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지원이 이어지지만
자가격리 위한 시설부족 심각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지속되면서 한국으로 귀국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교계는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귀국 선교사들을 위한 시설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선교사 수용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최고 위험 경보인 팬데믹 사태를 선언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실상 모든 선교 활동이 불가능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많은 선교사들이 국내로의 일시적 귀국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들이 어렵게 국내로 귀환하게 됐더라도 지난 4월 1일부터 실시된 정부지침에 따라 2주간의 자가격리를 거쳐야 한다. 그들 대부분이 자택과 재산을 정리하고 선교를 떠났기에 선교사들을 위한 거처 지원이 가장 절박하다.
국내 최대 선교단체인 예장합동(총회장 김종준 목사) 총회세계선교회(이사장 김정훈 목사, 이하 GMS)는 COVID-19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COVID-19 극복을 위한 선교 후원 호소’ 캠페인을 실시했다. 캠페인을 통해 지금까지 1억 6천여만 원의 후원금이 모금됐으며, 교회들의 수양관, 교회 게스트 하우스 및 물품 제공이 이어지고 있다.
공문을 통해 선교사들이 선교현장을 지키는 것을 기본방침으로 정했던 예장통합 총회(총회장 김태영 목사)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권한대행 윤보환 감독, 이하 감리회)도 세계적인 감염병 확산에 맞춰 선교사들의 이탈을 허용하고, 귀국한 선교사들을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예장 통합 총회 세계선교부(부장 박진석 목사)는 선교사 지원을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조직하고 선교사 자가격리 시설 및 비용지원에 나섰다. 자가격리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선교부가 보유한 시설을 총동원하고있으며, 시설제공을 약속한 교회 및 단체의 숙박시설에 선교사들을 수용하고 있다. 감리회 웨슬리사회성화실천본부(대표회장 홍성국 목사)의 경우 교파에 상관없이 숙소와 차량을 홈페이지로 신청받아 선교사들에게 무상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세계선교협회(이사장 이규현 목사, KWMA)는 ‘코로나19 재난 지원 위기관리 지원팀’을 구성해 입국했거나 할 예정인 선교사들을 파악하여 이들을 지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무엇보다 격리시설 확보를 통해 선교사들을 수용하고, 그들을 위한 '케어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교계 위기관리 전문기관인 한국위기관리재단(이사장 김록권, KCMS)의 경우 14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선교사 가정을 위해 최장 4주간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며 온라인 심리상담과 의료상담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교단 및 선교단체들은 선교사 지원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입을 모아 격리시설 부족을 꼽고 있다. 관계자들은 외국에서 입국한 사람을 수용한다는 공포감 때문에 교회, 단체에서 공간제공을 꺼리고 있으며 지자체와 지역 주민들도 쉽사리 허락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한다. 지금까지는 교단 및 단체에서 현재까지는 선교사들의 자가격리를 어렵게 충당했지만, 선교사들의 일시 귀국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선교사 자가격리를 위한 시설 후원이 무엇보다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