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장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백양로교회의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인터뷰]예장통합 총회장 김태영 목사, 백양로교회의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 김유수 기자
  • 승인 2020.04.1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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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양로교회의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아이들을 위한 부활절 고민하다
추억이 될 ‘드라이브 인 워십’ 계획
철저히 준비하고 방역하며 예배드려
백양로교회 위임목사, 예장통합 총회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 교회 제공
백양로교회 위임목사, 예장통합 총회 총회장,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 교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상 초유의 부활절을 맞이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많은 교회들이 예배당을 몇 달째 폐쇄하고 부활절 주일예배마저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예장통합 제104회기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연합 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목사(백양로교회)는 한국교회를 대변해 정부와 언론에 목소리를 내왔다. 교인들과 함께하는 부활절 예배를 고심하던 백양로교회는 올해 부활절 예배를 자동차를 타고 학교 운동장에서 드리는 ‘드라이브 인 워십’으로 드렸다. 느헤미야의 정신으로 한국교회 개혁을 강조하며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고민해온 김태영 목사에게 백양로교회 담임목사, 부산지역 목회자로서 경험한 이번 부활절에 대해 들어봤다.

백양로교회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장면. 교회제공
백양로교회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 장면. 교회제공

코로나19로 인해 한국교회는 사상 초유의 부활절을 맞이했다. 백양로교회가 보낸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의 준비 과정과 예배 현장은 어떠했는지 소개해달라.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때문에 정상적인 예배를 못 드려왔다. 그러다 기독교 최고 축제인 부활절을 맞아 두 달이나 예배드리지 못한 아이들이 먼저 생각났다. 그러나 교역자들 회의에서 아동부 교역자들도 아이들과 부활절 예배는 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고 했다. 고심하던 차에 어린 시절 우리 네 남매가 어머니와 함께 교회에서 갔던 야유예배가 생각났다. 이번 부활절에 아이들이 야유예배처럼 부모님과 차 안에서 예배드리면 좋은 추억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예배를 위해 학교 운동장을 빌리려 하니 교장 선생님이 난색을 표했다. 개학도 못 하는데 외부에 운동장을 빌려준다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7대 지도자 모임에 기독교를 대표해서 참석했을 때 총리에게 예배하지 말라고만 하지 말고 학교 운동장을 1시간 정도 빌려줘 차 안에서 안전하게 예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정세균 총리는 그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다고 했다. 그 자리에 동석했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곧바로 한국교회총연합을 통해 자동차 예배를 위한 지원을 요청하는 교회들을 적극 돕겠다고 했다.

이후 부산시 교육감을 통해 우리 교회 맞은편 개성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허락을 받았고 일이 빠르게 진행되어 주파수를 할당받고 예배를 준비했다. 안테나 송수신기를 설치해서 주파수를 맞춰보니 1km 반경 안에서 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준비를 마치고 목회 서신 문자를 교인들에게 보내 특히 부활절에 아이들을 데리고 와달라고 했다. 부활절 예배는 학생들 위주로 준비해 주일학교 아이들, 중고등부를 위한 찬송을 10분씩 진행했고 설교는 아주 짧게 했다.

부활절 드라이브 인 워십에선 160여 대의 차들이 깜빡이를 통해 소통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찬양하는 마음으로 함께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하는 등의 색다른 경험을 했다. 이날 예배는 장로님들이 헌금위원을 맡으셔서 운전석으로 창문을 내려 헌금하도록 했다. 헌금은 전액 우리 노회에 있는 상가교회와 미자립 교회를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예배를 마치고 차들이 나갈 때 목사, 장로들이 입구에 서서 교인들에게 손을 흔들었는데 교인들 모두가 창밖으로 엄지를 치켜들고 나갔다. 그 순간 너무나 행복했다. 교회에 청년들은 시대에 맞게 예배를 준비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했고 걱정하던 부활절 다음날 교장 선생님도 운동장과 화장실을 깨끗하게 청소, 방역하고 갔다고 감탄했다.

 

언론이 교회 예배에 대해 ‘예배 강행’이라고 한 표현은 언어폭력.... 혹여 언론에서 말하듯이 막무가내로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나에게 먼저 알려달라

대구, 경북과 맞닿아 있는 부산지역 교회들은 그 긴장감이 남달랐을 텐데, 백양로교회와 부산지역 교회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알려달라.

