 미증유의 사건이었습니다. 그 ‘민낯’이란 우리가 ‘안전’ 때에는 잠복해 있다가, 이처럼 비상사태를 통해 바깥으로 드러난 한국 교회의 자화상이기도 합니다.

먼저, 우리 한국 교회의 구성원들은 그간 부지런히 아웃 소싱하며 신앙생활을 유지해 왔습니다. 여기서 아웃소싱이란 말 그대로 바깥쪽에서 자원을 얻는 방식으로 일반적 성도들의 가정을 살펴보면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교회에, 교육은 학교와 학원에 맡기고, 가정의 오락과 휴식은 대부분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에 맡기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가정은 단지 이러한 바깥쪽의 활동을 지원하는 주변 역할을 주로 담당한 것입니다. 그 결과 예배와 교회, 학교가 단절되었을 때,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신앙적으로 교육적으로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없었습니다. 왜? 평소에 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교회적으로 보면 구역이나 소그룹 운동이 있었지만, 사실 한국 교회는 주일 예배참석 인원으로 교회의 규모를 규정해 왔기에 작은 그룹의 힘이나 역할을 상대적으로 작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는 이러한 소그룹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우선, 바깥쪽에 맡겨왔던 일들을 안으로 가져와야 합니다. 부모님이 가정의 제사장이요, 목회자로 서야 합니다. 아울러 부모들부터 ‘공부하는 부모상’을 정립해야 합니다. 믿는 가정이 부모는 부모대로 자녀는 자녀대로 자원을 내부에서부터 획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때로는 목회자, 때로는 교사, 때로는 상담자로서 단순히 하숙집 주인 같은 역할에서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을 세우는 일이요 비상시 가정이 교회와 학교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둘째, 소그룹 훈련이 필수적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도 바울 사도의 선교팀도 다 소그룹이었습니다. 그 소그룹이 나라와 민족을 바꾸고 변혁시킨 주역들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교회는 다시 핵심을 공고히 하는 중대 기로에 놓였습니다. 핵심을 강화할 것인가? 아니면 외적 성장에 치중할 것인가? 펜데믹을 통해 우리는 그 정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셋째, 개인의 영성 강화입니다. 홀로 있어 타오르던 광야의 떨기나무처럼 혼자서도 하나님을 갈망하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강조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간에는 조금 신앙이 떨어졌어도 모이면 다시 회복되고 중심을 잡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외적 자극과 도전이 전무할 때도 과연 개인의 신앙이 유지될 수 있을 만큼 한국 교회가 성도들을 훈련해 왔느냐를 심각하게 질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 교회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개인과 가정, 소그룹 영성이 살길이라고 필자는 감히 단언하는 바입니다.

김철민 목사
대전제일교회
대전기독교연합회장
대전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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