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우리 아이들은 행복할까?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5.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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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동 행복도, OECD 최하위권

소득이 낮을수록 한 부모 가정에서

더 낮은 아동행복도, 중고생 더 낮아

1970년대만해도 100만명대였던 출생아 수는 2002년 40만 명에서 지난해 30만 명으로 줄었다. 1970년 통계작성 이후 최소치를 기록하며 출산율은 0.92명으로 어느 때보다 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때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아동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하는 주간리포트 45호는 우리나라 아동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며 아동이 행복할 수 없는 근거를 제시했다.

우리나라 아동들은 사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면서 살고 있다. 어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5명 중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세, 13세, 15세 아동들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평균6.6점으로, OECD 27개국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OECD 27개국 평균 점수는 7.6점인데, 우리나라는 그보다 1점 가까이 낮은 점수다.

한국의 아동행복도는 초등학생보다는 중고생이 더 낮았다. 또한 소득이 낮을수록, 한 부모 또는 조손가정 아동에게서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초등학생 5명중 1명 자살충동 느껴

고민거리 1위 학업, 2위 외모

한국의 아동은 다른 나라에 비해 왜 행복하지 않은 걸까. 연구소는 한국 아동이 행복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로, 첫째, 아동의 70%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을 꼽았다. 그 이유로 학교(28%), 학원/과외(23%), 자기학습(20%) 등이 작용했다.

두 번째, 38%가 ‘잠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특히 중고생의 경우 49%가 잠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세 번째, 6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한국 아동3명 중 2명이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고학년)의 경우 절반 가까이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 요인으로 ‘숙제나 시험 때문에’가 6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성적 때문에 부모로부터’가 56%, ‘부모의 지나친 간섭’ 40%, ‘부모와 의견 충돌’ 39% 순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 한국 아동은 자신이 원하는 걸 하지 못하고 산다는 상실감을 나타냈다. 본인의 희망과 실제 해옹과 가장 격차가 큰 것은 ‘학원/과외’로 나타났는데, 즉 ‘학원/과외’에 대해 본인의 희망은 30%지만 실제 행동은 58%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었다. 다음으로 격차가 큰 것은 ‘친구들과 놀기’로 본인 희망은 33%인대 반해 실제 행동은 14%에 머물렀다. 하지만 부모의 희망은 ‘학원/과외’ 50%, ‘학교 숙제’ 44%, ‘친구와 놀기’ 21%로 나타나 자녀의 희망과 큰 격차를 보였다.

다섯 번째, 상당수의 아동들이 부모에게서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걸로 나타났다. 즉 신체 학대 관련 30-40%의 자녀가 단단한 물건으로 맞은 경험이 있으며, 내동대이 치거나 밀쳐 넘어뜨림을 당한 경우도 11%나 된다. 정서학대 관련, 두고 가거나 버리겠다고 위협받은 경우가 28%, 욕을 하거나 저주의 말을 들은 경우도 14%나 된다.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 중 최근 1년간 ‘성인용 동영상을 시청한 경우가’가 20%나 됐으며, 일주일에 3일 이상 ‘게임한다’는 응답이 70%였다.

또한 한국 아동 3명 중 1명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과의존이란 과도한 스마트폰 이용으로 계속 스마트폰이 생각나 이용시간 통제를 못해 다른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가족과 다투는 등 사회적 관계에서 갈등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마트폰 과의존 척도를 측정한 결과, 우리나라 아동중 34%가 이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초등학생(고학년)은 29%, 중고생은 36%였다. 대도시 지역 아동들이 중소도시/읍면 지역 아동들보다 과의존군이 더 많았다.

충격적인 사실은 초등학생의 20%가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는 것이다. 초등생 5명 중 1명꼴로, 중학생은 28%, 고등학생은 29%로 나타났다.

한국 아동들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초등학생은 관계적 가치를, 고등학생은 돈을 가장 높게 생각했다. 반면에 행복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관계적 가치를 중시하고, 돈을 상대적으로 덜 중시한다는 결과도 있다.

아동의 고민거리로는 학업이 4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외모 13%가 2위를 차지했다. 아동들이 고민이 생겼을 때 상담대상으로 친구‧동료가 44%로 부모는 34%로 나타났으며, 부모 중 어머니 상담비율이 86%로 아버지 상담 비중 14%보다 많았다.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 기독교 세계관

부모가 배워야 ‘부모 노릇’ 가능”

연구소는 “아동 청소년은 ‘가정과 사회의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미래’가 아프다. 공부 때문이다. 공부가 아동 청소년을 병들게 하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들게 한다(8쪽). 그들을 아프게 하는 것은 부모다. 부모가 자녀를 행복하게 하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그들을 행복에서 멀어지게 만드는 역설이 빚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왜 부모가 자녀를 행복하기 위한 노력을 할수록 자녀는 아플까? 이 사회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상은 더 나은 미래와 행복을 쟁취하기 위해 경쟁으로 사람들을 내모는데 그 경쟁에서 뒤쳐지면 생존이 위협 받는 각자 도생의 ‘서바이벌 사회’이다. 이것을 잘 아는 부모가 ‘서바이벌 게임’에서 살아남도록 하기 위해 자식들을 다그치는 것을 비난만 하기에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아픈 것은 자녀만 아니다. 부모도 아프다. 성공주의를 유일의 가치로 여기는 부모는 자녀에게 그 가치를 전수하며, 주입하고 물들게 한다. 어찌보면 이 시대의 부모는 자신이 아픈 것도 모른 채, 혹은 아픈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서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자녀들을 행복하게 하려면 부모에 대한 치유부터 시작해야 한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먼저 부모 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소는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 기독교적 세계관을 부모가 배워야 한다. 그래야 성공만 유일한 가치라고 협박하는 세상의 위협을 이겨내서 세상과 다른 행복관을 추구하게 되고, 거기에 더해서 자녀의 진정한 행복을 위한 ‘부모 노릇하기’를 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방정환재단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친구·가족과 ‘관계적 가치’를 중시하고 ‘돈’을 상대적으로 덜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어릴 때부터 돈보다는 사람과 관계, 즉 친구, 선생님, 가족을 위해 배려하고 섬기는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자녀에게 가르치는게 무엇보다 도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한국교회탐구센터에서 작년에 실시한 ‘개신교 중고생의 신앙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생의 신앙에 가장 영향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가 32%로 압도적으로 1위로 나타났다. 교회학교 교사는 6%로 가장 낮았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제시한 ‘학생들의 고민 상담자’로서 부모가 친구 다음으로 2위였는데, 부모 중 어머니가 86%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연구소는 종합적으로 “교회가 어머니를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무장된 교회학교 교사로서 어떻게 훈련시키는가가 한국 교회의 미래가 달린 일이며, 건강한 한국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영향요인이 될 것이다. 충남 당진의 동일 교회가 그런 예인데, 부모가 교사로 훈련받으면서, 직접 자기 자녀의 교회학교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 주일을 맞아 ‘교회(교사)-가정(어머니)-자녀’, 이 삼각 시스템을 어떻게 원활하게 운영할 것인가가 한국 교회 다음세대 전략의 Key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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