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에 두란노서원에서 출판된 ‘선에 갇힌 인간 선 밖의 예수’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는 주제들을 복음의 시선으로 재해석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스캇 솔즈 목사이며, 그는 팀 켈러 목사의 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한 바도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는 바로 정치이다. 익히 알다시피 미국 정치는 우파의 가치를 대변하는 공화당과 좌파의 가치를 대변하는 민주당이 선거철이 되면 치열한 정쟁을 펼친다. 스캇 솔즈 목사는 이 책에서, “정치만큼 우리를 고집과 독선으로 몰아넣는 주제도 없다”라고 항변한다. 이는 미국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다. 선거철이 되면, 한국교회는 선거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통상 큰 홍역을 앓고는 했다. 한국교회에서 목사가 설교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너무 직접적으로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는 순간, 그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반드시 나타난다. 목사가 정치적 발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잃을 수 있는 것은 매우 많다. 이렇게 정치라는 주제는 사회 뿐 아니라, 교회 역시도 고집과 독선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주제라 할 수 있다.
정치는 우리를 나누어지게 하지만, 찬양은 우리를 하나 되게 한다. 시편 117편은 시편에서 가장 짧은 시편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 짧은 시편에는 모든 나라와 모든 민족이 어떻게 하나 될 수 있을지 우리에게 분명하게 선포한다. 그것은 바로 찬양을 통해서다. 시편 117편을 히브리어로 보면 <할렐루>라는 동사로 시작해서 <할렐루야>라는 동사로 시가 마친다. <할렐루>는 “너희는 찬양하여라”라는 뜻을 가진 명령어다. 모든 나라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헤세드>와 <에메트>가 크고 영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신실하신 사랑으로 인해 열방은 영원토록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 것이다.
4월 15일 국회의원선거가 끝나면 과연 이 나라가 온전히 하나 될 수 있을까? 야고보서 3장에는 “같은 입에서 찬양도 나오고 저주도 나옵니다. 내 형제들이여, 이래서는 안되겠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찬양과 저주가 원칙적으로 한 입에서 나올 수 없는 양립 불가능한 관계임을 강조한다. 그 어느 선거보다 비방과 욕설이 난무했던 이번 선거가 지나고, 이 나라와 이 민족이 다시금 하나님 앞에서 온전히 하나 되어 주님을 찬양하는 그날이 오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