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4.0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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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 공동 성명 발표
WCC가 오는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70일 기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WCC제공
WCC는 지난 2월, 3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70일 기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WCC제공

“지금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말하고 나누고 행하는 일-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입니다.”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가 지난달 26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세계교회에 교회의 역할을 성찰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코로나19로 모이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가 수호해야 할 가치와 이런 사태가 끝나기까지 교회가 지켜야 할 태도와 방향을 당부하는 내용이다.

성명서는 고린도후서 1장 3, 4절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이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줄 수가 있다”로 시작했다.

WCC와 협의회는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을 촉구”하며 “지금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말하고 나누고 행하는 일-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이 은혜의 수단보다는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이 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이 유행병 전염의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하다고도 했다.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인 예배당에서 드리지 못하는 예배에 대해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영적인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금은 전 세계 교회들이 COVID-19로 인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노인들을 안전하게 보살피고, 도움을 제공하면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시기”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위험한 나라에서 조치 중인 자가격리, 재택생활에 대해서는 “같은 세례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된 우리가 서로 깊은 영적 연대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우리는 집에서 기도할 수 있다. 우리는 공적인 예배를 위해 직접 모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가짜뉴스를 지양할 것과 이런 상황 속에서 친절과 사랑, 연대 등으로 희망과 평화를 나누는 이야기도 있음을 시사했다.

특별히 “이번 사순절 동안 우리의 순례는 고난과 어려움, 유혹의 광야를 지나 우리를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으로 데려간다”며 코로나19를 사막으로 비유해 “우리는 서로 연대하여 마음을 합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과 평화를 공유하고, 믿음의 결속을 통해 희망을 회복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국가, 공동체, 지도자들에게 필요한 책임있는 리더십과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봉사 등을 언급하며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둔 공동의 선, 선한 통치, 윤리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라고 했다. 또한 전 세계 정부를 위한 기도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종교지도자들이 해야 할 역할 등을 강조했다.

성명서는 마지막으로 코로나19와 관련 모든 이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하며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생명의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들 모두와 함께 계신다”고 마쳤다.

이하 성명서 전문.

"목회적, 예언적, 실천적 기독교를 위한 시대"

: 세계교회협의회(WCC)와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 공동 성명 (2020년 3월 26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그분은 인자하신 아버지이시며 모든 위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으로서 우리가 어떤 환난을 당하더라도 위로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따라서 그와 같이 하나님의 위로를 받는 우리는 온갖 환난을 당하는 다른 사람들을 또한 위로해 줄 수가 있습니다. (고후 1:3-4)

대륙 에큐메니칼 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 대표로서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인 COVID-19로 인해 전 세계 공동체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을 해결하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집단적 노력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법으로든 도움을 주는 일에 가장 우선순위를 부여할 것을 촉구합니다. 지금은 하나님이 사랑으로 창조하신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말하고 나누고 행하는 일-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질 시간입니다.

바로 그 사랑을 위해서,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이 은혜의 수단보다는 바이러스 전염의 원천이 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이 유행병 전염의 시대의 요구에 맞추어 우리의 예배와 교제 방식을 적응시키는 것이 중요하고 시급합니다.

생명의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피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하도록 강권합니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안전하고 실용적인 방법으로, 생명을 보호하고 고통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또한 교회와 공공서비스가 바이러스의 전달의 거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나타내십시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이 영적인 고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전 세계 교회들이 COVID-19로 인해 가장 위험에 처해 있는 가난한 사람들, 병든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 노인들을 안전하게 보살피고, 도움을 제공하면서 사회 속에서 교회의 역할을 재검토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즘 세계 각지의 사람들이 재택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생활을 한다는 것은 같은 세례로 그리스도의 한 몸이 된 우리가 서로 깊은 영적 연대를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집에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힘과 치유와 용기를 주시도록 간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공적인 예배를 위해 직접 모이지 않음으로써 (오히려) 하나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많은 교회 공동체들은 온라인이나 디지털 방식으로 그들의 예배 모임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교회 성도들과 목회자들도 전화로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고, 교인들을 목회적으로 돌볼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행병은 우리 지구의 모든 지역에 퍼졌습니다. 바이러스 자체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의 반응에 대해서 두려움과 공포, 아픔과 고통, 의심과 잘못된 정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전 지구적 믿음의 공동체로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희망이기에 우리의 취약성 속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단언합니다.

고통스럽고 비극적인 이야기들 속에서도, 단순한 친절이나 뭉클한 사랑의 이야기, 연대의 이야기, 그리고 혁신적이고 놀라운 방법으로 희망과 평화를 나누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이번 사순절 동안 우리의 순례는 고난과 어려움, 유혹의 광야를 지나 우리를 죽음에서 부활에 이르게 하고 하나님과 함께하는 새로운 삶으로 데려갑니다.

이 사막은 COVID-19에 의해 더욱 적대적이고 두려운 존재가 되었지만, 우리는 서로 연대하여 마음을 합치고, 슬퍼하는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며, 불안해하는 사람들과 평화를 공유하고, 믿음의 결속을 통해 희망을 회복하도록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가 공황상태에 빠져 쇼핑에 몰두하고 생필품을 사재기할 때 우리의 연대는 약화되고 불안감이 고조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는 우리는 이 시기에 하나님의 은총의 도구가 되지 못합니다.

우리는 국가, 공동체, 종교 지도자들 모두의 책임 있는 리더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모든 수준에서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정보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고, 전 지구상에 이러한 도전들이 남아 있음을 인지하면서 특히 깨끗한 물과 세정제, 비누, 안전한 피난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특별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생계의 어려움과 실업으로 인한 상황을 고심하여야 합니다. 지금은 또한 우리의 전통에 뿌리를 둔 공동의 선, 선한 통치, 윤리적 가치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 중대한 위기 속에서 우리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람들과 전 세계 정부를 위해 기도를 올리며 가난한 사람들은 물론 소외된 사람들과 우리 가운데 살고 있는 난민들에게 우선적인 관심을 줄 것을 촉구합니다.

종교 지도자들로서 우리는 집 없는 사람들, 투옥된 사람들, 노인들, 그리고 이미 사회적 고립으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필요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공동의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는 또한 스트레스가 증가함에 따라 집에서조차 안전하지 않고 추가적인 학대와 폭력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과 어린이들을 기억합니다.

마지막으로, COVID-19에 감염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치료와 예방책을 제공하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의료진과 보건 종사자들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합시다. 그리고 공중 보건 당국자들을 위해서도 그들이 하나님의 도움과 우리의 협조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고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결과(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기도합시다.

하나님의 사랑은 모든 것을 포용하며, 생명의 하나님은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우리들 모두와 함께 계십니다.

26 March, 2020

세계교회협의회 총무 올라프 퓍세 트베이트 목사

중동교회협의회 총무 수라야 베킬라니 박사

태평양교회협의회 총무 제임스 바그완 목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 매튜 조지 박사

캐러비안교회협의회 총무 제라드 그라나도

전아프리카교회연대 총무 피돈 몸베키 목사

캐나다교회협의회 총무 피터 노트붐 목사

유럽교회협의회 총무 조르겐 스코브 죄렌센 박사

미국그리스도교협의회 회장/총무 짐 윙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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