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찬송가작가회 박정선 장로 “하나님께 바치는 찬송가는 철저히 회개하고 깊은 기도 속에 써야 한다”
[인터뷰] 한국찬송가작가회 박정선 장로 “하나님께 바치는 찬송가는 철저히 회개하고 깊은 기도 속에 써야 한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4.03 15: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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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예배에서 빠질 수 없는 찬송가는 과거 히브리 사원에서 시편송을 부르던 관습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예배시간에 말씀을 듣는 것과 함께 하나님께 찬송을 드린다는 개념으로 부르는 찬송가는 전 세계 많은 이들의 고백과 간증, 성경말씀 등이 담긴 곡이다. 한국찬송가작가회 공동회장인 박정선 장로는 한국교회가 통일해서 부르고 있는 새찬송가 중 3곡을 직접 작곡했다. 매 순간 곡을 작곡할 때마다 새로운 은혜를 받았다는 박정선 장로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 ________대담자 김성해 기자

한국 찬송가작가회 공동회장으로 사역하는 박정선 장로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찬송곡을 쓰는 것이 자신의 기도제목’임을 밝혔다.
한국 찬송가작가회 공동회장으로 사역하는 박정선 장로는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찬송곡을 쓰는 것이 자신의 기도제목’임을 밝혔다.

작곡의 길을 처음 걷게 된 때는 언제인가?

처음 ‘작곡’이란 직업에 비전을 품게 된 것은 초등학교 시절이다. 당시 학업을 통해 모차르트, 베토벤 등의 작곡가를 접하고, 그들과 같은 작곡가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고 그 꿈을 키워 갔다. 그 시절에도 머릿속에서 멜로디가 맴돌았고, 누렇게 바랜 종이에 오선을 긋고 그 음들을 오선 위에 적곤 했다. 그 종이들은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또 시골 마을에서 함께 어울리던 누나 친구들이 당시 유행하던 노래를 서로 불러가며 배우곤 했었다. 그러면 나는 옆에서 오선지에 곡을 채취해 그려 넣고 정확하게 불러주고 가르쳐 주곤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모든 것들이 하나님께서 어린 시절의 나에게 음악적 재질을 주셨기에 가능했다. 아마 초등학교 시절부터 작곡가로 예비하신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기독교 신앙인이었는가?

그렇다. 지금은 소천하신 어머님이 45년 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시골 마을에 개척교회를 세우신 기독교 집안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모태신앙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시절 누나를 따라 산 너머에 있는 교회(간현감리교회)에 간 것이 처음 신앙을 갖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10리길, 약 4km의 먼 길을 잘 따라갔었다. 특히 12월 크리스마스 절기에는 더 열심히 나갔다.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이곳, 저곳에 있는 교회를 전전하며 신앙을 차츰차츰 키워오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29년째 서울교회(이종윤 원로목사)를 섬기고 있다.

교회에서 지난 1992년부터 지휘자로 봉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장로로 피택됐고, 서울교회의 음악 전반을 총괄하는 찬양위원장으로 섬기다가 2015년에 은퇴한 뒤, 지금은 은퇴장로로 있다.

서울교회 지휘자 외에도 다양한 사역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사역들을 담당하고 있는지 알려 달라.

지금은 대학과 교회에서 모두 은퇴한 명예교수이자 은퇴장로로 있다. 하지만 찬양사역은 지금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하고 있다.

우선 국내에서는 내가 필요하다고 하는 교회는 어디든지 달려가서 찬양대 세미나와 찬양훈련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교회 위치가 시골 끝자락에 있는 교회라 할지라도 필요로 하는 곳은 무조건 간다. 또한 세미나와 강의료는 일절 받지 않는 무료봉사를 원칙으로 한다.

또 다른 나의 사역지는 한국찬송가작가회이다. 현재 공동회장(음악)으로 새찬송가 작곡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신작 성가 작곡과 찬양곡집 편찬을 위해 출판사와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작곡은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날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하나님 나라에 가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사역을 할 때가 있다. 외국에 나가면 현지 교포 교회를 위한 찬양대세미나와 찬양대 훈련을 나에게 요청해오기도 한다. 그러면 이것 역시 나는 무료봉사로 즐겁게 하고 있다. 또한 교포사회를 위한 한인방송국, 예를 들자면 뉴욕의 한인 복음방송국이나 LA지역의 복음 방송국 등에 출연해서 찬양사역을 위한 대담과 간증도 해왔다.

한국교회 찬송가 중 직접 작곡한 곡이 여러 개 있다고 들었다. 어떤 곡들이 있는지 또 각 찬송 곡들을 작곡할 때 받은 은혜나 심경을 소개해 달라.

현재 교회에서 사용되는 새찬송가 중 직접 작곡한 곡들은 ‘178장 주 예수 믿는 자여’와 ‘555장 우리 주님 모신 가정’, ‘596장 영광은 주님 홀로’등 총 3곡이다. 각 곡을 작곡할 때마다 하나님은 나에게 새로운 은혜를 부어주셨다.

먼저 178장 ‘주 예수 믿는 자여’를 작곡할 때는 1999년부터 2000년 초까지 당시 근무하던 단국대 음악대학에서 안식년을 맞이한 해였다. 시의적절하게 그 시기에 미국 필라델피아(Philadeiphia)의 Temple음대에서 교환교수 초청을 받아 가족들과 필라델피아에서 1년간 머물게 됐다. 그 때의 1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바빴던 해였다.

