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변해버린 '어린이주일' 풍경
코로나 사태로 변해버린 '어린이주일' 풍경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5.04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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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공예배만 진행해
어린이주일 일정 순연하기도
드라이브 스루로 선물 전달해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 어린이주일 풍경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지난달 20일 정부는 코로나19로 시행했던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는 5월 5일까지 단계적으로 완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종교시설 등 운영중단 강력권고'가 해제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았기에 한국교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린이주일을 보냈다.

사랑의교회는 오는 5월 17일을 어린이주일로 순연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5월 3일은 특별한 행사 없이 온라인 예배 및 오프라인 예배로 진행했다. 교회 제공
사랑의교회는 오는 5월 17일을 어린이주일로 순연할 예정이다. 따라서 지난 5월 3일은 특별한 행사 없이 온라인 예배 및 오프라인 예배로 진행했다. 교회 제공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앞서 밝힌대로 오는 5월 10일을 현장예배 복원 시기로 결정했으며, 오는 17일을 어린이주일로 순연하겠다고 했다. 이로 인해 지난 3일은 어린이주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예배 및 일부 인원 오프라인 예배로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는 "연휴가 끝나는 시기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어야 한다는 보건당국의 권고사항을 인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유지하고 실천할 예정"이라며 "오는 5월 10일 주일을 현장예배 완전한 복원 시기로 예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린이주일은 오는 17일 주일에 순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는 어린이주일에 대한 후속 일정을 따로 밝히지 않은 채 지난 3일 예배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했다. 김양재 목사는 "10주 넘게 성도들의 얼굴을 보니 못하니 그리운 마음이 가득하다. 그러나 이 시간은 우리의 구원과 거룩을 위해 꼭 필요한 여러 날"이라며 "그날 그날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보고 기도할 때 우리는 부활의 증인으로 빚어질 것"이라고 서신을 전했다.

부산 백양로교회(김태영 목사)는 온라인 예배와 오프라인 예배를 병행했지만,  '교회학교는 당분간 온라인 예배로 가정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에 따라 특별한 행사 없이 어린이주일을 보냈다.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김포중앙교회 교사들. 교회 제공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김포중앙교회 교사들. 교회 제공

한편 어린이주일 행사를 진행하진 못했지만, 특별한 방식으로 어린이들과 만남을 가진 교회들도 있다. 김포중앙교회(정재화 목사)는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교회 내 어린이들을 맞이했다.

교회는 유아부부터 소년부까지 200여 명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사전 교회 방문 여부 확인을 진행했다. 교회 방문이 어려운 가정들은 지난 2일 교역자들이 직접 방문해 아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으며, 교회 방문이 가능한 아이들은 교회 앞마당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선물을 나눠주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

교회 청년부 및 교육부를 총괄하는 기호진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두 달 넘도록 아이들을 보지 못해서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안전하게 어린이들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드라이브 스루 형식을 선택했다"며 "이를 통해 그동안 교회에 오지 못한 어린이들이 오랜만에 예배당 앞을 찾아오는 것과 동시에, 어린이 부서 교사들과 서로 안부도 전하고 인사도 나누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어린이주일 당일 현장을 방문한 아이들은 90~100명 정도로 전체 재적 수 중 절반이 교회 앞마당을 찾았다. 고등부 강기범 전도사는 "코로나로 인해 9주만에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고, 함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어린이들도 오랜만에 만나니 서먹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차 안에서 반겨주고 안부를 물어봐주는 친구들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드라이브/워크 스루를 진행한 충현교회 풍경. 참석한 교사들과 차량 속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교회 제공
드라이브/워크 스루를 진행한 충현교회 풍경. 참석한 교사들과 차량 속 아이들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교회 제공

충현교회(한규삼 목사) 역시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형식으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시간을 마련했다. 충현교회 교육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드라이브/워크 스루로 교회 어린이 및 청소년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두 달 넘게 집에 머문 어린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방문하고 기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는 동문진입로부터 후문 주차장까지 드라이브/워크 스루 라인을 형성했으며, 각 부서 교사들이 참석해 어린이들과 인사하며 선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드림교회가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상문고등학교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교회 성도 제공
서울드림교회가 어린이주일을 맞이해 상문고등학교에서 드라이브 스루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교회 성도 제공

서울드림교회(김여호수아 목사)도 상문고등학교에서 어린이주일을 맞아 드라이브 스루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각각 나눠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교회는 차량이 기다리는 동안 찬양을 들을 수 있도록 QR코드를 마련하고, 인형 옷을 입고 차량 안 어린이들을 향해 인사하는 등 다채로운 방법을 통해 어린이주일을 맞이했다. 

교회의 한 성도는 "코로나로 인해 드라이브 스루란 문화가 새로 생겼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서라도 서로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며 "차세대를 위한 교회의 사랑과 섬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화정감리교회(이상도 목사)도 어린이들에게 선물 나눔으로 어린이주일을 보냈다. 교회 이사야 전도사는 "매년 어린이주일이 되면 부서 교사들이 공연을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어린이주일을 보냈다"며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특별한 교류없이 마스크를 쓰고 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약수교회(박원빈 목사), 양곡중앙교회(이찬규 목사) 등 다수의 교회가 주일 어린이 행사 대신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선물을 전달하며 어린이주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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