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을 기억하는 것, 유가족에게 큰 힘입니다”
“4월 16일을 기억하는 것, 유가족에게 큰 힘입니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4.15 15: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월호 참사 공소시효, 1년 남짓 남아
416가족, 10일 6주기 기억 예배 드려
진상규명의 끝은 대한민국 안전사회화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2020년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 예배'를 드렸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제공
세월호 참사 6주기를 맞아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 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2020년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 예배'를 드렸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제공

세월호 참사 공소시효가 1년 남았다. 2021년 4월 16일이 되면 세월호 참사 사건이 일어난 지 7년이 되는 해이자, 살인죄를 제외한 모든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다.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는 ‘세월호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는 청원이 4월 1일자로 시작됐다.

참사가 일어난 지 6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은 어제의 일처럼 슬퍼하고 아파한다. 지난 2월 29일 세월호 유가족 중 한 명이 숨진 채 발견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단원고 희생 학생의 아버지였던 그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9년 12월에도 세월호 유가족의 자살 소식이 전해졌다.

유가족들의 슬픔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416가족은 세월호 참사 6주기를 앞둔 지난 10일, ‘2020년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 예배’를 드렸다.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라는 주제로 경기도 안산 416생명안전공원부지에서 드려진 예배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취지 하에 영상예배로 진행됐다.

2020년, 진상규명 끝낼 각오로
기억 예배는 문지성 학생의 어머니 안명미 씨의 ‘예배로 부름’과 길가는밴드 장현호의 ‘입례송’에 이어 박시찬 어머니 오순이 씨가 누가복음 19:37-40을 낭독하는 순서로 드려졌다. 이어 유예은 아버지 유경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이 ‘지금 함께 아프니, 그날 함께 기뻐합시다’란 주제로 증언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지난 6년 동안 여전히 밝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며 아파하고 분노하는 이들이 많다. 맞는 이야기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씩 전진해온 것을 알 수 있다”며 “해경이 승객들을 구할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다는 것과 세월호가 급변침 침몰 원인이 복원성 불량이나 과적·조타 미숙이 아니라는 점, 참사 후 당시 정권이 정부 기관과 함께 의도적,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을 사찰, 모독하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것 등이 만천하에 드러났고,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를 인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유 집행위원장은 검찰특별수사단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를 향한 질타와 결의도 밝혔다. 그는 “작년 말 검찰특별수사단이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함에 따라 반드시 규명해야 할 수사 과제를 정리해 수사단에 전달했으나, 그들은 해경총장 등 11명을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진상규명 수사를 끝내려 하고 있다”며 “오는 2021년이면 대부분의 세월호 범죄 혐의의 공소시효가 끝난다. 때문에 이제 우리는 내년 7주기까지 진상규명을 끝낼 각오로 마지막 힘을 모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고통스러운 그 길에 함께 동행해줄 것을 권면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모든 피해자 가족들은 올 한 해 진상규명을 위해 마지막 힘을 쏟아 부을 것이다. 그 길이 얼마나 고통스러울 지 잘 알지만 지금 그러지 못하면 평생 후회 속에 살다 부끄럽게 죽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알기에 다시 한 번 나서보려 한다”며 “여전히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겠지만 그 길 끝에 희년의 기쁨이 기다리고 있으니. 함께 기뻐할 그 날을 앞당기며 동행하고 행동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유겅근 집행위원장은 1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마지막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제공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유겅근 집행위원장은 1년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마지막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제공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도록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는 끝나지 않은 아픔이자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슬픔이지만 일각에서는 세월호를 ‘지나간 일’로 취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세월호와 관련된 온라인 기사에는 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와 같은 ‘사고사’로 치부하거나, 유가족들을 향한 비난을 쏟아놓는다. ‘잊을만하면’이란 단어를 쓰는 네티즌도 볼 수 있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교회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416생명안전공원예배팀 김은호 목사(희망교회)는 지난 5주기 세월호 기억 예배를 사례로 세월호 참사를 향한 한국교회의 현 좌표가 아직은 희망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교회가 세월호 참사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 내면에는 이 문제에 관심 갖고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5주기 예배 때, 1,000인 합창단을 준비한 적이 있다. 그런데 1,000명 이상의 인원이 채워졌다.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목사는 세월호 참사와 희생자 유가족을 위해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교회가 성경적, 지식적인 정보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적인 부분을 교육해야 한다고 본다. 어떻게 하면 사회에서 서로를 돌보고 성장시키고 연대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교육시켜, 성도들이 사회에서 경쟁이 아니라 협력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로마서 말씀처럼 우는 자들과 함께 울 수 있도록 교회 스스로 성찰하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김은호 목사는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가장 힘이 되어주는 일은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에게 가장 큰 힘은 개개인 일상의 삶에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을, 250명의 별이 된 단원고 아이들과 54명의 시민분들을 기억해주는 것”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과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가 그토록 주장하는 진상규명은 대한민국을 안전 사회로 만들기 위함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동현 2021-04-21 14:43:45
잊지 않겠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