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장애가 차별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동행하자”
NCCK “장애가 차별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동행하자”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4.2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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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0일 장애인의 날 맞이해 성명서 발표
한국교회 장애인차별철폐에 앞장설 것 촉구

장애인을 깊이 이해하며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무시키는 '장애인의 날'이 40주년을 맞이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SNS를 통해 장애인 관련 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김희애와 송가인, 주지훈 등의 연예인은 장애인의 날 40주년을 기념하며 '차별을 내려놓고 차이를 존중하는 우리' 슬로건 이벤트에 동참하며 '장애인의 날' 의미를 되새겼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도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장애가 차별되지 않는 그 세상을 향해 함께 갑시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는 한국사회와 교회가 장애인차별철폐에 앞장서야 함을 촉구했다.

성명서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되어야 한다"며 "크고 작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복지의 수혜자로 대상화하는 관행을 하루 빨리 벗어나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당당한 시민으로 인정받으며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적나라하게 드러난 허술한 복지체계와 장애친화적이지 못한 보건의료체계로 더욱 큰 위기에 놓여 있는 장애인들의 현실을 꼬집었다.

NCCK는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한 102명 중 100명이 감염되고 7명이 사망한 사실을 통해 사회적 위기가 장애인에게는 생명의 위협과 죽음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코로나19가 깨우쳐 줬다"며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와 협력해 장애인 권리보장법 제정을 서두르고, 병원 접근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이동수단과 의료비 자부담 문제 등 장애인 관련 법률의 시행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각지대를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또 한국교회를 향해 장애인차별 철폐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권면했다. 성명서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늘 사역 현장에 장애인들과 함께 하셨고, 치유와 구원사역의 동역자로 세워주셨다. 사도 바울 역시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의나 차별이 없다(롬 3:22)고 말했다"며 "그러나 정작 교회 내에서도 장애인을 향한 제한 및 배제, 분리, 거부 등의 형태를 통해 차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NCCK는 "모든 이들이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아무런 제약 없이 복음을 접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고 하나님의 자녀로서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교회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며 "장애인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을 가진 존엄한 존재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우리 자신의 이웃"임을 주장했다.

아래는 NCCK 성명서 전문.

<NCCK 성명서 - 장애인의 날을 맞으며>

장애가 차별되지 않는 그 세상을 향해 함께 갑시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속에서 장애인의 날을 맞이합니다. 걷잡을 수 없는 감염병의 확산 속에서 장애인들은 복지체계의 허술함과 장애 친화적이지 못한 보건의료체계로 인해 더 큰 위기 속에 놓여 있음을 우리는 생생하게 목격하고 있습니다. 그 단적인 예가 청도대남병원 정신과 폐쇄병동에 입원해 있던 102명 중 100명이 감염되어 7명이 사망한 사실입니다. 사회적 위기가 장애인에게는 곧 생명의 위협과 죽음으로 연결되는 통로가 될 수 있음을 코로나19는 다시금 깨우쳐 줍니다.

이제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 되어야 합니다. 크고 작은 불편함을 안고 살아간다는 이유로 차별하거나 복지의 수혜자로 대상화하는 관행을 하루 빨리 벗어나 장애인 한 사람 한 사람이 당당한 시민으로 인정받으며 사회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장애인 인권 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민단체와 협력하여 장애인권리보장법 제정을 서두르고, 병원접근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이동수단과 의료비 자부담 문제 등 장애인 관련 법률의 시행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각지대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또한 활동지원서비스 만65세 연령제한,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기준 등 장애인의 인간다운 삶을 제약하는 잘못된 법과 제도를 시급히 인권친화적으로 정비해야 합니다. 생계의 위협을 느끼는 장애인에 대한 긴급지원 및 발달장애인과 장애아동을 위한 공적 돌봄 체계 수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과제입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설 입소 장애인들이 집단 코호트 격리되고 희생되는 끔찍한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역시 하루 빨리 마련함으로써 모든 이들이 차별없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 사회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한국교회 역시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일에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역의 현장에 장애인들과 늘 함께 하셨고 치유와 구원사역의 동역자로 세워주셨습니다.

또한 사도바울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로마서 3:22)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회 안에서 조차 장애인에 대한 제한·배제·분리·거부 등의 형태로 온갖 차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모든 이들이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아무런 제약 없이 복음을 접함으로써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복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교회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장애감수성을 높이는 체화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장애를 겪는 교우들이 모든 사역 프로그램에 동등한 교회 구성원으로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합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모두에게 바라시는 참 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장애인은 하나님의 형상과 모습을 가진 존엄한 존재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며 우리 자신이며 이웃입니다. 장애가 더 이상 차별이 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우리 함께 나아갑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모든 이들이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협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사회가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차별없는 세상을 향한 기도의 행진을 끊임없이 이어갈 것입니다.

2020년 4월 2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장 애 인 소 위 원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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