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무덤 속에서 깨어나 부활의 승리를 선포하자
기장, 무덤 속에서 깨어나 부활의 승리를 선포하자
  • 이경준 기자
  • 승인 2020.04.07 2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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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부활절 메시지 발표
회개와 생태적 감수성 회복,
교회의 공동체성 등 강조
육순종 총회장. 출처 성북교회
육순종 총회장. 출처 성북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 교단) 총회장 육순종 목사가 6일 2020년 부활절 메시지 ‘깨어나라, 무덤 속에 잠자는 자여!’를 발표했다. 요한복음 11:25-26 말씀으로 시작된 부활절 메시지는 회개할 것과 생태적 감수성 회복,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 등을 강조했다.

육 목사는 먼저 “우리가 회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에 대한 세상의 질타와 불신은 밖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고 키운 것”이라며 “우리의 삶이 말씀에 뿌리내리고, 예수의 삶에 뿌리내려, 근본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우리의 부활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된다”고 했다.

생태적 감수성에 대해 육 목사는 “우리의 문명은 ‘인간 중심’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생명을 수단화하는 가운데 세워져 왔으며, 자연과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파괴하며 세워져 왔다”며 “그 결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것이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다. 또 다른 비극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서는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부활의 능력으로 회복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육 목사는 교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대해서는는 “그동안 우리는 개 교회 중심주의에 빠져,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손 내미는 일에 무기력했다”며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어려운 교회는 더 어려워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주변의 신음하는 교회와 이웃의 손을 잡아주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한가족이요, 한 지체임을 확인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밖에도 육 목사는 “제도나 규칙으로 통제되는 공동체가 아닌 자발적 헌신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부활생명을 이어가는 신앙공동체로 세워나가야 하며, 에베소서 5:14절 ‘깨어나라, 무덤 속에 잠자는 자여!’ 말씀에 의지하여 어두운 무덤에서 깨어나 예수 부활의 승리를 선포하는 기장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하 기장 교단 부활절 메시지 전문

2020 부활절 총회장 메시지

깨어나라, 무덤 속에 잠자는 자여!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한복음11:25~26)”

할렐루야! 부활하신 주님의 은혜가 기장공동체 가족들 위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따뜻한 봄 햇살이 완연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여전히 차가운 어둠에 묶여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만물의 영장임을 과시하던 인간은 한없이 무력해졌고,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야할 교회는 오히려 세상의 불안감을 확산하는 진원지가 되었습니다. 한국전쟁 70년, 4.19 혁명 6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년을 맞은 해라서 더욱 의미 있는 부활의 승리를 선포해야 할 때이지만,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긴박한 위기의 때입니다. 엎드려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성과 성찰을 담은 부활 메시지를 전합니다.

먼저 우리가 회개해야 합니다.

교회에 대한 세상의 질타와 불신은 밖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만들고 키운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일상 속에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에 둔감하여 감사하지 못했고, ‘그분 안에 뿌리를 내리고’(골2:6,7) 사는 대신 ‘맘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습니다. 삶을 드리는 영적 예배 대신 의식적인 예배로 만족했고, ‘서로 사랑’의 새 계명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지 않았으며, 자연과의 공존과 공생이 상생의 길임을 외면했습니다. 혐오와 배척과 독선의 언어들로 가득했던 부정한 입술은 자신의 내면에 대한 정직한 성찰을 대신했고, 침체와 절망의 바이러스를 양산했습니다. 이 욕망 가득한 이기적인 삶을 돌이켜야 합니다. 우리의 삶이 말씀에 뿌리 내리고, 예수의 삶에 뿌리내려, 근본적인 회개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부활은 바로 그곳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의 문명은 ‘인간 중심’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이해하고, 다른 생명들을 수단화하는 가운데 세워져왔습니다. 자연과 생명의 유기적 관계를 파괴하며 세워져왔습니다. 그 결과 부메랑이 되어 돌아 온 것이 바로 ‘코로나19 바이러스’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생태계는 완전히 질서를 잃고, 자기 터에서 살아가야 하는 박테리아, 바이러스들이 인간과 접촉되어 재앙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멈추어 선 이 시간, 우리가 스스로 돌이키지 않고 계속 무절제와 탐욕의 길을 달려간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또 다른 비극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부활의 능력으로 회복시켜 나가야 합니다.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개 교회 중심주의에 빠져, 이웃의 눈물을 닦아주고,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손 내미는 일에 무기력했습니다. 이웃교회의 아픔에도 무관심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으로 모이는 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면서 어려운 교회들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알고, 그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일은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기지만, 주변의 작은 교회들이 쓰러지지 않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주변의 신음하는 이웃들의 손을 잡아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한 가족이요, 한 지체임을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안에 새로운 부활의 역사가 나타날 것입니다.

‘코로나 19 이후’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야 합니다.

코로나 19 이후, 세상은 문명사적 전환이 진행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교회가 해오던 방식과 문화, 시스템은 그 의미를 잃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가 무엇이며, 교회가 무엇이고, 신앙이 무엇인지’ 그 본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묻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 시대에 교회의 위상에 대한 진지한 고민의 목소리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변화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모이는 교회’와 ‘흩어지는 교회’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합니다. 제도나 규칙으로 통제되는 공동체가 아니라 자발적 헌신과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부활생명을 이어가는 신앙공동체를 세워가는 지혜를 모아가야 합니다.

“깨어나라, 무덤 속에 잠자는 자여!” (엡 5:14)

욕망과 이기심, 인간중심주의의 무덤에 갇힌 우리에게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위로와 격려의 말씀이요, 우리를 흔들어 깨우시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에 의지하여 어두운 무덤에서 깨어나 낙심과 절망의 그림자가 드리운 세상 속에서 희망의 빛으로 살아가며. 예수부활의 승리를 선포하는 기장 공동체 가족 여러분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2020년 4월 6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 육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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