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특집] 135년 전 부활주일, 한반도 내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다
[부활절 특집] 135년 전 부활주일, 한반도 내 복음의 씨앗이 심겨지다
  • 김성해 기자
  • 승인 2020.04.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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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개신교 최초의 역사 시발점
아펜젤러 선교사 흔적 곳곳에 남아

오는 4월 12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하심을 축하하는 부활주일이다. 한국교회는 부활절을 기념하며 연합예배를 드리고, 시민들과 함께 부활의 기쁨을 나누는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계획을 마련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단일성 행사가 아니라 이후에도 부활의 기쁨을 누리고 나눌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퍼레이드 일정이 보류되고 연합예배도 축소해서 드리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또 교회 예배조차 온라인으로 계속 드려질 지 여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활절은 모든 기독교인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죄사함을 받고 구원을 받은 사건을 기념하는 기쁨의 날이다. 이에 본지는 부활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자, 135년 전 부활주일에 한반도에 처음 복음을 들고 온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의 흔적이 가득 깃든 인천을 찾았다.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진 기념탑. 김성해 기자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와 언더우드 선교사가 인천항을 방문한 것을 기념해 세워진 기념탑. 김성해 기자

기독교 유적지 가득한 인천
많은 이들에게 인천이란 지역명은 ‘개항장 도시’, ‘차이나타운’, ‘인천국제공항’ 등 주요 명소들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러나 한국 기독교인에게 인천은 ‘개신교 역사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882년 조선과 미국은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으며, 이로 인해 한반도에 개신교가 전파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조약이 체결된 이후인 1885년 4월 5일, 아펜젤러 부부 및 언더우드 선교사는 현재 인천항인 제물포항을 통해 인천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언더우드 선교사는 서울로 올라가 선교 사역을 펼쳤지만, 아펜젤러 선교사는 인천에 머물며 개신교 최초 교회인 인천내리감리교회를 건립하는 등 인천 지역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내리교회가 설립한 영화학당(현 영화초등학교)과 아펜젤러 부부와 언더우드 선교사를 기념하는 기념탑, 아펜젤러 부부가 머무른 대불호텔과 인천 최초의 성공회교회인 내동교회, 미 북감리회 여선교사들이 합숙소로 사용한 사택 등이 인천 개항장 거리 곳곳에 남아있다.

서울신학대학교 최석호 교수는 “인천은 개신교 최초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거리를 걸으며 직접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며 “이번 부활주일을 맞이해 건강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인천의 거리를 걸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기독교 흔적들을 다녀오는 것도 좋을 듯 하다”고 추천했다.

인천 대불호텔터 전경.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관람은 점진적 폐관 상태이다. 김성해 기자
인천 대불호텔터 전경. 코로나19로 인해 내부 관람은 점진적 폐관 상태이다. 김성해 기자

선교사들이 머무른 대불호텔
1호선 인천역에서 내려 차이나타운의 변두리를 10분가량 걸어가면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가 머문 대불호텔의 탈바꿈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인천을 방문한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는 대불호텔에 머물면서 호텔 방의 편안함과 친절한 서비스를 칭찬하기도 했다.

아펜젤러 부부 선교사 외에도 많은 외국인들과 선교사들이 대불호텔에 머물렀다가 이동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처럼 근대사 및 기독교적으로도 의미 있는 곳이었지만, 1978년 건물이 헐린 이후, 터만 보존되고 있었다.

그러나 미단교회 담임 이춘의 목사가 대불호텔의 역사적 의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복원을 촉구하는 운동을 펼쳤으며, 마침내 지난 2018년 4월, 대불호텔의 모습을 재현한 전시관이 그 자리에 세워졌다.

이춘의 목사는 “대불호텔은 한국 최초의 호텔이다. 2층짜리 목조건물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이후 3층짜리 신식 대불호텔로 확장하면서 많은 외국인과 선교사들을 수용한 곳”이라며 역사적인 의미를 밝혔다.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국내 첫 개신교 예배당 인천 내리교회. 김성해 기자
아펜젤러 선교사가 세운 국내 첫 개신교 예배당 인천 내리교회. 김성해 기자

대한민국 첫 개신교 예배당 내리교회
대한민국 내 첫 개신교 교회는 정동제일교회와 새문안교회로 꼽히고 있다. 그런데 인천에서는 아펜젤러 선교사가 처음 세운 내리교회가 개신교의 첫 예배당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최석호 교수는 “정동제일교회와 새문안교회가 최초의 교회로 판단되는 기준은, 당회가 조직이 되어야 교회로서의 조직이 완성됐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개인적으로 사료들을 참고한 결과 대한민국 내 첫 개신교 예배당은 내리교회”라고 정의 내렸다.

최 교수는 또 “많은 교회가 창립일을 정할 때 당회가 설립된 해를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두 세 사람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그 자리에서 교회가 시작된 날을 창립일로 정한다”며 “대부분의 교회가 창립일을 정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내리교회가 대한민국 첫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리교회 입구에는 아펜젤러 선교사와 2대 담임 존스 목사, 3대 담임인 김기범 목사의 흉상이 세워져 있다. 흉상 앞에는 아펜젤러 선교사의 입국과 역임한 2대, 3대 담임 목사들에 대한 설명을 새긴 비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또한 내리교회 본당 1층에는 교회 역사 사진 전시가 펼쳐져 있으며, 교회 건너편에 자리한 아펜젤러 비전센터에는 내리교회가 걸어온 길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도 마련됐다. 사전에 교회를 통해 탐방을 신청하면 내리교회와 기독교 역사에 대한 설명도 직접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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