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과 접촉 없는 상황에서 감염돼
에오로졸 감염 가능성 대두
지역교회에서 연습하던 미국 시애틀 합창단원 4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에어로졸(5㎛ 이하 크기의 작은 침방울을 통한 공기 감염)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LA타임즈는 지역교회에서 연습하던 워싱턴주 스캐짓 밸리 합창단 60명 가운데 45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고 보도했다. 연습이 있었던 지난달 10일 당시까지 스카짓 지역엔 확진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고 학교 및 업체 모임에 대한 금지발표도 없었다. 이에 스캐짓 밸리 합창단 지도자들은 지난달 10일 오후 7시 마운트 버논 장로교회 성가대실에서 예정대로 합창 연습을 진행했다. 당시 합창단원 중 기침, 발열 등 감염증상을 보였던 사람이 없었고 손 소독제를 사용했다. 또한 단원들은 모두 자신의 악보를 가지고 오는 등의 조치로 직접적 신체접촉을 자제했다. 하지만 3주 뒤 연습에 참여한 60명 회원 중 4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3명은 중증으로 입원치료를 받았고, 2명이 사망했다. 큰 충격에 빠진 스카짓 카운티 보건 당국은 상황 분석 끝에 감염증상이 없는 환자로부터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공식 기관에서는 침방울인 비말을 통한 감염이 코로나19의 주된 감염경로로 간주하며 5㎛ 이하 크기의 작은 침방울을 통한 에어로졸 감염은 주된 감염경로로 고려되지 않고 있다. 비말은 그 크기가 크고 무거워 2m 이내로 튀고 가라앉지만 5㎛ 이하 크기의 작은 침방울은 공기를 부유하며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다.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서 지난달 17일 발표한 연구를 통해 바이러스를 담은 작은 침방울이 안개처럼 공기중을 떠다니며 3시간 감염성을 가진 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의 저자 중 한 명인 UCLA 감염병 연구원 인 제이미 로이드 스미스는 이번 스카짓 합창단 대규모 감염에 대해 “노래를 부르는 강력한 호흡 작용이 교회의 방에 널리 퍼져있는 바이러스 입자를 분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