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살리는 교회, 교회를 살리는 가정] ③한밭교회(곽창대 목사) “아빠, 우리는 가정예배 안 해?”
[가정을 살리는 교회, 교회를 살리는 가정] ③한밭교회(곽창대 목사) “아빠, 우리는 가정예배 안 해?”
  • 정성경 기자
  • 승인 2020.03.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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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한밭교회에서 진행한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 참석자들. 교회 제공

 

가정예배를 위한 ‘아자캠프’

주님 안에서 행복한 가정 세우기

맞춤형 ‘가정예배 매뉴얼’ 제작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 ‘가정예배’

신앙전수를 위해 “빠를수록 좋아”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밭교회(곽창대 목사)는 2017년부터 ‘아버지와 자녀가 함께하는 가정예배 훈련캠프(이하 아자캠프)’를 시작했다. 1박2일 동안 진행되는 첫 캠프에 교역자 가정 3가정을 포함한 총 66명(부모 32명, 자녀 34명)이 함께했다. 캠프 참가 전 4시간 사전교육을 통해 가정예배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전하고, 캠프에서는 가정예배 실습과 실황 녹화, 각 가정예배 동영상 시청, 각 가정예배 계획 발표 등이 진행됐다.

아자캠프의 기원은 2015년 채충원 목사가 담당한 가정사역위원회가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교회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다음세대를 어떻게 바르게 양육할 수 있을까” 하는 목회적 방안으로 교회와 가정과 학교가 연대해 다음세대를 세워가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먼저 교회에서는 부모들에게 교육부서 활동에 참여를 독려했다. 수련회, 특강, 부모초청예배 등을 진행했지만 그리 협조적이지 않았다. 1년에 두번 세대통합예배를 진행하며 전문 강사를 초청해 교육특강과 세미나도 마련했지만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2016년 가을에는 가정사역위원회의 제안으로 전교인 가정예배운동을 하고자 했지만 성도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지 않았다.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우리 부부는 둘만 있는데 무슨 가정예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어려서”라는 반응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 채 목사를 자극한 이유가 있었다.

“저는 가정예배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어서 가정예배를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가정예배 때마다 아버지의 잔소리와 꾸중을 오래 들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복하고 편안한 가정을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교육의 부족함을 해결하고, 다음세대에 건강한 신앙전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정예배’가 답이라고 생각했던 채 목사는 전교인 대상이 아닌 소규모 가정을 대상으로 가정예배를 교육하고 훈련하고자 ‘아자캠프’를 기획했다.

‘아자캠프’는 사전교육 4시간, 1박2일 캠프로 구성된다. 채 목사는 “캠프의 성패는 사전교육”이라고 했다. 한밭교회는 가정예배 매뉴얼 교육과 큐티 훈련으로 진행되는 사전교육을 위해 ‘가정예배 매뉴얼’을 자체 제작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이유들을 여러 각도에서 생각해보고, 기존 자료들을 검토해 활용했다. 2017년 6월에 진행된 아자캠프 1기 이후 수정 보완한 매뉴얼에는 19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수정 보완한 매뉴얼에는 가정예배는 왜 드려야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부터, 가정예배가 어려운 이유, 가정예배 순서, 내용, 모임시간, 인도자, 믿지 않는 가정에서 드리는 가정예배 등 현실적이면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

그 중에서 “정말 예배드릴 기분이 아닐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선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차라리 예배를 드리지 않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라는 질문도 있다.

채 목사는 “오히려 그때가 반드시 가정예배를 드려야 할 때”라고 했다.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 때문에 하나님과의 약속, 명령을 어길 수는 없지 않나? 힘들 때에도 가족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구하고, 함께 기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심지어 부부가 싸웠거나 아이들에게 크게 화를 낸 경우에도 용서를 구하며 회개하고 예배의 자리에 나아가야 된다. 그런 과정을 통해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들도 신앙의 성숙을 경험하게 된다”고 답했다.

