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코로나19 이후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3.20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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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실제적인 우리 삶은
사회 전반에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살아가게 될 것
지난 17일 South China Morning Post에 게재된  Juan Delcan의 영상 중 한 장면. 출처 www.scmp.com

늘어선 성냥개비에 연달아 불이 붙는다. 그러다 한 성냥개비가 줄을 이탈해 빠져나온다. 그리고 불은 그 앞에서 멈춘다. 지난 15일 스페인 출신 아트 디렉터 (art director)인 Juan Delcan의 트위터에 올라온 영상이다. Juan Delcan은 이 영상의 제목을 “Do your part and stay home. It’s all we can do.(당신의 역할을 다하면서 집에 있어라.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올렸다.

현재 스페인은 20일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7천 명을 넘어서며 현재 사망자 833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South China Morning Post(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Juan Delcan의 영상을 소개하며 “Animated match-burning video shows how social distancing can stop the spread of Covid-19.(성냥개비가 타는 애니메이션은 사회적 거리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방법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MIT Technology Review에 실린 Gideon Lichfield의  “We’re not going back to normal.(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출처 www.technologyreview.com

미국 MIT에서 발행하는 기술분석 잡지로 미래기술에 대한 분석부문에서 가장 저명하고 신뢰성 있는 간행물로 평가받고 있는 MIT Technology Review(엠아이티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는 지난 17일 에디터 Gideon Lichfield가 쓴 “We’re not going back to normal.(우리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글에서 Lichfield는 “코로나19 사태: 다시 과거의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No”라고 답한다. 그러면서 “약 18개월 간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글에 따르면, 확실히 실효적인 백신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이라고 말한다. 런던 Imperial College의 분석에 의하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필요한 기준을 정해 놓고 (예를 들어 1주일 간 누적 확진자 수 100명), 그 숫자가 일정 숫자 이하로 떨어질 때 (예를 들어 누적 확진자 수 50 이하) 조치를 완화하고, 다시 그 숫자를 넘어서는 추세로 돌아서면 이전의 강화된 조치를 취하는 과정을 반복할 경우, 최소한 18개월 동안 (백신이 개발된다는 가장 낙관적인 일수) 기존의 일상생활에서 약 75% 정도 축소된 사회적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내년 2021년 말까지 상당수의 공공외교 사업이 축소되거나 진행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로서는 백신이 확실하게 개발되고 보급될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보다 더 나은 조치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운 정상(New Normal)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결과, 가장 먼저 자영업 서비스 섹터가 타격을 받고 (식당, 카페, 술집, 소규모 체육관 등), 서비스 섹터 전(영화관, 미술관, 호텔, 공연, 관광, 여행, 스포츠, 이벤트, 컨벤션 등)으로 타격이 확산 될 것이며, 학교, 학원도 비정상의 정상화가 되면서 부모들의 돌봄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곤란한 계층에 의료비, 양육비, 생계비 등 훨씬 큰 부담이 생길 것으로 본다.

비즈니스의 경우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적응한 ‘폐쇄경제(shut-in economy)’, 모여서 하던 것을 혼자, 혹은 소규모로 넓은 공간에서 하는 비즈니스, 새로 부상하게 될 터인데, 결국 사회적 거리 두기가 새로운 생활방식으로 일상화될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이 글에서 “공중보건 및 의료시스템이 발달하고, IT가 발달한 경우, 가장 효과적으로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적 유행병(Pandemic) 가능성의 조기 발견 및 조치와 위험군에 대한 일상적인 추적 (스마트 폰 위치 정보, 접촉자 추적 시스템, 관련 다양한 앱 등)이 가능한 나라가 유리하게 된다.

이로 인해 생활 패턴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대중교통 이용 최소화, 재택 근무의 증가, 공간 배치의 변화, 여행 시 건강 증명 및 추적 증명, 예방 접종 증명 앱 등이다.

뿐만 아니라 위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극빈층과 나라로 새로운 형태의 차별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위의 글을 소개한 대한성공회 유낙준 의장 주교는 글의 내용을 빌려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이 향후 약진할 것으로 보이고(Bio 포함), 공급사슬, 가치사슬이 현지화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또 다른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중장기 국가전략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회적 접촉(Social Contact), 여행의 정도(Travel의 Density)가 급격하게 축소될 수 있으며 좁은 공간에 사람이 군집하는 행사, 해외 출장 등이 매우 불편해지거나, 제한될 것이며 상당 부분의 행사나 업무를 온라인 네트워크와 온라인 콘텐츠로 해야 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만약 백신이 개발, 보급되면 행사 시, 백신 접종자 증명의 절차가 생길 수 있으며 개도국이나 극빈층에 대한 백신 보급 및 관련 IT 기술 지원 ODA, 우리의 공중보건 시스템, IT기술과 시스템 등을 새로운 공공외교의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새로운 인권문제가 대두할 수 있으므로 이를 외교 아젠다 혹은 포럼 아젠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주교는 “결론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18개월 동안 오프라인 사업과 업무가 상당부분 곤란할 수 있으며 경제상황도 2-3년 간 전례없는 경기불황(Recession)에 들어간다고 보아야 한다”며 “기금관리 및 예산불용 및 축소에 대해서 비상계획을 잘 세워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운영하는 코로나19 관련 사이트. 출처  ncov.mohw.go.kr

코로나19 사태를 바라보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이후의 일상은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미 교회 안에서도 지난 1일 주일부터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곳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신앙 생활의 형식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유 주교는 이와 같은 상황을 정리하며 결론적으로 “그 일상의 패턴이 산업, 교육, 인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쳐 많은 변화가 가져올 것”이라며 “묘하게도 4차 산업혁명 (바이오 포함)의 추세, 즉 디지털 플랫폼의 시대를 더 재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공외교 환경은 디지털 온라인 공공외교 비중이 매우 커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세계적으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함의도 나온다”고 했다.

그는 “백신이 나오면 언뜻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것 같은데, 최악의 시나리오일지 모르지만, 팬더믹이 또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다시 생각해 보면 금융위기 이전과 이후의 일상이 달라진 것 같이 코로나 이전과 이후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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