우리교회는 5주 동안 제대로 예배드리지 못하고 부목사, 장로 30명만 모여 영상예배를 드렸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 재직자부터 올 수 있는 이들은 예배에 나와달라고 했다. 인원 분산을 위해 토요일 오전 예배를 신설해서 65세 이상 어르신들과 예배를 드렸고, 주일에는 1, 2, 3부로 예배를 분산해 7가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예배를 드렸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교회의 의사, 간호사 집사님들이 발열 체크를 맡아 주셔서 교회 안팎으로 큰 신뢰감을 줬다.

우리 교회에서 부산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임영문 목사) 부활절 연합예배를 준비하면서도 참석자 수를 150명 이하로 축소했고, 참석자들에게 교회 앞에 차들이 있으면 주민들이 불안해하니 택시를 이용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50-60명의 참석자들이 예배를 드렸는데 모두 명찰을 달고 7가지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이번에 부산지역 1,800여 교회 중 800여 교회가 예배를 드렸는데 모두가 철저한 방역과 예방책을 통해 조심스럽게 예배를 진행했지 어느 교회도 막무가내로 예배를 ‘강행’하지 않았다. 언론이 교회 예배에 대해 ‘예배 강행’이라고 한 표현은 언어폭력이다. 공무원의 출근에도, 식당에서의 식사에도 ‘강행’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데 유독 교회에 대해 ‘예배 강행’이라고 한다. 이처럼 교회의 노력을 무시하는 언론의 표현들이 너무도 불편했다.

부산지역 교회들은 한국교회에 누가 되지 않고자 누구보다 철저하게 노력해왔다. 그래서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했던 온천교회 이외에는 부산지역 어떤 교회에서도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오거돈 부산 시장도 “걱정이 많았지만 교회들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고 있다는 보고를 들었고 교회들이 잘 협조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나는 오 시장에게 혹여 언론에서 말하듯이 막무가내로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가 한 곳이라도 있으면 내가 나설 테니 누구보다 나에게 먼저 알려달라고 했다.

백양로교회 온라인 예배장면. 교회제공
백양로교회 온라인 예배장면. 교회제공

 

많은 목회자들과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이전에 없던 큰 변화를 경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나는 그다지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 그러나 누구도 포스트 코로나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래서 교단 차원에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단은 6월에 계획했던 정책선포 대회 대신 신학자, 언론인과 전국 노회장들을 초청해서 ‘코로나 이후 미래사회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가’를 주제로 대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한다. 이 토론회에 신천지에 대한 논의, 경제적인 실업자들이 나왔을 때 교회가 무엇을 할 것인가?, 감염병이 왔을 때 진행하는 영상예배에 대한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근거가 무엇인가? 등 이번 코로나19로 대두된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담론을 담으려 한다.

앞서 정세균 총리의 구상권 청구 발언과 정부의 교회에 대한 강압적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무사히 부활절 보낸 시점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부의 교회에 대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에는 일장일단이 있었다. 정부는 어떤 의미에서 강압적이고 일방적으로 교회에 대해 행정적인 단속을 했다. 그런데 만약 정부가 그렇게 강하게 나오지 않았다면 아무래도 교회에선 긴장을 덜 했을 것이다. 정부 때문이라도 교인들도 목회자도 더 조심했고 그래서 교회에서 확진자가 안 나왔다. 그러나 교회에 대한 구상권 청구 발언은 너무 도를 지나쳤다. 이는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자존심과 마음을 상하게 했다. 어떤 권력도 종교를 탄압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새롭게 구성될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해달라

정말 어려운 때이니만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주위에 정치인이 꼴 보기 싫고 짜증스러워서 뉴스를 안 본다는 사람이 많다. 동물 국회, 식물 국회라는 비판을 들으며 무엇을 위해 그렇게 목숨 걸고 권력투쟁을 하는지 모르겠다. 국민에게 신뢰와 희망을 주고 우리 사회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갈 수 있게 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또한 정파를 떠나 차별금지법, 건강한 성적 가치관 등과 같은 사안에 있어 교회가 지키고자 했던 기독교적, 사회 보편적 가치를 위해 힘쓰는 사람들이 국회에서 열심히 활동했으면 한다.

 

부활절을 보내고 마음에 품고 있는 기도가 있다면

주님! 주님의 부활의 권능과 소망이 코로나19로 고통당하는 온 세계 위에 임하셔서 치유와 회복이 있게 하소서. 모든 국민의 삶이 일상으로 돌아가고, 교회마다 예배를 더욱 사모하고 더욱 기도하며, 서로 화평의 교제를 나누게 하소서. 그리고 교회가 사회적 약자를 섬기는 책임적 존재가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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