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유권자 심판론
[사설]유권자 심판론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20.04.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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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제20대 국회를 식물국회를 넘어 동물국회라고 한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는지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렇게 된 데에 대해서 서로 “네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들은 각각 <야당심판론>을 주장하고 <여당심판론>도 주장한다. 거대 양당체제의 폐해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을 근거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또 다시 표를 달라고 말한다. 듣는 입장에서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후안무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렇게 뻔뻔스러워야 정치라는 것을 할 수 있는가 보다. 그들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특권을 누리는 높은 자리에 군림하면서도 수틀리면 자기들이 만든 법도 지키지 않는다. 어렵게 합의한 의사일정도 손바닥 뒤집듯 파기한다. 대화 상대를 믿지도 않고 존중도 하지 않는다. 서로가 오직 힘으로 제압하려고만 한다. 승패에 따른 승자독식의 권력과 이권에 집착하는 건 조폭과 비슷하다.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만들었다는 연동형비례정당 선거법도 시행도 전에 다 망가뜨렸다. 도대체 거대정당의 위성정당이라는 게 말이 되는가? 그들은 언필칭 국민을 위한다고 노래를 불러도 국민들도 자신들도 그걸 믿지 않는다. 그들에게 정직하고 진실한 모습을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어리석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스스로 헌법기관이라고 우기면서 자기들만의 리그에 열중했다. 이런 비루하고 비열한 꼴을 보려고 국민들이 그들에게 그런 막강한 의회권력을 위임한 것일까?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 입후보자 중 음주운전, 청소년강간, 살인등 파렴치 전과범들이 3분의 1이라고 한다. 이건 정치 모독을 넘어서, 유권자를 모욕하는 것이고, 민주선거제도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한다. 시편12편8절을 생각하게 된다. “비열함이 인생 중에서 높임을 받을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

우리 정치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심판론>을 주장하고 싶다. 그들을 뽑은 사람들이 유권자들이기에 유권자들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물론 선출 받은 자들의 배신을 말할 수 있다. 그래도 그 배신을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 유권자이어서 그렇다. 그들의 배신을 적어도 4년 후에는 심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줄곧 그렇게 배신을 해도 재선, 삼선, ... 쭉 당선되니 그들은 유권자들을 우습게 여긴다. 4년 동안 어떤 짓을 해도 선거철에 지연이나 학연을 내세우며 시장통을 돌며 어묵이나 빈대떡이나 먹어주고 손이나 잡아주면 당선된다. 네거리에서 허리 숙여 인사 몇 차례 하고, 그럴 듯해 보이는 공약 몇 마디로 달래면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당선된다. 선거 끝나면 그들은 결코 시장통에 나타나지 않는다. 이런 일들을 20 차례나 반복해 온 유권자들은 이제 깨어 스스로를 심판해야 한다. 특히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는 주님 앞에서 스스로를 심판해야 한다.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주님의 사랑과 정의, 자유와 거룩이 어우러진 하나님나라를 정치영역을 통해서 실현해가려는 데 있다. 그동안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신앙행위로 선거를 했는지 돌아보아야 한다. 그 후보가 교인이라면, 교회 직분자라면 그가 반(反) 하나님나라 인사인지, 반(反) 하나님나라 정강정책을 가진 정당에 속해있는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지지하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후보 중에 하나님나라 구현에 가장 근접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꼼꼼하게 살피고 선택해야 한다. 최선이 없으면 차선이라도, 차선도 없으면 차악이라도 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이들의 배신을 다음 선거에서 엄중하게 심판해왔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들을 선택한 그리스도인과 교회도 주님 앞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4월 15일 자신이 주님 앞에 심판받는 마음으로 선거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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