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19, 한국교회에게 기회? 위기?
포스트 코로나19, 한국교회에게 기회? 위기?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4.24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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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코로나는 ‘한국교회에게 기회’,
‘거룩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요구’, ‘분기점’
"교회가 하나님 말씀을 지키지 않으면
새로운 문제가 또 생길 것"
'코로나19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 긴급간담회 참석자들 단체사진. 김유수 기자

 

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이제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사회 환경 속 한국교회가 직면하게 될 과제를 예측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교계의 모임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9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2월 18일 신천지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61일 만에 맞이한 한 자리 수 확진자 발표였다. 이후에도 연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내외로 유지되면서 조심스럽게 코로나19 국내 확산 사태가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정부도 기존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완화하며 생활 속 거리 두기 세부지침을 통해 종교·생활시설에 대한 강력한 운영 중단 권고를 해제했다. 이에 지자체들도 연달아 폐쇄했던 지역 공공시설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예배 중단, 온라인 예배 등의 변혁을 경험했던 한국교회에선시대적 변화를 이해하고 대비하기 위한 자리가 발 빠르게 마련되고 있다. 한국교회건강연구원(원장 이효상 목사)가 24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연 긴급 간담회를 열었다. 코로나19 국면 가운데 짧은 준비 기간으로 마련된 간담회였지만 이날 자리엔 한국교회 주요교단 임원 및 기독교 연합단체 실무자들이 참석에 맞이하게 될 한국교회의 포스트 코로나 양상을 예측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대안들을 논의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며 자기소개하는 패널들. 김유수 기자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발표하며 자기소개하는 패널들. 김유수 기자

한국교회건강연구원 원장 이효상 목사가 진행한 간담회에서 두상달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의 한국교회의 시대적 사명을 감당하길 요청하는 기도를 올렸고 정연철 목사(한국교회건강연구원 이사장)가 “코로나 이후 임박한 과제를 가지고 모든 한국교회가 초교파적으로 이 자리에서 한국교회의 나아갈 방향을 정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각자의 관점으로 한국교회가 맞이하게 된 코로나 사태의 의의를 소개했다. “코로나는 ‘기회’, ‘새 시대를 여는 문’, ‘은혜’, ‘거룩하게 살라는 하나님의 요구’, ‘분기점’” 등의 다양한 관점이 제시됐다.

주제ㄹ발언하는 소강석 목사. 김유수 기자
주제발언하는 소강석 목사. 김유수 기자

이어서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부총회장, 새에덴교회)가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 다시 회복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주제발언을 했다. 소 목사는 “정부 지침에 대해 한국교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를 취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교회의 어정쩡한 자세 가운데 일부 교회가 강하게 예배를 밀고 나갔던 상황이 정부와 지자체에게 통제의 빌미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코로나가 가져다준 교회환경”이라며 “이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사회가 교회를 세울 수 없거나 파괴하는 환경으로 변화됐고, 교인들의 영적인 냉담과 태만, 방치 습관이 체질화되고 있다. 일상적 방역으로 돌아가도 50% 이상 나오는 교회는 몇 교회 안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소 목사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초대교회 신앙으로 돌아가는 ‘리포멧’을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시대에 맞게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 양극단에 쏠리지 말고 하나님의 가치를 위해서는 보수적이고 사회적 약자와 통일을 위해선 진보적인 스텐스를 취해야 한다”며 “교회는 신앙 화합주의로 나아가서 혐오, 분노사회를 신앙의 방식을 통해 화해사회로 전환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예배에 대해서는 “이런 것 가지고 이는 성경적이냐는 논쟁을 하면 안 된다. 이제는 이러한 논란을 덮고, 비난을 중지하고 우리는 어떻게 한국교회를 다시 세울 것인가를 가장 큰 관심사로 둬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모두가 힘을 합쳐 집회 회복 차원에서 교회를 세워야 한다”며 “5월 10일이나 17일을 한국교회 새 출발의 날로 잡고 교회 연합과 교단들이 힘을 합쳐 한국교회의 새로운 날을 선포하면 세상이 한국교회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많은 패널들이 포스트 코로나19에 있어 한국교회의 가장 우선적 과제로 예배의 회복을 강조했다.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 거룩한빛광성교회 은퇴)는 “정부 인사들은 예배의 가치에 목숨 거는 우리를 전혀 이해 못 하고 있다. 서로 불행하게 되는 인식의 차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교회는 얻으려 하면 안 되고 나누어야 하는데 언론이 예배 나눔을 공격적으로 그렸고 전광훈과 신천지가 사회에 나쁜 이미지를 보여줬기에 교회는 나쁜 이미지를 회복시켜나가야 하는 어려움을 직면하게 됐다”고 탄식했다. 유만석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표)는 “교회에서 예배의 권위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만 이번 코로나19로 예배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예배를 다시 회복하지 않는다면 교회의 회복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복구를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이제라도 연합단체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한국교회의 설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대두된 신천지와 한국교회 이단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무게감 있는 의견이 오갔다. 김의식 목사(예장통합 전 서기, 치유하는교회)는 “그동안 신천지, 이단에 대해 교회들이 너무 소홀해 한국교회 깊숙한 곳까지 이단이 침투했고 대처도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로 인해 신천지의 정체가 드러났다”며 “코로나 국면 이후 한국교회의 각성과 밀도 높은 대처, 소통 및 홍보가 절실하다”고 분석했다. 강석창 장로(소망글로벌미네랄바이오)는 “기존 신천지는 약점 없어 보였지만 이번 사태에서 공개된 것을 보면 신천지도 허술하고 자체모순에 의해 무너지게 됨을 알게 됐다”며 “그동안 연합단체는 사회가 이단을 기독교와 같은 교회라는 용어로 칭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창구 역할을 못 했으며 이단 대처도 너무 소홀하게 해왔다”고 지적했다.

