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출판
가스펠투데이는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그리스도의 고난과 부활에 참여하자는 취지 하에 독자들과 함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출판한 묵상집을 40일 동안 온라인을 통해 발행할 예정입니다.
사도행전 27:43-28:2
백부장은 바울을 구하려고 병사들의 의도를 막고, 헤엄 칠 수 있는 사람들은 먼저 뛰어내려서, 뭍으로 올라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리고 그 밖의 사람들은 널빤지나, 부서진 배 조각을 타고 뭍으로 나가라고 명령하였다. 이렇게 해서, 모두 뭍으로 무사히 나오게 되었다. 우리가 안전하게 목숨을 구한 뒤에야, 비로소 그 곳이 몰타 섬이라는 것을 알았다. 섬 사람들이 우리에게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 주었다. 비가 내린 뒤라서 날씨가 추웠으므로, 그들은 불을 피워서 우리를 맞아 주었다.
사도 바울이 탄 배가 난파하기 직전, 병사들은 배에 탄 죄인들을 죽이려는 계획을 짰습니다. 공권력이 상황을 제어하기 힘든 경우에는 기결이든 미결이든 죄수를 죽이는 것이 규칙이었습니다. 바울은 거친 풍랑에, 또 잔혹한 제도에 의해 죽임에 처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백부장이 바울을 구할 마음으로 자기의 권한 내에서 모종의 조치를 취했음을 알려줍니다. 또 몰타 섬사람은 특별한 친절을 베풀어 바다에서 살아나온 이들에게 안식을 제공합니다.
데이비드 테이어스 1세가 그린 “몰타에서 바울의 기적(Miracle of St Paul on the Island of Malta)”이란 그림은 마치 두 개의 작품을 겹쳐 놓은 느낌을 줍니다. 한쪽은 바울이 뱀에 물리는 장면이, 한쪽은 마을 사람이 베푸는 환대의 장면입니다. 사람들은 위대한 사도 바울의 기적에만 초점을 맞추어 꽤 오랫동안 열광했지만, 이 그림은 바울의 삶에 숨어 있는 많은 도움과 친절이 위대한 기록의 힘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섬에는 바울의 놀라운 기적과 일상의 기적이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인류는 과거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힘을 갖게 됐지만 따듯한 인정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능력은 상실하고 있습니다. 친절은 인간을 편히 숨 쉬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