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남북이 협력해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기회”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는 27일 남북협력과 한반도 평화를 선언하는 시민단체 및 교계의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가 한반도 평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역설했고 시민단체와 교계에서도 판문점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가 진행됐다.
판문점 선언 2주년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수석보좌관회의를 통해 “2년 전 판문점 선언은 남북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진입시키는 출발점이 됐고,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밑거름이 됐다”고 평가하며 “우리는 제약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또한 “코로나19는 위기가 남북 협력에 새로운 기회일 수 있다”며 “코로나19 협력에서 시작해 생명의 한반도를 위한 남북 교류와 협력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남과 북은 하나의 생명공동체이고 남북 생명공동체는 평화 공동체로 나아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는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아 ‘2020 한반도 희년 세계교회 기도운동’에 4.27 판문점 평화선언의 평화적 가치를 기억하는 기도문을 게재했다. 같은 날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대표 이창복), 한국YMCA 전국연합(사무총장 김경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김홍걸) 등 57개 종교·시민단체들이 한국기독교회관에 모여 6.15공동선언 20주년 준비위 발족식과 4.27판문점선언 2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이창복 상임대표의장은 “4.27판문점선언은 분열과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화해와 협력,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어젖히는 겨레의 큰 성과였다”며 “이번 총선에서 온 국민은 정부가 개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다가오는 6.15공동선언 20주년에 온 겨레가 뜨겁게 얼싸안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공동대표로 자리에 참석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우리는 4.15총선 이후 국면을 4.27 2주년과 6.15 20주년라는 계기를 통해 한반도 생명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상생의 기회로 전환 시켜야 한다”며 “우리 종교·시민사회가 코로나19 위기를 남북 상생의 기회로 전환 시키는 사회적 동력이 돼서 남북의 자주적 평화공조 체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판문점 선언 2주년에 앞서 통일부는 지난 24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가 올해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남북 간 교류와 공동 기념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동해 북부선 철도연결사업, 남북 문화교류, 개성공단 재개준비 등 국가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통일부는 27일 ‘판문점선언 2주년’과 ‘동해북부선 사업 추진을 기념하기 위해 고성군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