4.15 총선 이후 목회자의 정치참여에 대해 발언하는 한기채 목사. 김유수 기자
4.15 총선 이후 목회자의 정치참여에 대해 발언하는 한기채 목사. 김유수 기자

지난 4.15총선과 기독교 가치에 대한 논의에 있어 한국교회총연합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는 “한국교회는 한국 종교의 핵심이기에 정부 입장에선 한국교회를 잡아야 종교집단을 잡는 것이었다”며 “학교는 정부에서 통제할 수 있기에 닫았고 그다음으로 특히 교회를 집중해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국교회는 그 수가 많기에 사회적 책임도 크다고 본다”며 “한국교회는 사실 한국 전체의 15% 밖에 안 되기에 정치적으로 싸우려 하면 완패한다. 우리는 방식을 달리해서 사회 속 교회의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짚었다. 세계한국인기독교 총연합회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도 “광화문의 모습이 한국사회에 비친 것이 한국교회를 힘들게 했다”며 “적절한 선에서 한국교회가 그 소리를 잠재웠어야 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두 개의 기독교 당이 나왔는데 결과는 처참했다. 목사는 목사답고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기채 목사(기독교성결교회 부총회장, 서울중앙교회)는 “교회가 현실정치에서 하나의 정당처럼 말하다 보면 예언자적인 메시지가 사라지게 된다”며 “교회는 이익집단이나 정파에 갇혀 확장성을 잃지 말고 여, 야 누구에게라도 예언자적인 발언을 할 수 있는 예언자적인 전통을 고수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성진 목사도 “기독교 정당은 우리 사회에서 출연하면 안 된다”고 선 그으며 “종교 정당이 출현하면 평화가 깨진다. 목사님들이 좌로도 우로도 치우치지 말고 평소에 품격있는 기독교의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끝으로 전염병과 교회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발언한 엄창섭 박사(고려대 의대 원장)은 “코로나는 사실 흔한 바이러스며 우리가 처음 겪은 변종이 사스이고 이번 것은 사스2다. 2012부터 4년 간격으로 전염병이 오고 있는데 치료제를 개발해도 새로운 위기가 올 것이다”고 설명하며 “이러한 사태의 원인은 교회가 예수님처럼 거룩하게 남을 지키면서 사는 실천을 못 해왔기 때문이다. 교회는 물리적 거리를 두되, 생활 속에서 하나님 말씀을 지켜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워져도 다음에 새로운 문제가 또 생길 것이다”고 경고했다.

간담회를 마치며 코로나19 이후 함께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간담회 참여자들. 김유수 기자
간담회를 마치며 코로나19 이후 함께 예배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간담회 참여자들. 김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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