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교회는 마음이 열려 있는가?
[사설]교회는 마음이 열려 있는가?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4.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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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시’라는 말을 국어사전은 이렇게 정의한다. “사람의 지혜로서는 알 수 없는 진리를 신(神)이 가르쳐 알게 함.” ‘계시(啓示)라는 말을 문자풀이를 해도 ‘열어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계시에 해당하는 헬라어를 보아도 동일한 의미인 것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의 출발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당신 자신을 열어 보여 주셨기에 가능했다. 이것이 복음의 출발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는 열어주신 하나님을 다시 이 세상에 열어주는 종교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우리는 코로나19 전염병 사태를 맞이하면서 전례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사람이 모이는 것 자체가 전염을 확산시킬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회예배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사회에서 교회에 전염병 확산의 예방을 위하여 교회의 모이는 예배를 중단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점검해보아야 할 사항이 있다. 그것은 기독교가 하나님의 열어주심, 보여주심에 의해 출발했고 그리고 교회 또한 세상에 하나님 당신을 열어주길 원하시는 하나님 요구에 응답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면 이번 사태에서도 교회가 그런 면모를 보여 주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설교를 생각해 보자. 설교자는 언제나 청중을 향한다. 그리고 설교자나 설교를 듣는 청중은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 선포라고 정의하는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설교자는 청중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로 설교한다.

그런데 이번 사태는 설교의 청중을 변화시켰다. 예배가 온라인을 통해서 진행되는 상황 때문에 설교를 들어야 하는 청중의 태도와 그 대상이 달라진 것이다. 모이는 예배에서의 청중은 제한되어 있었다. 따라서 설교자는 모인 청중이란 제한성을 전제하고 설교를 했고 청중 또한 설교자를 자신들을 위한 설교자라는 제한성을 전제하고 설교를 들었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 설교를 듣는 청중이 불특정 다수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설교를 검토해야 한다. 왜냐하면 설교가 계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설교를 듣는 청중만을 전제하는 설교라 할지라도 설교자는 설교적 언어와 내용이 모든 그리스도인, 나아가 비그리스도인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잖아도 교회가 홈페이지와 방송국을 운영하고 있어서 설교가 드러날 수밖에 없고 일부의 설교의 내용의 부적절함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닌 점을 고려할 때 설교자는 설교가 본래 계시적인 특징, 즉 열어서 보여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설교자로 서야 한다.

또 하나는 계시와 무관하지 않은 점인데 교회(교단을 포함한 의미)의 결정과 태도의 특성을 점점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교회는 가르치고, 판단하고, 그리고 지시하는 입장에 익숙해 있었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교훈을 가르쳐야 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뜻이 제대로 펼쳐지고 실행되는지 판단해야 했고, 나아가 하나님의 뜻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그리고 살아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성경을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도 가르치시고, 판단하시고, 그리고 지시하시는 분으로 존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점만을 보여 주신 것은 아니다. 때로는 기다려 주시고, 품어 주시고, 받아 주시고, 용서해 주시고, 나아가 실패를 용납해 주시는 분으로 존재한다. 하나님의 모습이 전자는 아버지 같은 모습이라면 후자는 어머니 같은 모습처럼 보인다.

바로 교회가 이런 모습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이 세계에 알려야 하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라면 교회의 모습 자체가 하나님을 닮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사태에 대한민국 사회에 비쳐진 한국 교회의 모습 속에서 우리 국민은 어머님의 따뜻한 품 같은 모습을 발견했을까 묻고 싶다. 이제는 교회가 교회의 계시적 태도를 점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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