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평화의 하나님,
분단과 전쟁과 냉전의 상처를 간직한 채
절망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이 땅의 무지렁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꿈같이 이루어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공동의 평화를 설계하는
‘희망제작소’가 되게 하옵소서.
남과 북이 모든 대립과 갈등의 창과 방패를 내려놓고
서로를 향해 용서를 선언하므로
치유되고 화해된 한반도를 향해 어깨동무하게 하옵소서.
힘을 사랑하는 주변 강대국들이 전쟁의 연습을 멈추고
한반도를 향한 탐욕과 경쟁의 마음을 비우므로
평화공존에 이르는 길을 함께 열어가게 하옵소서.
이 땅에서 살아갈 미래의 일곱 세대들에게
분단의 갈등과 고통을 대물림 하는 어리석음을
더 이상 되풀이 하지 않게 하옵소서.
이 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마음속에
DMZ에서 펼쳐질 세계생태평화축제와
동북아시아 평화공동체의 비전이 넘쳐나게 하옵소서.
구원과 해방의 하나님,
분단과 냉전의 질곡을 살아가면서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평화 세상을 꿈꾸는
이 땅의 무지렁이들의 기도를 들어주옵소서.
이 땅의 교회들이 드리는 기도 속에
분단과 냉전으로 상처 입은 민족을 향한
사랑과 용서, 치유와 화해, 평화와 상생에의 갈망이 넘쳐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이
하나님의 구원역사의 끝이 아니었듯이
분단이 하나님이 이끄는 우리 민족 역사의 끝이 아님을 믿게 하옵소서.
제국의 압제 아래 고통당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내려와 출애굽의 역사를 이끄신 하나님께서
분단의 굴레를 벗기시고 온전한 구원과 해방의 은총을 내려주옵소서.
남과 북, 그리고 온 세계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경작하며
분단과 냉전을 넘어 구원과 해방의 역사를 이루는
판문점 평화프로세스의 새로운 출발선에 함께 서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