‘가정예배 어떻게 할 것인가(생명의양식)’에는 한밭교회 아자캠프 스토리가 담겼다.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채 목사는 ‘행복한 가정예배를 위한 10가지 조언’에 △가정예배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성경을 교육하고, 가족 구성원의 영적 연합을 견고하게 해준다. △말씀교육과 신앙 전수의 책임은 부모, 특히 가장(家長)에게 있다. △가정예배 중에는 아버지(남편)를 존중해야 한다. △가정예배는 소박하게 일주일에 한번, 15분 정도로 시작하라. △일정한 예배 형식은 지속적인 예배를 위해 유익하다. △새로운 설교를 하려 하기보다는 ‘이미 들은 말씀’을 활용하라. △가정예배의 시작은 빠를수록 좋다. △가정예배는 짧고 즐거우며 부드러우면서 경건하게 드리는 것이 좋다. △난처한 질문을 받으면 솔직해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가정예배 외에도 가정에서 자녀들의 신앙정상을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밝혔다.

3형제를 자녀로 둔 채 목사는 아내와 처음 시도했던 가정예배를 소개하며 “내 아내가 음치다. 같이 찬송가를 부르는데 웃다가 가정예배를 못 드렸다”여 웃었다. 특히 “미국 유학 중 자녀들과 함께 드린 가정예배가 참 좋았다”며 “가정예배를 통해 자녀들과 신앙적인 대화도 하고 신앙이 전수 되는 것을 느낀다. 가정예배 때가 제일 행복한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아자캠프를 통해 한밭교회에서는 가정예배를 드리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이 먼저 “아빠, 우리는 가정예배 안 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정예배 시간이 좋다”는 가정들이 생겨났다. 캠프에 참가하는 연령대도 낮아져 신혼부부를 위한 캠프도 준비 중이다.

가정예배를 통해 신앙전수가 이뤄지면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채 목사는 “수적인 부흥을 기대하는 것보다, 가정 안에서 ‘함께 예배드리자’라는 말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믿음의 3대가 함께 예배드리는 것,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정이 많아지는 것, 가정에서 영적인 대화가 이뤄지는 것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라고 답했다.

 

한밭교회 가정예배 매뉴얼

가정예배는 왜 드려야 하나요?

-첫째, 가정예배는 회심한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유아세례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믿음 안에서 사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자녀들이 개인적으로 회심을 경험하야 합니다. 각 가정에서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부모는 자녀들이 스스로 죄를 고백하며 회심하고 주님을 섬기며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가정예배는 성경을 교육하기 위해 매우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성경은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며, 자녀들을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해줍니다. 그런데 가정예배를 통해서 성경을 교육하면 부모의 삶이 함께 증거하기 때문에, 말과 혀로만 성경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부모가 삶 속에서 모범을 보이며 교육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정은 성경을 교육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기초 공동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로 가정예배는 언약 공동체인 가족 구성원들의 영적 연합을 더욱 견고하게 해줍니다. 가족은 혈연 공동체일 뿐만 아니라 언약 공동체이며 영적인 공동체입니다. 따라서 가정예배를 통해 유일한 중보자이신 주 예수 그릿도 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고 강화할 때, 우리는 말씀을 통해 약속하신 하나님의 복을 누리며, 영적으로 더 큰 만족과 안정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리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동의하더라도, 실제로 가정에서 예배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근본적으로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죄인은 본성적으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신자들도 교만, 게으름, 영적 무관심 등의 이유로 가정예배를 등한히 여깁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영적인 이유 외에도 가정예배를 드리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들이 많습니다. 육체적인 피곤함, 예배 인도에 대한 두려움, 지식의 부족, 가족들이 시간을 맞추기 어려움, 적당한 장소를 찾기 어려움 등 여러 이유들로 인해 가정예배를 드리는 것이 그리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과도하게 완벽하고 이상적인 가정예배를 추구하다가 실패하여 실망하고 좌절하기 보다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면서 가정마다 처한 현실에 맞게 실행 가능한 수준에서 소박하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아직 너무 어린데 성경 말씀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요?

-“어른들은 잘 듣는 것 같아도 듣지 않고, 아이들은 안 듣는 것 같아도 다 듣고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말씀을 잘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도 아이들은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말씀의 일정 부분일지라도 듣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의 조기교육 필요성을 강조한다면, 신자는 성경 말씀을 어렸을 때부터 교육하는 것을 강조해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 뱃속에 있을 때에도 가르쳐야 하고 태어난 후에도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배웁니다. 신앙의 영역에서도 성령님을 의지하면서 어렸을때부터 아이들에게 하나님 나라 복음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합니다. 믿음을 주시고 말씀하시고 그 말씀을 깨닫게 하시는 분은 삼위일체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어린 아이들에게 하나님 말씀을 들려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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