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와 놀이터
놀이와 놀이터
  • 가스펠투데이
  • 승인 2018.04.0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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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베리만(Jerome W. Berryman)은 「가들리 플레이」 라는 책의 첫 페이지에 '하나님은 웃으시고 놀이하신다(God laughs and plays)' 라고 기록했습니다. 하나님의 행위를 웃음과 놀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웃음과 놀이는 하나님의 속성입니다. 이러한 속성을 가진 분을 놀이하는 하나님(Deus ludens – 데우스 루덴스)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놀이하는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순수하고도 자유로운 의지로 함께 어울리는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따라서 그의 창조사역은 ‘일’이 아니라 ‘놀이’였습니다. 창조라는 놀이, 그 자체를 진지하게 즐겼습니다. 창조의 놀이를 하신 후에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았다고 만족하셨습니다. 놀이의 창조사역이 스스로를 웃게 만드신 것입니다. 이처럼 놀이와 웃음은 하나님의 속성과 행위입니다.

 

웃고 놀이하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위하여 에덴동산을 창조하셨습니다. 장신대의 양금희 교수는 에덴동산을 하나님의 놀이터로 묘사합니다. 놀이의 주체가 되는 하나님으로부터 창조된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놀이터에서 함께 있고, 먹고, 눕고, 엎드리고, 어울립니다. 그 놀이터에서 하나님, 인간, 자연,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울리며 놀이하는 것입니다. 그 곳은 억압, 착취, 차별이 없는 인정, 존중, 이해, 그리고 평화가 흘러넘치는 하나님의 놀이터였습니다. 그 놀이터에서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자연, 그리고 모든 생명체가 함께 어울리며 웃음이 넘쳐나는 카이로스의 공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교회를 세워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놀이터인 에덴동산처럼, 이 땅의 교회는 교회의 머리가 되는 주님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놀이터입니다. 영아에서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원들과 하나님, 그리고 교회의 공간이 함께 어울리는 놀이터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놀이터인 교회에서 함께 있고, 먹고, 눕고, 엎드리고, 어울리며 웃음이 넘쳐 나야 하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놀이터인 교회는 하나님의 속성인 놀이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함께 있고, 먹고, 눕고, 엎드리고, 어울리는 놀이터의 기능을 상실한 것입니다. 오로지 교회에는 말씀만이라는 강조로 교리만이 남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보혈이라는 강조로 엄격한 잣대만 남았을 뿐입니다. 극단적인 교리와 엄격함은 차별과 배제와 억압을 양산하기만 합니다.

이제는 놀이하시는 하나님, 웃으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놀이터가 그립습니다. 함께 있고, 먹고, 눕고, 엎드리고, 어울리는 놀이터 교회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그 회복의 길을 위해서 웃으시고, 놀이하시는 하나님과의 진정한 연합이 필요합니다. 하나님과의 연합으로 웃음과 놀이의 속성이 그 분을 통해서 우리에게 넘쳐흐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나님과의 연합과 더불어 하나님의 놀이터인 교회가 '함께 어울림'을 회복해야 합니다. 영아에서부터 장년에 이르는 함께 어울림, 놀이와 교회 공간의 함께 어울림, 교회와 지역사회의 함께 어울림이 일어나야 합니다. 함께 어울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았더라’ 고 우리를 향해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 그 웃음이 우리의 교회, 사회, 세상 속에 울려 퍼져야 할 것입니다.

 

 

양성진 교수
감리교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 외래교수
교수학습센터/산학협력단 연구원
신학과 세계 편집담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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