당시 인천국제공항 개항일에 맞춰 연주하게 될 개항축제 음악 위촉곡을 작곡하고 있었고, 섬기고 있던 서울교회 입당감사예배 때 진행될 칸타타 작곡과 국악관현악단의 협주곡 등 대편성의 3곡을 위촉받아 미국에서 작곡만 몰두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국찬송가공회로부터 Laurenti 작사의 ‘주 예수 믿는 자여’ 찬송가 작곡 의뢰가 성시(聖詩)와 함께 팩스로 받게 됐다. 처음 있는 일이었기에 당시에는 의심을 하며 국제전화로 한국찬송가공회에 확인 전화까지 했던 기억이 난다. 왜냐하면 나같이 신앙이 부족한 사람에게 찬송가 작곡 위촉이 왔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고, 동시에 ‘내가 찬송가를 작곡할 만한 믿음의 일꾼인가’하고 끊임없이 자문했다. 그러다보니 두렵고 떨리기까지 했다.

때문에 작곡을 하기 전 팩스로 받은 성시를 앞에 놓고 주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곡을 작곡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매일같이 기도했었다. 또 필라델피아를 끼고 도는 델라웨어강과 스쿨길강이 만나는 지점의 풍경은 몹시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는데, 그 곳을 몇 번이나 찾아갔다. 두 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자연의 풍경에 감동하고 감사기도 드리며, 찬송가 작곡 멜로디를 찾았고, 작곡한 곡을 수정하곤 했다.

처음 작곡하는 곡이기에 선율을 쓰고 다듬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완성된 곡을 부인과 자녀에게 들려주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하면 고치고 또 고쳐는 과정을 거듭했다. 마침내 완성된 찬송가 곡을 보면서 하나님께 바치는 찬송가는 아무렇게나 쓰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철저히 회개하고 깊은 기도 속에 써야 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두 번째로 작곡한 곡은 596장 ‘영광은 주님 홀로’이다. 1993년 찬송가작가회로부터 위촉을 받아 작곡한 곡이다. 영락교회와 새문안교회를 섬기신 강신명 목사가 직접 작사한 곡인데, 처음 성시를 받아들었을 때 작사가와 가사 내용에 압도당했었다. 강신명 목사는 개신교계의 원로목사로 교계에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던 사람이 작사한 가사 역시 크리스천의 신앙 모토(Motto)라고 생각한다.

‘영광은 주님 홀로 받으옵소서 불러주신 그 은혜 되새기면서 사나 죽으나 주님의 나라 위하여 순종하며 몸 바쳐 섬기오리다’ 당시 이 곡을 위촉받고 난 이후, 대학 강의가 끝나면 퇴근길에 집으로 가기 전 출석하건 서울교회(이종윤 목사 시무)에 들려 성시를 앞에 놓고 ‘하나님께 영광 드릴 수 있는 멋지고 좋은 곡이 나올 수 있도록 지혜와 영감을 달라’고 기도했다.

특별히 596장은 우리나라 민요풍 장단과 계면조로 작곡했다. 덕분에 찬송가를 부르면 흥겨운 멜로디로 어깨가 들썩하며 하나님께 몸 바쳐 영광드리고 섬기며 증거하겠다는 각오가 서게 되는 곡이다.

마지막으로 작곡한 555장 ‘우리 주님 모신 가정’은 시인 엄원용 목사가 1996년에 발표한 성시다. 현재 한국 찬송가작가총연합회 회장직을 맡으며 찬송가 작곡 선두에서 사역 중인 전희준 장로가 1997년 당시 나에게 이 성시로 작곡을 해줄 것을 의뢰해왔다. 우리 주님 모신 가정이 얼마나 복되고 복된지를 느낄 수 있도록 작곡했던 기억이 난다.

마지막으로 향후 비전에 대해 말해 달라. 또 한국교회를 위해 전하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함께 나눠달라.

기성교회들에게 꼭 부탁하고자 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교회에서 음악으로 봉사하는 음악전공자 혹은 음악전공학생들의 지원을 교회가 적극적으로 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날 찬양으로 봉사하는 젊은이들은 후일 찬양사역자로 각 교회에서 크게 쓰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 자신만 해도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학교에 자리 잡은 뒤부터, 교회에서 완전봉사를 시작해 지금의 내 자신까지 이르게 됐다. 한국교회가 하나님의 일꾼을 양육한다는 생각으로 음악전공자 및 음악전공학생들을 지원해준다면 후일, 그들이 어느 교회에서든지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리 잡고 열심히 봉사하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비전으로는 현재 8악장 구성의 ‘칸타타 주기철목사’ 찬양곡을 작곡하고 있다. 이 찬양곡이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받아 하나님께서 기뻐 받으실 수 있는, 영감 있는 곡으로 쓰여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또 여러 곳에서 나 자신을 필요로 하여 찬양 세미나가 더욱 활발하게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시편 96편 1-2절 말씀이다. “새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라. 온 땅이여 여호와께 노래할지어다. 여호와께 노래하여 그의 이름을 송축하며 그의 구원을 날마다 전파할지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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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순 2020-04-09 12:56:08
박정선 교수님, 늘 존경해 오던 교수님이시고 너무나도 훌륭한 작곡가십니다. 덕분에 은혜로운 찬송가부를 수 있어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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